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쨋든깨달았으니까

박세정2007.01.28
조회19

 

: 아직이야?

: ...

: 바보야 이세상에 널린게 남자야 너가 뭐가모자라서

  아직도 그 잘난거 하나없는 놈한테 목메고 있냐? 제발좀 잊어

 

왜 고작 그런놈 하나 잊지 못하냐고 그러지마세요
나한텐 고작 그만큼이 아니예요

나한텐 그사람과 지냈던 추억 하나하나가 내전부에요

나한텐 전부인 그사람, 나한텐 그런사람이에요 그사람

 

그래도 이제는 많이 나아졌어요.

 

통화목록에 그사람 번호말고는 다 지워버리는 습관은 그대로지만.

시계보면서 '이때쯤 문자왔었는데' 하며 그사람 생각하는건 그대로지만.

이미 지워져버린 그사람이 보냈던 문자를 하나하나 떠올리곤 하지만.

차마 저장은 못시켜도 잊혀지지않는 번호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가끔 업데이트되는 그사람 홈피에 나도모르게 들어가곤 하지만.

내 얘기를 듣고 그사람 욕하는 친구들보며 속으로 욕하곤 하지만.

그사람과 비슷한 사람이 보이면 고개가 돌아가는걸 막지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예전같았으면.. 그사람생각날때마다 문자하나씩보내고

또 목소리 듣고 싶을때마다 전화하곤 했는데..

그사람이 보낸 문자는 하나하나 다 저장해두고 혼자 보기도하고

가끔 그사람하고 비슷한사람보면 전화해서

오빠랑 비슷한 사람봤다고 오빠아니냐며 들뜬 목소리로 재잘거렸을텐데..

 

이제 안그러잖아요.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아버렸으니까..

 

그리고.. 지금이 편하고 행복하다는걸 깨달았으니까..

.

.

.

.

너무 늦기는 했지만.. 어쨋든 깨달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