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징후.

김경수200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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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롭게 오래 지내다 보면

 

주로 다음의 두 증상이 나타난다.

 

 

첫째, 드라마속 여주인공(혹은 남주인공)에 집착한다.

 

최근의 예를 들면(근 10개월)

 

서동요의 이보영, 신돈의 서지혜, 궁의 윤은혜(ㅡ.ㅡ;)

 

연애시대의 손예진, 미스터 굿바이의 이보영,

 

특히...주몽의 '한혜진'(정말 대박이다..)

 

군입대전 드라마를 별로 안보던 본인으로서는

 

정말 경탄&탄식이 동시에 나오는 시츄에이션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특징과 매력이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끊임없는 사랑&관심을 쏟는

 

본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애처러움이 하늘에 사무치고 땅을 파댕긴다.

 

더욱더 무서운건

 

쓸데없이 눈높이가 수직 상승하여

 

이상형을 말도 안되게 완벽한 여인으로 만들어 놓고

 

그 기준에 사람들을 맞춰보려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연애한번 하기 힘든 나로서는

 

철옹성의 외벽에 다시한번 펄펄 끓는 쇳물을 붓는 시츄에이션이..

 

 

두번째, 애완동물이 갑자기 갖고 싶다.

 

강아지나 고양이 정도는

 

오랜 시간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그들이기에

 

일종의 보편성을 갖는다고 보기에 그러려니 할수 있지만,

 

예를 들어

 

'황금 개구리'라던가

 

혹은 '파랑 거북이' 라던가

 

...더 나아가서 '피라니아'...정도에 이르면

 

조금 특이&심각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요즘들어 PX에 있는 이런 동물들이

 

너무 갖고 싶을때가 있다.

 

미군 친구 방에 있는 피라니아가 갖고 싶은 욕망은

 

가끔씩 나를 당혹스럽게한다.

 

'저 피라니아에 예쁜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내가 직접 썰은 쇠고기를 먹이로 주고싶어.'

 

라는 생각은 나의 이성 수준을 의심하게 만든다.

 

특히 오늘 본 '황금 개구리'아이템 과

 

'파랑 거북이'아이템또한

 

그런 욕구를 무지막지하게 자극하고 말았다.

 

아..정말 어쩌려는거야 ㅡ.ㅡ; 돈 한푼 없으면서.

 

 

이러니 어찌 위험징후라 아니 부를 수 없으리요.

 

이럴줄 알았으면, 지난 여름 군입대 전에

 

진작 용기를 내봤으면 하는 후회가 파도 처럼 밀려온다.

 

늘 언제나 그렇듯이

 

시험은 본 후에, 충동 구매는 지른 후에, 점프슛은 던진 후에

 

사랑은 보내고 난 후에

 

가장 후회한다.

 

또 그 후회하는 마음을 점점 억누르고 죽여갈때

 

마지막으로 그 사랑이 마음속에서 점점 희미해져갈때

 

그때의 아픔이, 사람의 마음을 정말 아프게 한다.

 

 

사랑의 아픔은, 헤어질때 보다는

 

가슴속의 그 사랑이 잊혀지고 지워져가는 걸 바라보는 것,

 

그리고 더이상 그사람을 사랑할수없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될때가

 

훨씬 더 고통스럽다.

 

 

뜨거워서 커피에 입이 데이더라도

 

그때의 고통은

 

식어버린 커피를 아무런 생각없이 마셔야 하는

 

괴로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때에는 그나마, 온기라도 느낄수 있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