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보다보면 강한 인간들만 많아서인지 숨이 막힌다. 그래서 방송이 끝나고나면 '후~' 한숨을 몰아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안에는 나약한 인간들이 많다. 따지고보면 하나같이 다 약하다. 어떤 책의 한 구절에 이런 말이 있었다. "인간은 참으로 불완전한 존재"라고. 너무 강해서 부러질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 측은지심이 절로 든다. 거탑 안에 사는 나약한 인간 Best 3를 정리해본다. Best란 말을 붙이기가 참으로 민망하지만...
1. 이주완 과장 (이정길 분)
(출저 : 디씨 인사이드 하얀거탑 갤러리)
- 일명 '굴욕정길'로 급부상한 이주완 과장. 그의 굴욕을 일일이 따지자면 참으로 많다. 노민국(차인표)의 이력서를 급출력하는 바람에 까마득한 의국 후배들에게 가오 다 구기고, 그 연세에(쿨럭;;; 초콤 많지 않나) 비채속도로 과장실을 뛰쳐나가 의국의 프린터에서 잽싸게 출력물을 챙기는 그 날렵한 솜씨며, "제가 얼마나 억제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까"라며 불분노한 노민국을 달래기 위해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에게 퇴임후 산재병원 원장자리를 약속한 대학 후배 앞에서 연신 식은땀 흘리기 바쁘다. 대한민국 최고 병원의 외과과장, 장준혁(김명민)이가 인생 목표로 삼고 있는 그 자리에 앉아 계신 분이 그렇게 굴욕적일 수가 없다.
TV를 함께 보시던 엄마가 묻는다. "근데 왜 저렇게 장준혁을 미워하는거야?" (의사가 수술도 잘하고 실력있구만)이란 말이 생략된 질문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그는 장준혁의 모습에서 자기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은 명예롭고 고상하다는 성격타이틀에 갖춰 애써 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그는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수술 잘해서 잡지에 기사가 나고, 외과 수술이 장준혁에게 몰리는 그 상황. 장준혁에게 실력과 명예가 다 따르는 그 상황이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왜? 자신도 그렇게 추앙받는 존재이고 싶지만, '나 이주완이가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내 자랑을 하며, 나 잘났다고 떠들고 다니나' 라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완에게 장준혁은 자신의 감추고 싶은 내면을 자꾸 들키는 일종의 투사체다.
그래서 그는 장준혁에게 "의사는 병뿐만 아니라 환자까지 생각해야하는 거"라고 충고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자기 자신도 평생 그걸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것을 포함해, 상당한 명예욕의 소유자다. 그래서 실력과 명예를 갖춘 장준혁이 눈엣가시다.
즉, 이 드라마에서 가장 내면이 약한 캐릭터가 바로 이주완이다. 겉으로는 인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사라고, 자신의 미천한 재주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내면은 매우 거친 모래알로 지어진 유리성이다. 그의 내면은 항상 싸운다. '나도 명예를 갖고 싶어, 장준혁이보다 내가 왜 못하단 말이야. 그래 퇴임후에 산재병원 원장짜리 정도가 되야 내게 합당하지 암암' 이렇게 유치하고 치졸한 생각이 그의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만 존재하는 게 아니기에 그가 더 불완전하다. 진짜 의사, 일전에 오경환 선생(변희봉)이 말한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 중 중의치인 정도는 되야한다는 믿음 때문에 그는 겉으로 늘 겸손하다.
그러나 본인이 감춘다고 자신의 약점을 다른 사람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형적인 속물인 그의 아내는 노민국의 이력서를 들이밀고 애둘러 말하는 이주완에게 "이런 걸 내 입으로 말해서 당신은 양심의 가책을 덜 받겠다?" 라고 정곡을 찌르고, 최근 외과과장 선거에서 본인의 참모 노릇을 하는 방사선과 담당에게서 "아 그런 계산을 하시고 실행하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라는 말에 완전 발끈한다. "아니 **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내가 섭섭하죠. 내 진심을 말하면 그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했던 거 뿐인데" 라며 노기를 드러낸다.
원작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는 모르지만, 이주완의 아내가 전형적인 속물로 설정된 것도 어쩌면 시청자에게 이주완의 본질을 엿보게끔 하는 바로미터로서 역할을 준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주완 과장이 본인이 입버릇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사회에 봉사하는 의사라면 자신의 후임에 연연할 필요도, 자신의 원장자리를 놓고 불안초조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진짜 의사라면 남은 생을 낙도의 한 병원에서 봉사하며 마무리해야하는 거 아닐까?
2. 장준혁 (김명민)
- 외과의로서의 실력은 대한민국 최고다. 본인고 그걸 알고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만땅이다. 하지만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뿐 아니라 줄타기를 잘해야하는 것도 안다. 그래서 늘 자신을 탐탁치 않아하는 이주완 밑에서 10년을 노력봉사했다. 하지만 참고 인내하며 신임을 얻으려는 노력이 다가 아니라는 걸, 이주완의 뒤통수 치기에서 절감하고 장인 민충식(정한용)에게 SOS를 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본인의 불완전함을 인정. 병원에서는 철갑을 두른 로보캅에 가깝다. 표정이나 의술에서나.
하지만 그도 한없이 나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같은 인간이다. 그의 외도는 그가 자신의 나약함을 허락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그리고 방향은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 최도영(이선균)도 밑바닥까지 속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두사람에게는 자신도 약한 인간이라고, 너같은 사람이라고 토로하곤 한다.
정치판에 뛰어든 뒤에는 더더욱 그의 약한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바보산수로 우용길에게 로비하려다 어설프게 말 둘러쳐서, 그자리에서 브랜치 병원으로 발령이 나고, 물론 그 전에 또 털썩 무릎을 꿇는다. (외과 전매 특허?) 유필상(이희도)의 시계를 받고, 그의 신임을 얻은 줄 알고 좋아했다가, 날 밝은 뒤 시계를 찾는 유필상에게 "제가 잠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입맛 다시며 시계를 돌려준다. 완전 애다. ㅎㅎ 그리고 위급상황에서는 언제나 장인에게 구호를 요청한다. 나약할 수밖에 없는 그 이름, 장준혁...
3. 부원장 우용길(김창완)
- 우용길은 부원장이다. 병원의 막강 실세다. 장준혁을 브랜치로 보내버릴까말까를 좌지우지한다. 이주완이 그와 손 잡으려다 오히려 그의 후려치기 한판에 배신당하고 다른 라인을 찾았다. 뜻한바 있어 함께 손을 잡았어도, 그 이후 계산에서 조금의 손해라도 엿보일라치면 바로 손뺄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면만 본다면 그는 강하다. '이기'라는 소신에 있어서는 일관성을 보인다.
하지만 그도 어설프다. 부원장이 된 데, 유필상의 도움을 받았다는 게, 필요하지만 찜찜한 뒷거래였다는 걸 본인도 모르진 않을 터. 일단 불의와 손잡은 데서 약한 면모를 알 수 있다. 그 불의에라도 기대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불완전한 자신감. 그에겐 그런 게 있다. 그래서 부원장 자리에 있으면서도 수시로 뇌물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하지만 그것도 자신이 뇌물주기를 허한자에게만 허락한다. 장준혁이 바보산수로 새가 된 이유도 그래서다. 우용길은 장준혁에게 뇌물상납을 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모습을 안다. 어쩌면 그래서 강한 사람일수도 있겠지만, 유필상과 민충식의 놀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강하지 못하단 뜻이다. 최도영이 신청한 연구비 예산을,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결재하지 않는다. 발끈한 정의사도 최도영은 당당히 그에게 따진다. "조기 췌장암 건 때문이신겁니까?"라고. 우용길
은 화르르 타오른다. 네가 날 그 정도로 밖에 안봤냐고, 후배가 찾아낸 거에 베알이 꼴려서 복수나 하는 그런 유치하고 졸렬한 인간으로 밖에 안봤냐고. 최도영에게 퍼붓는 말, 그 말은 곧 자신이 그런 인간이라고 제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시청자들은 그 장면에서 알게 된다. '아 우용길이 저런 인간이구나, 한없이 치졸하고 졸렬하며... 그러면서 약한 인간이구나' 라고...
이렇게 세 명을 뽑아봤지만, 거탑 속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약한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환자에게 감정이입해 이성을 잠시 상실한 최도영이 술마시고 울면서 장준혁에게 주정하는 모습... 그런 모습은 전형적인 약한 모습이다. 이 의학드라마가 아니라 정치드라마라고 평가되는 이유도, 약육강식의 인간사 논리가 병원 복도를 타고 녹아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꽁지 : 27일자 방송에서 김명민을 보고 불현듯 스친 생각 '어디서 봤는데... 누굴 닮았는데...'
<하얀거탑> 거탑 안에 사는 나약한 인간 Best 3
1. 이주완 과장 (이정길 분)
(출저 : 디씨 인사이드 하얀거탑 갤러리)
- 일명 '굴욕정길'로 급부상한 이주완 과장. 그의 굴욕을 일일이 따지자면 참으로 많다. 노민국(차인표)의 이력서를 급출력하는 바람에 까마득한 의국 후배들에게 가오 다 구기고, 그 연세에(쿨럭;;; 초콤 많지 않나) 비채속도로 과장실을 뛰쳐나가 의국의 프린터에서 잽싸게 출력물을 챙기는 그 날렵한 솜씨며, "제가 얼마나 억제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습니까"라며 불분노한 노민국을 달래기 위해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에게 퇴임후 산재병원 원장자리를 약속한 대학 후배 앞에서 연신 식은땀 흘리기 바쁘다. 대한민국 최고 병원의 외과과장, 장준혁(김명민)이가 인생 목표로 삼고 있는 그 자리에 앉아 계신 분이 그렇게 굴욕적일 수가 없다.
TV를 함께 보시던 엄마가 묻는다. "근데 왜 저렇게 장준혁을 미워하는거야?" (의사가 수술도 잘하고 실력있구만)이란 말이 생략된 질문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그는 장준혁의 모습에서 자기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은 명예롭고 고상하다는 성격타이틀에 갖춰 애써 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그는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수술 잘해서 잡지에 기사가 나고, 외과 수술이 장준혁에게 몰리는 그 상황. 장준혁에게 실력과 명예가 다 따르는 그 상황이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왜? 자신도 그렇게 추앙받는 존재이고 싶지만, '나 이주완이가 어떻게 그렇게 대놓고 내 자랑을 하며, 나 잘났다고 떠들고 다니나' 라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완에게 장준혁은 자신의 감추고 싶은 내면을 자꾸 들키는 일종의 투사체다.
그래서 그는 장준혁에게 "의사는 병뿐만 아니라 환자까지 생각해야하는 거"라고 충고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자기 자신도 평생 그걸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것을 포함해, 상당한 명예욕의 소유자다. 그래서 실력과 명예를 갖춘 장준혁이 눈엣가시다.
즉, 이 드라마에서 가장 내면이 약한 캐릭터가 바로 이주완이다. 겉으로는 인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사라고, 자신의 미천한 재주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내면은 매우 거친 모래알로 지어진 유리성이다. 그의 내면은 항상 싸운다. '나도 명예를 갖고 싶어, 장준혁이보다 내가 왜 못하단 말이야. 그래 퇴임후에 산재병원 원장짜리 정도가 되야 내게 합당하지 암암' 이렇게 유치하고 치졸한 생각이 그의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만 존재하는 게 아니기에 그가 더 불완전하다. 진짜 의사, 일전에 오경환 선생(변희봉)이 말한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 중 중의치인 정도는 되야한다는 믿음 때문에 그는 겉으로 늘 겸손하다.
그러나 본인이 감춘다고 자신의 약점을 다른 사람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형적인 속물인 그의 아내는 노민국의 이력서를 들이밀고 애둘러 말하는 이주완에게 "이런 걸 내 입으로 말해서 당신은 양심의 가책을 덜 받겠다?" 라고 정곡을 찌르고, 최근 외과과장 선거에서 본인의 참모 노릇을 하는 방사선과 담당에게서 "아 그런 계산을 하시고 실행하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라는 말에 완전 발끈한다. "아니 **까지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내가 섭섭하죠. 내 진심을 말하면 그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했던 거 뿐인데" 라며 노기를 드러낸다.
원작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는 모르지만, 이주완의 아내가 전형적인 속물로 설정된 것도 어쩌면 시청자에게 이주완의 본질을 엿보게끔 하는 바로미터로서 역할을 준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주완 과장이 본인이 입버릇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사회에 봉사하는 의사라면 자신의 후임에 연연할 필요도, 자신의 원장자리를 놓고 불안초조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진짜 의사라면 남은 생을 낙도의 한 병원에서 봉사하며 마무리해야하는 거 아닐까?
2. 장준혁 (김명민)- 외과의로서의 실력은 대한민국 최고다. 본인고 그걸 알고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만땅이다. 하지만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뿐 아니라 줄타기를 잘해야하는 것도 안다. 그래서 늘 자신을 탐탁치 않아하는 이주완 밑에서 10년을 노력봉사했다. 하지만 참고 인내하며 신임을 얻으려는 노력이 다가 아니라는 걸, 이주완의 뒤통수 치기에서 절감하고 장인 민충식(정한용)에게 SOS를 친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본인의 불완전함을 인정. 병원에서는 철갑을 두른 로보캅에 가깝다. 표정이나 의술에서나.
하지만 그도 한없이 나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같은 인간이다. 그의 외도는 그가 자신의 나약함을 허락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그리고 방향은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 최도영(이선균)도 밑바닥까지 속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다. 그 두사람에게는 자신도 약한 인간이라고, 너같은 사람이라고 토로하곤 한다.
정치판에 뛰어든 뒤에는 더더욱 그의 약한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바보산수로 우용길에게 로비하려다 어설프게 말 둘러쳐서, 그자리에서 브랜치 병원으로 발령이 나고, 물론 그 전에 또 털썩 무릎을 꿇는다. (외과 전매 특허?) 유필상(이희도)의 시계를 받고, 그의 신임을 얻은 줄 알고 좋아했다가, 날 밝은 뒤 시계를 찾는 유필상에게 "제가 잠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라고 입맛 다시며 시계를 돌려준다. 완전 애다. ㅎㅎ 그리고 위급상황에서는 언제나 장인에게 구호를 요청한다. 나약할 수밖에 없는 그 이름, 장준혁...3. 부원장 우용길(김창완)
- 우용길은 부원장이다. 병원의 막강 실세다. 장준혁을 브랜치로 보내버릴까말까를 좌지우지한다. 이주완이 그와 손 잡으려다 오히려 그의 후려치기 한판에 배신당하고 다른 라인을 찾았다. 뜻한바 있어 함께 손을 잡았어도, 그 이후 계산에서 조금의 손해라도 엿보일라치면 바로 손뺄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면만 본다면 그는 강하다. '이기'라는 소신에 있어서는 일관성을 보인다.
하지만 그도 어설프다. 부원장이 된 데, 유필상의 도움을 받았다는 게, 필요하지만 찜찜한 뒷거래였다는 걸 본인도 모르진 않을 터. 일단 불의와 손잡은 데서 약한 면모를 알 수 있다. 그 불의에라도 기대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불완전한 자신감. 그에겐 그런 게 있다. 그래서 부원장 자리에 있으면서도 수시로 뇌물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하지만 그것도 자신이 뇌물주기를 허한자에게만 허락한다. 장준혁이 바보산수로 새가 된 이유도 그래서다. 우용길은 장준혁에게 뇌물상납을 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모습을 안다. 어쩌면 그래서 강한 사람일수도 있겠지만, 유필상과 민충식의 놀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강하지 못하단 뜻이다. 최도영이 신청한 연구비 예산을,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결재하지 않는다. 발끈한 정의사도 최도영은 당당히 그에게 따진다. "조기 췌장암 건 때문이신겁니까?"라고. 우용길
은 화르르 타오른다. 네가 날 그 정도로 밖에 안봤냐고, 후배가 찾아낸 거에 베알이 꼴려서 복수나 하는 그런 유치하고 졸렬한 인간으로 밖에 안봤냐고. 최도영에게 퍼붓는 말, 그 말은 곧 자신이 그런 인간이라고 제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시청자들은 그 장면에서 알게 된다. '아 우용길이 저런 인간이구나, 한없이 치졸하고 졸렬하며... 그러면서 약한 인간이구나' 라고...
이렇게 세 명을 뽑아봤지만, 거탑 속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약한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 환자에게 감정이입해 이성을 잠시 상실한 최도영이 술마시고 울면서 장준혁에게 주정하는 모습... 그런 모습은 전형적인 약한 모습이다. 이 의학드라마가 아니라 정치드라마라고 평가되는 이유도, 약육강식의 인간사 논리가 병원 복도를 타고 녹아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꽁지 : 27일자 방송에서 김명민을 보고 불현듯 스친 생각 '어디서 봤는데... 누굴 닮았는데...'
김명민은 보거스를 닮았다. 그것도 아주 많이..27일자 엔딩 컷에서 분노하는 김명민은
특히 더더욱, 엔딩컷.. 제작진이 안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