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도 못 개는 바보들

박지성200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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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는 바보들...

 

2. 이불도 못 개는 바보들

 

3> 이불도 못 개는 바보들...

 

 

이번 장에도 지난 장에 이어서 계속해서 실용적인 지식들 몇 가지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목이 제목인 만큼 모포 개는 법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① 침구류

 

우선 군대에서는 잠을 어떻게 잘까요?! 요즘 침대형 막사가 많이 보급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침상형 막사 즉 바닥에서 자는 막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침상형 막사의 침구류를 기준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군에서의 침구류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됩니다.

1. 메트리스 = 바닥에 까는 요 비스무리한 녀석

 

2. 침낭 = 동절기 일년이 여름과 겨울로 나뉘는 군 특성상 가을  

             부터.. 사용하게 되는 말 그대로 침낭!!

 

3. 모포 혹은 포단 = 모포는 정말 다용도로 덮기도하고 메트리스

                           위에 깔기도 하는 침구류의 감초! 여름에는

                           포단이라는 녀석으로 대체되는데 포단은 폴리

                           처리가 되어 있어서 얇고 시~원하죠

 

요 3가지 녀석을 이용해서 자리를 깔고 자는데 개고 나서도 따로 보관할 곳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물대와 바닥사이의 공간에 보관을 하는데 워낙 눈에 잘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만 흐트러져도 선임들의 숱한 갈굼과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거~~

 

그럼 먼저 메트리스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메트리스는 크게 3부분으로 접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국방부" 마크가 있는 부분이 머리맡입니다. 즉 국방부 부분이 하늘을 보게 하고 자신의 머리맡에 놓게 깔면 됩니다. 갤때는 메우 간단합니다. 그 국방부 부분만 잡고 들어서 밀듯이 나머지 부분위로 던져주면 알아서 깔끔하게 접힙니다.

 

침낭은 이렇습니다. 침낭을 다 펼치면 머리쪽 부분이 도톰하게 튀어나오는데 이 부분을 안 쪽으로 접어서 전체적으로 일자형으로 만든 다음 힘을 잔뜩 줘서 둘둘 말면 됩니다. 

 

모포를 개는데도 방법이 있습니다. 혼자서 개기는 다소 힘드므로..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세로로 길게 모포를 잡습니다. 이후에 세로로 길게 한번, 두번 접어주고 마지막으로 가로로 한번, 두번 접어주면 됩니다. 포단도 마찬가지이구요.

 

아~ 씨 ㅡㅡ; 그림만 그릴 줄알면 그림을 첨부할텐데 그림이 없으니 설명하고 나서도 이거 원.. 껄쩍지근하네요..

 

암튼 기본적인 방법은 이렇구요.. 부대의 특성상 조금씩 변형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불 개는 방법 정도는 여러분들이 알고 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짬이 안될 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일이 무궁무진하게 많기 때문에 빨리 숙련되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A급 소리를 듣는 지름길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한번 상상해 보세요. 갓 전입 온 이등병이 선임들은 다 자리개고 일어나서 전투복까지 다 입었는데, 그제서야 뭉기적뭉기적 일어나서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다가 자기 모포 개는 것좀 선임보고 도와달라고 하면... 이건 진짜 두둥입니다. 두둥 ㅡㅡ;

 

② 전투화

 

다음은 전투화 손질법 및 길들이는 법입니다. 처음에 전투화를 받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물집이 잡히고 상처가 생깁니다. 걸을 때마다 통증이 찾아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괴로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죽이 굉장히 억센 편인데 길들여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34번 훈련병은 뒷꿈치가 너무 심하게 벗겨져서 뼈가 보이더라구요...많이 아팠을텐데 무서워서 말도 못했대요..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내성적인 인원들이 은근히 많아서 이런 일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우선..전투화의 뒤꿈치와 접촉되는 부분과 , 발등이 접히는 부분을 힘껏 발로 밟아 주세요. 이 부분의 가죽이 흐물흐물해지고 보드라워져야 고통없이 쉽게 전투화와 친해질 수 있답니다.

 

 보너스로 전투화를 닦을 때는 전투화 약을 묻혀서 전투화 전체가 새카맣게 닦는 게 정석이랍니다. 그렇다고 전투화 약을 떡처럼 바르라는게 아니라 먼지를 먼저 털어내고 전투화 약을 조금 묻혀서 검정색을 조금 낸 다음에 솔로 열심히 문지르면 됩니다.

 

 예전에는 물광이라던가 불광내는 법이 있었는데 요즘 신형 전투화들은 전부 무광처리가 되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굳이 말씀 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참!! 이 때 주의해야 될 점은 전투화 끈이나 잘 안보이는 부분도 구석구석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전투화 손질은 단순히 깔끔해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관리 그 자체입니다. 전투화 약으로 평소에 손질이 잘된 전투화는 내구성도 뛰어나고 방수도 훨씬 뛰어나죠. 

 

 ③군장싸기

 

다음은 훈련때만 되면 하게 되는 바로 군장싸기입니다. 훈련 때 군장싸는 속도의 차이가 바로 A급과 폐급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싸이렌이 울리면 일제히 군장을 싸게 됩니다. (물론, 상황이 어느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군장을 싼 이 후에는 각자의 임무에 맞게 역할을 "기계적이고 자동적"으로 수행해야 되는데... 최초에 해야하는 군장싸기에 계속 매달려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보기 안좋습니다. ㅡㅡ;; 게다가 군장을 싸는 상황은 훈련 때라던가 외부로 나간다던가, 처벌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군장싸는 속도는 매우 중요한것이지요 ^^

 

 그럼 본격적으로 군장싸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군장 즉 군용 배낭에는 크게 4가지 주머니가 있습니다. 앞주머니 2개 본주머니 1개, 뚜껑주머니 1개 이렇게 4개가 있는데

 

먼저 앞주머니에는 반합 즉 밥통과 전투화가 들어갑니다.

군장을 멨을 때 왼쪽 편이 반합이고 오른쪽이 전투화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먹고 마시는게 굉장히 중요한데 군인은 오른 손에는 항상 소총을 파지하므로 왼손이 닿는 왼쪽에 반합을 넣게 됩니다. 물론 수통도 군장 왼쪽 밴드에 결속시킵니다.

 

 반대쪽 오른쪽에는 전투화를 밑창이 양 옆 바깥쪽을 보게 엇갈리게 해서 집어 넣습니다. 주머니 공간이 충분히 크지 않으므로 최대한 부피를 줄여서 넣어줍니다. 반합과 전투화를 넣었으면 군장 양 옆 사이드에 왼쪽에는 수통 오른쪽에는 3단 야전삽을 결합시켜줍니다. 

 

이렇게 외부 군장을 다 싸면 이젠 내부 군장 즉 본 주머니에 내용물을 채우는데 기본적으로 텐트와 모포, 전투복 1벌, 세면도구 그리고 텐트를 칠 수있는 지주핀(일종의 못) 과 지주대(기둥), 이외에도 양말들을 챙기게 됩니다. 본래 행군을 할 때는 무거운 물건이 군장의 위쪽으로 올수록 편하지만... 자주 끄내서 사용하지 않는 텐트나 모포 같은 것을 아래 쪽에 넣어두어야 나중에 양말 하나 찾으려고 군장 전체를 까 뒤집는 일이 안 생깁니다.

 

 

④ 관물대 정리

 

 군인의 생명은 각입니다. 손이 닿기라도 하면 베일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한 각은 정말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하죠. 관물대 

 정리의 요령은 침낭과 유사합니다. 양말이나 속옷을 먼저 잘 포개 

 놓고 튀어나온 부분은 접어서 일자 모형을 갖추도록 만들어 준후

 돌돌 말아서 맨 마지막 부분에 쏘~ 옥 넣어줍니다. 

 

 전투복이나 체육복 같은 것은 옷 걸이에 잘 걸어넣고 팔 부분을 뒤

 로 접어서 관물대 안으로 밀어 넣어주면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깔

 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속옷을 잘 말고, 전투복을 제 아무리 열에 맞추어서 잘 건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물대의 통일성입니다!!!

 

 같은 생활관을 쓰는 전우들끼리 빨래는 관물대 어느 서랍에...

개인 물품은 몇번째 서랍에... 반합은 어느 쪽에, 방독면은 어느쪽에.. 이런식으로 통일을 시켜놓으면  다소 정리가 덜 되더라도 한결 깔끔해보이고 통일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주 예전에 생활관 정리 좀 하라고 훈련병들한테 얼차려도 주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잘 안되던 9생활관의 일입니다. 하루는 너무 정리를 안 하길래 중대 내에서 제일 정리를 잘하는 11생활관에 9생활관 인원들 전원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랑 얘네는 동기잖아..만약 너희가 선임이고 너희한테 같은 날 들어온 신병 두명이 있는데.. 한명은 11생활관처럼 정리를 잘하고 한 명을 9생활관 너희 같다면.. 너희는 누구한테 더 정이 가겠냐?!"

 

 그 이후로 9생활관이 11생활관보다 더 정리를 잘 하게 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누군가 통제해서 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당신이 당신을 바꾸면 세상이 당신을 대하는 태도도 바뀔테니까요. 

 

 

 ⑤ 각종 보고 요령

 

 관등성명이라는게 있습니다. 관등성명은 자신의 계급과 이름을 말하는 것인데 예전에 악습으로는(물론, 요즘도 있는 곳도 있지만요.)

선임이 스치기만 해도 "이병!!! 박지성!!!!" 하고 수백번 씩 소리를 질러야 했지만 요즘은 자신의 분대장 급 이상의 직속상관(직접적인 지휘계통 상의 상급자)에게만 호명하면 되는 것으로 바뀌었지요.

 

 예를 들면 중대장님께서..

 "야~ 김 호연!"

 이라고 하시면

 "예! 상병 김호연!!"

 이렇게 관등성명을 대 주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간부나 분대장 급이 자신의 총을 만지면 총번이라는

 것을 대주어야 합니다. 총번은 총의 고유한 번호로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이죠.

 

 훈련 중이던, 총기 손질 중이던 상대방이 나의 총을 만지게 되면

 "상병 오병만!! 총번 123   456,  123  456 이상입니다."

 처럼  6자리의 총번을 3자리씩 띄어서 두번 말해주면 됩니다.

 이 얘기는 곧 자신의 총번 정도는 자신이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겠지요?!

 

 

휴우~ 이 외에도 말씀드리고 싶은 실용적인 지식들이 너무너무 많지만 지면 관계상 그리고 저의 손가락 관계상.. 이만 줄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다는 것은..그리고 여러분들께서 보기에도 지루할 만큼 알아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군대가면 여러가지로 여러분들이 미숙하고 모르는 점들, 배워야 할 점들 투성이라는 얘기가 되겠죠.

 

지금 이렇게까지 미리미리 글로 써서 올리는데 나중에 입대하고 나서 바보 소리 들으시지 말고 지금 미리미리 배워둬서 나중에 남들 혼날 때 한번이라도 더 웃는 지혜로운 남자가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