일반 대중들은 기쁨에 대한 공감은 아주 짧고 금방 잊혀진다. 하지만 슬픔과 분노의 공감은 기쁨보다 더 민감하고 오랫동안 공분을 유지한다. 특히, 엽기적인 흉악 범죄에 대해서는 그만큼 오랫동안 기억하고 그러한 사실을 나중에 알더라도 분노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면에서 의 흥행에 따라 다시 이슈화되었던 미해결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재 조명이 되었던 점도 그러한 맥락이다.
[무대인사 입장하는 김남주]
2007년 초 개봉 영화 중 이러한 맥락을 잇는 영화가 개봉한다. 바로 박진표 감독의 리가 이러한 대중의 공분에 직격탄을 날릴 예정이다. 지난 91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형호군 유괴 살해 사건을 영화화한 는 2006년 1월에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이 되었지만, 박진표 감독은 다시한번 환기할 것을 호소하는것 같다. 15년전 SBS 조연출을 하면서 그 사건에 대하여 취재를 한 박감독은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그 사건을 잊지 말자, 범인을 꼭 잡자며 역대에 없던 현장수배극이란 장르로 영화를 연출했다.
[그놈 목소리에서 열연을 펼친 세 배우의 포토타임]
로 충무로에 이슈를 만들어 내며 데뷔한 박진표 감독은 2005년으로 청룡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흥행감독으로써 자리를 잡았다. 그의 차기작인 는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 상상력이 빈곤하여'라는 이유를 대기도 하지만 박진표 감독의 영화는 실화라는 호기심 어린 소재와 영화적 재미를 더해 화제를 모아왔다.
가 더 기대를 모았던 것은 충무로 최고의 연기꾼 설경구와 CF스타 김남주의 6년만의 복귀작, 그리고 톱스타 강동원의 목소리 악역 연기라는 화려한 간판을 내걸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김남주의 절절한 모성 연기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 라인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유괴에서부터 사체를 발견하는 44일간의 사건일지라 할 수 있다. 아이가 유괴되고 피말리는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와 일상을 무엇보다 세밀하게 잡아낸다. 결론에 있어서 마지막 4분의 설경구의 연기는 역시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며 현상수배극이란 장르가 왜 탄생되었는지를 마지막에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김남주의 간담회 모습]
하지만 '너는 내운명' 때의 폭발적인 영화적 감성을 기대하면 적잖은 실망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놈 목소리'에서는 과잉의 에너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2시간 내내 영화에 집중하게 되지만 절정의 클라이맥스없이 관객의 감성을 건들이는 부분이 약하다는 느낌도 난다.
영화 에는 쥐어 짜내는 눈물도 스릴의 절정을 내달리는 장면이 부족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이미 비극적 결말을 알고 보는 관객의 시각의 관점일 수도 있겠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에 감정을 대비시키며 바라보는 영화는 보는 내내 고통과 긴장감을 준다. 영화를 보고 난뒤 그 무거움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9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형호군을 한번 더 기억하거나 공소시효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것은 감독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그놈 목소리'를 만든 목적이 거둔 성과일 것이다.
[무대인사 중인 박진표 감독과, 설경구, 김남주, 김영철]
영화의 시놉시스는 실제 사건에 근거하여 크게 다르지 않다. 1990년대 초,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지만 강력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9시 뉴스 앵커 한경배(설경구)는 대통령 비판도 서슴지 않는 냉철한 인물. 그러던 어느 날, 열 살 생일을 앞둔 경배의 아들 상우가 사라진다. 아내 오지선(김남주)의 신고로, 비밀수사본부가 차려지고 전담형사(김영철)도 붙지만 범인의 집요하고 지능적인 플레이에 수사망은 좁혀지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 차례 접선 방법을 바꾸며 돈을 요구하는 범인에 경찰은 속수무책. 결국 사건발생 44일만에 상우는 한강 시민공원에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것도 실종 하루 만에 질식사한 채.
시놉시스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가 표방하는 현상수배극이라면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되어 질 필요는 있겠다.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극화한 것일까?
[설경구, 김남주의 포토타임]
[논 픽션]부분은 사건 개요와 접선 장소이다. 1991년 서울 압구정동 이형호군 유괴 살해 사건을 소재로 했다. 영화는 피해자 가족이 겪었던 44일의 악몽을 재현했고. 각 시퀀스마다 '유괴 O일째' 식으로 주석을 달아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을 했다. 박 감독은 "당시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접한 수사 기록과 유괴범의 협박 전화 녹취 테이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협박 전화가 온 횟수(46차례). 44일 만에 한강 둔치에서 발견된 이군의 시신 등이 사실대로 묘사됐다.
또한 범인이 제시한 접선 루트도 재현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와 충무로 극동극장. 남산 케이블카 등 실제 사건에 등장했던 장소를 섭외했다. 감독은 "처음엔 모두 난색을 표해 거의 읍소하다시피 매달려 실제 장소에서 찍을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남주가 범인이 요구한 돈을 출금하는 장면에선 지금은 사라진 한일은행 통장과 카네이션 로고가 등장해 디테일에 신경 썼음을 알게 했다.
수사 과정도 최대한 당시를 재현했다. 강남경찰서 형사들이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지하에 수사본부를 설치해 비밀 수사를 하는 장면과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점. 그 당시 도입되기 시작한 성문 분석 등 과학수사 기법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무대인사 멘트를 하는 설경구와 김남주]
[픽션]부분은 앵커. 유괴범 몸값 요구 액수정도 이다.
물론 실제 사건과 다른 점도 있다. 일단 피해자 아버지의 직업이 앵커로 바뀌었다. 원래 피해자 아버지의 직업은 피혁회사 대표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엔딩 신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9시뉴스 앵커인 한경배(설경구)가 뉴스 진행 도중 격분해 살해된 아이가 실은 자기 아들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놈 목소리'’를 들려주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위해 영화적인 장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형호군은 차남이었지만 영화에선 외아들로 설정된 것도 차이점 중 하나다. 박감독은 "촬영 전 피해자 부모를 만나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그분들이 '아직 우리 아들을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면서 쉽지않은 결정이였는지 아니면 선뜻 결정을 해준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업 영화이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 심정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수차례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박진표 감독은 실제 이형호군 아버지가 했던 말 중 "술을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가 않는다..형호를 죽인 그놈이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을 생각을 하면숨을 쉴수가 없다" 라는 말을 빌려 서명운동을 해서라도 그를 잡아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남주는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택한 것에 대해 "감독님이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에 형호군의 사진과 범인의 몽타주를 넣어두셨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로 무섭고 소름이 끼쳐 밤새 잠을 못 이뤘다"며 "기획의도에 100% 공감해 영화를 택했다. 좋은 일에 동참하자는 생각과 범인이 꼭 잡혀야 된다는 생각에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간담회 중인 박진표 감독과 세 주연배우]
김남주는 영화를 촬영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실생활에서의 김남주와 영화에서의 오지선으로 철저히 분리해 살려고 노력했다. 하루는 집에서 아이를 업고 창 밖을 내다보는 데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눈물이 주룩 흘렀다. 내 심정이 이럴 진데 자식을 유괴당한 부모 심정은 오죽할까 싶어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말했다.
는 영구 미제 사건인 화성군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과 비교를 하게 된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관객이 결과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영화가 구성력이 좋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느냐가 과제인 셈이다. 이 점에 이미 살인의 추억은 구성면이나 연출면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볼수 있다.
물론 는 아직 기자시사회만 공개를 한 시점에서 섣불리 예상을 할 수는 없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닌이상 실제 44일간 87차례의 협박전화가 얼마나 피를 말리는지 극적 재구성으로 탄생되느냐가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엔딩 4분을 위해 지극히 있는 사실로만 구성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겠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그려낸 설경구와 김남주의 연기는 나무랄 곳이 없이 리얼하다.
[간담회 장에서의 세 주연배우들의 모습]
이형호군 유괴 사건이 화성군 연쇄 살인사건 보다 덜 흉악범의 소행이 아닌데에 반해 영화를 본후 다소 관객의 분노가 크게 작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연출을 하는데 있어서 긴장감을 주는 극적 요소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하는 점은 영화의 주를 이루는 범인과의 협박전화 통화내용들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전화 신호음과 벨소리에서의 긴장감에 비해 강동원의 목소리 연기가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박진표 감독은 간담회에서 "실제 범인이 했듯 이웃집 평범한 아저씨처럼 차분한 톤으로 처리했다. 강동원의 연기에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 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영화 마지막에 '주의깊게 들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들려주는 실제 범인의 목소리와 배우의 목소리가 혼동될까봐 누구나 아는 목소리로 하기 위해 강동원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형호군 유괴범의 몽타쥬]
설경구와 김남주의 신들린 연기와 의 박진표 감독에 기대를 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 한번 봐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범인의 육성이 마지막에 공개되는 부분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형호 군의 미해결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는 맥락으로 이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놈 목소리]15년 전 충격 실화를 모티브로 한 팩션 영화
일반 대중들은 기쁨에 대한 공감은 아주 짧고 금방 잊혀진다. 하지만 슬픔과 분노의 공감은 기쁨보다 더 민감하고 오랫동안 공분을 유지한다. 특히, 엽기적인 흉악 범죄에 대해서는 그만큼 오랫동안 기억하고 그러한 사실을 나중에 알더라도 분노하기 마련이다. 그러한 면에서 의 흥행에 따라 다시 이슈화되었던 미해결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재 조명이 되었던 점도 그러한 맥락이다.
[무대인사 입장하는 김남주]
2007년 초 개봉 영화 중 이러한 맥락을 잇는 영화가 개봉한다. 바로 박진표 감독의 리가 이러한 대중의 공분에 직격탄을 날릴 예정이다. 지난 91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형호군 유괴 살해 사건을 영화화한 는 2006년 1월에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이 되었지만, 박진표 감독은 다시한번 환기할 것을 호소하는것 같다. 15년전 SBS 조연출을 하면서 그 사건에 대하여 취재를 한 박감독은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그 사건을 잊지 말자, 범인을 꼭 잡자며 역대에 없던 현장수배극이란 장르로 영화를 연출했다.
[그놈 목소리에서 열연을 펼친 세 배우의 포토타임]
로 충무로에 이슈를 만들어 내며 데뷔한 박진표 감독은 2005년으로 청룡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흥행감독으로써 자리를 잡았다. 그의 차기작인 는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 상상력이 빈곤하여'라는 이유를 대기도 하지만 박진표 감독의 영화는 실화라는 호기심 어린 소재와 영화적 재미를 더해 화제를 모아왔다.
가 더 기대를 모았던 것은 충무로 최고의 연기꾼 설경구와 CF스타 김남주의 6년만의 복귀작, 그리고 톱스타 강동원의 목소리 악역 연기라는 화려한 간판을 내걸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김남주의 절절한 모성 연기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 라인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유괴에서부터 사체를 발견하는 44일간의 사건일지라 할 수 있다. 아이가 유괴되고 피말리는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심리와 일상을 무엇보다 세밀하게 잡아낸다. 결론에 있어서 마지막 4분의 설경구의 연기는 역시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며 현상수배극이란 장르가 왜 탄생되었는지를 마지막에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김남주의 간담회 모습]
하지만 '너는 내운명' 때의 폭발적인 영화적 감성을 기대하면 적잖은 실망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놈 목소리'에서는 과잉의 에너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2시간 내내 영화에 집중하게 되지만 절정의 클라이맥스없이 관객의 감성을 건들이는 부분이 약하다는 느낌도 난다.
영화 에는 쥐어 짜내는 눈물도 스릴의 절정을 내달리는 장면이 부족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이미 비극적 결말을 알고 보는 관객의 시각의 관점일 수도 있겠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에 감정을 대비시키며 바라보는 영화는 보는 내내 고통과 긴장감을 준다. 영화를 보고 난뒤 그 무거움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9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형호군을 한번 더 기억하거나 공소시효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한다면 그것은 감독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그놈 목소리'를 만든 목적이 거둔 성과일 것이다.
[무대인사 중인 박진표 감독과, 설경구, 김남주, 김영철]
영화의 시놉시스는 실제 사건에 근거하여 크게 다르지 않다. 1990년대 초,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지만 강력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9시 뉴스 앵커 한경배(설경구)는 대통령 비판도 서슴지 않는 냉철한 인물. 그러던 어느 날, 열 살 생일을 앞둔 경배의 아들 상우가 사라진다. 아내 오지선(김남주)의 신고로, 비밀수사본부가 차려지고 전담형사(김영철)도 붙지만 범인의 집요하고 지능적인 플레이에 수사망은 좁혀지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 차례 접선 방법을 바꾸며 돈을 요구하는 범인에 경찰은 속수무책. 결국 사건발생 44일만에 상우는 한강 시민공원에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것도 실종 하루 만에 질식사한 채.
시놉시스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가 표방하는 현상수배극이라면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되어 질 필요는 있겠다.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극화한 것일까?
[설경구, 김남주의 포토타임]
[논 픽션]부분은 사건 개요와 접선 장소이다.
1991년 서울 압구정동 이형호군 유괴 살해 사건을 소재로 했다. 영화는 피해자 가족이 겪었던 44일의 악몽을 재현했고. 각 시퀀스마다 '유괴 O일째' 식으로 주석을 달아 긴장감을 조성하는 연출을 했다. 박 감독은 "당시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접한 수사 기록과 유괴범의 협박 전화 녹취 테이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협박 전화가 온 횟수(46차례). 44일 만에 한강 둔치에서 발견된 이군의 시신 등이 사실대로 묘사됐다.
또한 범인이 제시한 접선 루트도 재현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와 충무로 극동극장. 남산 케이블카 등 실제 사건에 등장했던 장소를 섭외했다. 감독은 "처음엔 모두 난색을 표해 거의 읍소하다시피 매달려 실제 장소에서 찍을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남주가 범인이 요구한 돈을 출금하는 장면에선 지금은 사라진 한일은행 통장과 카네이션 로고가 등장해 디테일에 신경 썼음을 알게 했다.
수사 과정도 최대한 당시를 재현했다. 강남경찰서 형사들이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지하에 수사본부를 설치해 비밀 수사를 하는 장면과 범인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점. 그 당시 도입되기 시작한 성문 분석 등 과학수사 기법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무대인사 멘트를 하는 설경구와 김남주]
[픽션]부분은 앵커. 유괴범 몸값 요구 액수정도 이다.
물론 실제 사건과 다른 점도 있다. 일단 피해자 아버지의 직업이 앵커로 바뀌었다. 원래 피해자 아버지의 직업은 피혁회사 대표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엔딩 신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9시뉴스 앵커인 한경배(설경구)가 뉴스 진행 도중 격분해 살해된 아이가 실은 자기 아들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그놈 목소리'’를 들려주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위해 영화적인 장치를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형호군은 차남이었지만 영화에선 외아들로 설정된 것도 차이점 중 하나다. 박감독은 "촬영 전 피해자 부모를 만나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그분들이 '아직 우리 아들을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면서 쉽지않은 결정이였는지 아니면 선뜻 결정을 해준 것인지는 모르지만 "상업 영화이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 심정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수차례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박진표 감독은 실제 이형호군 아버지가 했던 말 중 "술을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가 않는다..형호를 죽인 그놈이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을 생각을 하면숨을 쉴수가 없다" 라는 말을 빌려 서명운동을 해서라도 그를 잡아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남주는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택한 것에 대해 "감독님이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에 형호군의 사진과 범인의 몽타주를 넣어두셨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로 무섭고 소름이 끼쳐 밤새 잠을 못 이뤘다"며 "기획의도에 100% 공감해 영화를 택했다. 좋은 일에 동참하자는 생각과 범인이 꼭 잡혀야 된다는 생각에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간담회 중인 박진표 감독과 세 주연배우]
김남주는 영화를 촬영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실생활에서의 김남주와 영화에서의 오지선으로 철저히 분리해 살려고 노력했다. 하루는 집에서 아이를 업고 창 밖을 내다보는 데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눈물이 주룩 흘렀다. 내 심정이 이럴 진데 자식을 유괴당한 부모 심정은 오죽할까 싶어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말했다.
는 영구 미제 사건인 화성군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과 비교를 하게 된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관객이 결과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영화가 구성력이 좋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느냐가 과제인 셈이다. 이 점에 이미 살인의 추억은 구성면이나 연출면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볼수 있다.
물론 는 아직 기자시사회만 공개를 한 시점에서 섣불리 예상을 할 수는 없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닌이상 실제 44일간 87차례의 협박전화가 얼마나 피를 말리는지 극적 재구성으로 탄생되느냐가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엔딩 4분을 위해 지극히 있는 사실로만 구성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겠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그려낸 설경구와 김남주의 연기는 나무랄 곳이 없이 리얼하다.
[간담회 장에서의 세 주연배우들의 모습]
이형호군 유괴 사건이 화성군 연쇄 살인사건 보다 덜 흉악범의 소행이 아닌데에 반해 영화를 본후 다소 관객의 분노가 크게 작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연출을 하는데 있어서 긴장감을 주는 극적 요소가 부족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하는 점은 영화의 주를 이루는 범인과의 협박전화 통화내용들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전화 신호음과 벨소리에서의 긴장감에 비해 강동원의 목소리 연기가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박진표 감독은 간담회에서 "실제 범인이 했듯 이웃집 평범한 아저씨처럼 차분한 톤으로 처리했다. 강동원의 연기에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 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영화 마지막에 '주의깊게 들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들려주는 실제 범인의 목소리와 배우의 목소리가 혼동될까봐 누구나 아는 목소리로 하기 위해 강동원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형호군 유괴범의 몽타쥬]
설경구와 김남주의 신들린 연기와 의 박진표 감독에 기대를 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 한번 봐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범인의 육성이 마지막에 공개되는 부분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형호 군의 미해결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는 맥락으로 이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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