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 하는 비법

김상엽2007.01.29
조회135
말을 잘 하는 비법

말 잘하기.

확실히 말을 잘 하면 여러모로 좋긴 하다.

인맥을 쌓을 떄나, 자기를 어필할때나, 남을 설득할때나 하여간 말빨만 있으면 장떙인 경우가 많다.

말 한마디로 천냥빛도 갚는다, 란 말도 있지 않는가-!!

 

그래서 이번에 자칭 말빨소년 애오라지가 말을 어떻게 하면 잘 할까 한번 써 보려고 한다.

귀찮으면 빽스페이쓰.

 

서론이 길다. 이런 글은 서론도 필요 없이 본론으로 바로 가도 될텐데 서론이 상당히 쓸데 없이 길다.

이런 건 좋지 않다. 말을 많이 하는 건 사족이라고 부른다.

 

...랄까, 뭔가 모순된 딜레마에 빠졌잖아, 나.

 

 

아무튼. 이제부터가 진짜다...-_-!!

 

...덧붙여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애오라지군이 늘 말을 하기 전에 염두해 두고

공부하고 등등 해서 나온 노력의 결실물이다.

다만 내 스타일이므로 극히 주관적이다. 그러려니 하자.

 

 

그리고 불평하지 않기, Yes 남발하지 않기 등등은 본능적으로 다들 잘 하는 것 같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1. 들어라.

 

말을 잘하려면 일단 들어야 한다.

남이 뭔 소리를 하는지 들어 보라. 남이 한 말을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

이해가 안 된다면 되물어라.

상대방이 말을 잘 한다 싶으면 대화를 하면서 연구해라.

애오라지군은 실제로 말을 잘 한다 싶거나 하면 그 사람의 말투를 베낀다.

덧붙여 듣는다, 는 것의 의미는 영어로 하면 hear 이 아니라 listen 이다.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관심이 있다는 것과 대화를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 만큼 호감을 받는다. 잇힝~

 

 

 

2. 맞장구 쳐라.

 

맞장구 치기야 말로 대화의 꽃이다.

상대방이 말을 하면 적당히 맞장구를 쳐서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라.

의외로 좋은 정보가 굴러들어올지도 모른다.

비지니스 대화에서 맞장구는 평균적으로 5초정도에 한번쯤 나온다고 한다. 상당히 많다.

하지만 말을 잘 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베테랑 인터뷰어등은 2,3초에 한번씩 한다고 한다.

애오라지군도 이 맞장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언제나 새로운 맞장구를 연구하고 남발한다. (진짜다.)

저번에 말 잘한다는 어느 인터뷰어 동영상을 보며 세 본적이 있는데,

1분간 그는 맞장구를 무려 30번이나 했다!

게다가 그 맞장구의 내용이 모두 다르다.

 

'네' '아아' '으음' '그렇군요' '아하!' '그래서요?' '그 다음 내용은?' '빨리 가르쳐 주세요'

'흥미롭군요' '정말입니까?' '그런 생각은 전혀 못했는걸요.' '멋진데요?'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역시.' '대단하네요' '당신 답습니다.'

'잠깐만요, 특히 그 부분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런 식으로 해석이 되는군요.'

 

그는 정말 맞장구의 달인이었다.

 

덧붙여서 맞장구 치는건 말로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것, 귀를 약간 내미는 것,고개를 끄덕이는 것, 메모를 하는 것등 행동으로도 할 수 있다.

덧붙여 적당히 밝은 표정을 유지하는 것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장기 맞장구(?)의 효과가 있다.

 

절대 금물인 것은 앉아서 대화중에 등받이에 몸을 기대 버리는 것이다.

 

 

 

 

 

 

 

3. 쓸만한 문장을 기억하라.

 

애오라지군 같은 경우는 이렇다.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하거나 등등 아무튼 괜찮고 멋진 문장이 있으면 그걸 통채로 외운다.

그 문장을 의식하고 있다면 맞는 상황이 되면 문장이 자동으로 튀어 나온다.

 

단 여기에 부작용이 있다면, 같은 문장을 여러번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문장을 여러번 말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뜻이 같더라도 다른 단어를 써 바꿔 말해야 하는데,

애오라지군 역시 그걸 즉각적으로 척척 돌려 말하는데 두뇌 CPU가 밀린다.

뭐, 우리 모두 이에 대해서는 열심히 수련을 하도록 하자.

 

 

 

 

 

 

 

4. 미사여구를 많이 사용하지 마라. 절제된 문장!

 

미사여구를 사용하는 건 좋다. 비쥬얼적 효과라든지 등으로 강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남발하면 말이 참 유치해진다. 이건 말이든 글이든 다 그런데,

대표적인 경우로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쓰레기에 가까운 인터넷 소설이나 심하게 감정적인 글에 있다.

쓰레기란 표현을 써서 참 독자들에겐 미안하지만 그 글 쓴 사람에겐 전혀 안 미안하다.

제대로된 문과 쪽에서 노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런거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키보드 스프링이 아깝다.

키보드는 그런 글 쓰라고 있는게 아니다. 괜히 키보드 닳게 하지 말자.

한국어는 이어지는 단문이 아름다운 언어다. 문장은 최대한 스타카토로 탁 탁 찍어 내자.

 

물론 적당한 미사여구를 하나 정도 넣어 주면 정보가 하나 추가되기 때문에 좋다.

 

 

 

 

 

 

5. 남이 이해하는 말을 해라.

 

내가 하는 말을 남이 이해하지 못하면 소 귀에 경읽기다.

가끔 남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4차원적 언어를 지껄이며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안하다. 당신은 당신의 성대를 괜히 혹사했다.

상대방 수준에 맞추어라. 상대방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바보다. 쉽게 말해라.

 

 

 

 

 

 

6. 최소한의 교양은 공부하라.

 

이건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들이 전부 아는 흔해 빠진 지식을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예컨대 함무라비 법전이라든지 데미안 같은 걸 읽고 2차대전의 배경 같은 건 알아 둬야 한다.

갈림길 같은 시는 거의 통째로 외다 시피 하도록 하고 적당히 유명한 철학과 사상도 알아야 한다.

이런 지식들은 살아가며 참 쓸모가 없는데, 다만 대화할 때는 적극 도움이 된다.

이런 내용을 말하면서 상대방은 당신과 같은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따라서 당신의 말이 더욱 설득적이게 되며 상대방은 당신의 말에 더 귀 기울인다.

 

덧붙여 고등 수준 이상의 수학/과학 공식 등은 일상 대화에선 써 먹어 봐야 역효과가 난다.

안타깝게도 그건 교양이 아니다. 어째서인지 그것들은 전문지식 취급을 받는다.

따라서 그건 관련 대화가 아니면 대화에서 나올 일이 없다.

교양이라고 하면 윤리, 철학, 역사, 사회, 정치. 문학, 예술 정도인가보다.

과학 계통에서 그나마 찾아 봐야 심리학정도랄까. 나도 왜 그런진 이해가 안 되지만.

 

 

 

 

 

7. 칭찬하라. 공통점을 은근히 강조하라.

 

이 두가지는 상대방에게 더욱 나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

칭찬하는 건 대화를 시작하면서 대충 한마디쯤 던저 주면 된다. 별로 중요한 것이 되지 않아도 된다.

뭐 대충 "젊어 보이시네요." 라는 등으로 하면 무난 무난.

여자들은 무조건 외모를 칭찬하라는 설이 있으나 본인은 잘 모르겠으므로 패쓰.

그렇게 직접적으로 칭찬하는 것 말고도 상대방에 말에 과장된 놀라는 표정을 지어 보일 수도 있다.

애오라지군의 개인적인 최근 경험을 말하자면 상대방이 "아저씨는- 올해로 45살." 이라고 했었는데,

그 때 반사적으로 "예? 정말이에요?" 라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칭찬을 한 적도 있는데 상당히 좋은 판단이었다.

 

공통점의 경우 아무거나 다 된다.

한국에서 잘 먹히는 것은 '아아~ 충북에서 오셨어요? 저도 거기 사람입니다!' 라는 지역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다-_-;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다 된다. '저도 휘파람 정말 못 불겠어요.' 라는 정도의 사소함도 OK.

어쨌건 뭔가 같은 점이 있다는 것을 밝혀 두기만 하면 된다. 물론 사소한 것 보다는 적당히 중요한게 좋다.

 

단, 여기서 이 두가지를 너무 남발할 경우 아부한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준다.

그럼 상대방은 마음의 문을 꽉 닫아 버린다. 한번 닫힌 문은 진짜 안 열린다. (경험상 알고 있다...[먼산])

그러니까 정말로 아부할 생각이 없다면 어지간 해서는 적당히. 적당히. 음음, 적당히....

 

덧붙여 상대방을 잘 알고 있거나 뒷조사(...)를 했다면 유리하다.

예컨대 "아드님은 잘 계세요? 입시 준비하느라 스트레스 받지는 않죠?"

라는 식으로 하면 상대방에게 '나는 이 사람에게 뭔가 특별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넣어 준다.

자연히 당신의 입지가 매우 유리해진다.

 

 

 

 

 

 

8. 말을 많이 하지 마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을 헷갈려 한다.

애오라지군도 그 두개를 많이 혼동해 욕 많이 먹는다. (한숨)

진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컴팩트하다. 괜히 주절주절 말을 길게 해 봐야 실수만 많아진다.

화자들의 세계는 소리 없는 전쟁이다. 서로 칭찬을 하며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지만,

사실은 작은 하나의 실수를 기다리고 있다. 그 실수는 어지간해선 커버가 힘들다.

게다가 말을 많이 하면 상대방도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지겨움까지 느낀다.

한마디로 사족이다.

 

 

 

 

 

 

9. 논리정연하게 하라.

 

상당히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까다롭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약하다.

글 쓰는 것과 말 하는 것은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글은 논리정연하게 잘 쓰면서 말은 그렇지 못하다.

말은 뭐 연설이 아니면 서론 결론 본론이 거창히 나눠져 있지 않다.

다만 그래도 뭔가 나누어 보자면 원인과 결과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실제로 통계에 의하면,

~~하기 때문에 ~~해 주십시오, 라고 원인->결과를 제시한 경우가

~~해 주십시오. 사실은 제가 ~~하거든요. 라고 결과->원인을 제시한 경우보다 1.5배정도 수락 확율이 더 높고,

~~해 주십시오, 라고 결과만 제시한 경우보다 11배 정도 수락 확율이 더 높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에는 인과를 잘 따져서 말을 하도록 하자.

단도직입적으로 거두절미하고 들어가도 안 좋다. 여유를 갖고, 먼저 이유를 설명한 뒤, 그 이후에 원하는 것을 말하자.

 

덧붙여 완벽에 가까운 논리정연함에 증거가 따라 붙으면 상대방은 뭐라 반박할 생각도 못하고 당신의 의견과 같이한다.

그렇게 되면, 뭐, 당신의 승리지.

 

이건 은근히 어렵지만 습관이 되어 버리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단, 조심할 점. 너무 말을 잘해서 너무 논리정연해 지면 상대방이 쫄아 버릴 수가 있다.

이러면 오히려 마이너쓰. 너무 상대방을 궁지에 몰지는 말자;;

 

 

 

 

 

 

10. 상대방에 따라 스타일을 변화시켜라.

 

융통성이다! 대화는 둥글둥글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흥미 있어 하는 내용을 위주로 말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판매하는 판매 요원이 있다고 하자.

베테랑 판매 요원은 고객에 따라 자동차 설명을 다르게 한다.

신세대의 젊은 여자는 디자인, 색상, 유행도, 운전 난이도(?) 같은 거에 더 관심을 둔다.

반면 자동차에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중년의 남자는 그런 쪽 보다는

연비, 가격 대 성능, 최대 출력 마력, 착용감 등에 더욱 비중을 둔다.

(↑본인은 자동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카 매니아 여러분 웃지 말아 주세요...)

따라서 판매 요원은 젊은 여자에게는 요즘 젊은 층에게 팔리는 기종이 어떤 것인지, 어떤 색상이 유행할 것인지를 먼저 설명하고,

중년 남자에게는 어떤 자동차에 어떤 신기술이 접목되었는지 등을 먼저 설명하겠다.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흥미에 따라 대화 내용을 은근히 바꿔야 한다.

다만 문제는 상대방을 잘 알지 못하면 상대방의 흥미가 뭔지 알기 힘들다는 것.

애오라지군 역시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은 아니고 그냥 말 잘하는 법을 연구하는 학생이기에 이런 거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애오라지군은 따라서 처음 보는 상대와 대화를 할 때에는 '대세'를 따른다. 젊은 층의 대세, 중년 층의 대세, 노년 층의 대세...

물론 이걸 위해서라면 각 계층, 성별, 지역 등등의 대강의 대세를 알아야 한다.

이런 건 경험하는게 가장 좋지만 그 외에도 신문을 통해 간접 경험을 잘 할 수 있다.

 

 

 

 

 

11. 거짓말을 해라.

 

딱 보고 '아아, 선의의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있겠다만 아니다.

그냥 하얀 거짓말 말고 새빨간 거짓말 말고 아무 색 없는 '투명한 거짓말'을 해라.

대개의 경우 상대방도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종류의 거짓말은 '잘 지냈어요?' 같은 거다.

사소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그냥 해도 별로 상관 없다.

 

 

 

 

 

12. 유대감 향상!!

 

유대감을 향상시키는 건 대화를 승리로 이끄는 가장 쉬운 길이다.

여기에 몇가지 유대감 향상 방법을 소개하자면,

 

-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기.

상대방에게 '나는 저이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라는 인상을 심어 주는 제 1번 요소.

 

- 유머 감각을 키우기.

재미이는 사람은 어디서든 환영받는다. 조금은 가볍게. 산뜻하게, 대화를 풀어 나가자.

 

- 고민을 공개하기. 등등이 있다.

특히 고민 공개는 매우 효과적이다.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상대방 역시 당신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여자들에게는 특히 잘 먹힌다는 심리 연구가 있고 본인도 조금 그런 것 같다.

 

하여간 이런 식으로 해 주면 상대방은 스르륵! 하고 내 편이 된다.

 

 

 

 

 

13. 마지막.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소개하겠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이걸 능가할 수는 없다. (...고 한다.)

 

「진실은 통한다.」

 

진실된 마음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건 먹힌다. 그냥 싸 질러-!!!!

 

 

 

 

 

 

#애오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