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박보은200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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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에게 자기연민을 느끼는지 물었다.

 

"이따금, 아침이면 그렇다네. 바로 그 시간에 슬픈 생각이 드네.

그러면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내 몸의 부분들을 만져보고, 손가락과 손을

움직여보고, 잃은것들에 대해 슬퍼하지. 천천히 내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슬퍼한다네.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슬퍼하는 것을 멈추네."

 

"어떻게요?"

 

"필요하면 한바탕 시원하게 울지. 하지만 그 다음에는 내 인생에서

여전히 좋은 것들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네. 나를 만나러 와줄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내가 들을 이야기에 대해‥"

"미치, 난 그 이상 자기 연민에 빠지진 않는다네. 아침마다 조금씩

그런 기분을 느끼고 눈물도 흘리지만 그걸로 끝이야."

 

깨어있는 시간 내내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가 아는 사람 대부분이 그랬다. 하루에 자기 연민을 느끼는 시간을

정해두면 얼마나 유용할까. 몇 분만 눈물을 흘리고 그날의 나머지는

즐겁게 산다면. 무서운 방을 앓는 선생님도 그렇게 하고 계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