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5시면 어김없이 " 나나나~나나나~~" 코멩멩이의 여자가 내는 듯한 허밍소리에 맞쳐 눈을 뜬다. 그리고 몸을 뒤척인다. 그러다 10분이지나고..."짠자잔~~짜잔~~~" 좀 더 강도가 세진 디지털 알람소리이다. 여기서 그녀는 눈을 딱뜨고 침대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그리고 5분 후..."여러분~~! 참새~~짹짹!! 오리 꿱꿱~~" 강도가 제일 센 알람소리에 드디어 몸을 일으킨다. 아....매일 듣는 3개 버전의 알람소리...나름대로 최다시가 머리를 써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지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다.
대충 준비하고 종로 이비엠 토익 학원으로 향한다. 조용한 거리, 쓰레기로 넘치는 거리를 비집고 학원에 도착. 졸음이 가득한 직장인들 틈에 앉는다. 토익 리스닝 수업, 테입들려주고 받아쓰고 따라하고 다시 들려주고 받아쓰고 따라하고... 토익에서 리스닝 점수가 중요하다고 해서 듣고는 있는데...최다시는 점점 흥미를 잃고 있다. 하품하는 수강생들을 보며 지루해하는 영어강사의 표정...학생이나 강사나 표정들이 하나같이 똑같다. 그렇게 있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그렇게 졸린 눈을 비비고 학교도서관으로 향한다. 전철에서 복습하며 문장을 암기한다. 이렇게 암기를 하지만, 때론 궁금해진다. 내 생활과 상황에 별로 맞지도 않는 문장들을 외우고 있으니...외워도 금방 잊어버리고...기계같다. 도서관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토익 공부에 몰입이다. 문법, 리딩, 연습문제 풀이, 모의고사 등등...
정신없이 공부하면 어느 새...점심시간....(이하생략)
참고)
"최다시의 하루 방학 계획표"
5:00 기상
7:00-8:00 토익학원
9:00-12:00 도서관에서 영어공부
12:00-1:00 점심
1:00-3:00 영어공부
3:30-5:00 취업공부
5:00-6:00 식사
7:00-9:00 과외
10:00-11:00 휴식 및 신문보기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취업재수생이면서 대학원생...이 불분명한 정체성...그리고 취미가 '토익시험보기' . 얼마나 시험을 많이 보았으면, 시험이 취미가 되었을까?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곧 우리의 모습이다.
토익(TOEIC).
이 단어와 마주하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학교 게시판에는 온통 토익 강좌 광고들이 장악하고 있고, 서점에는 토익 서적들이 저마다 자신이 최고의 교재라며 스스로를 뽐내고 있으며, 점점 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토익 점수에 혈안이 되어가고 있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도 대학생들도 방학이 되면 토익 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토익위원회에서 밝힌 2005년 토익 응시자의 수가 185만 6000여명이다. 그보다 10년 전인 1995년에는 42만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률은 매우 높다. 이처럼 토익을 보는 사람도, 그 사람들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셈이다. 또한 최근에는 대입, 특목고 입시 등의 이유로 초, 중, 고교생의 응시 인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토록 대중화된 토익시험으로 인해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토익을 가장 ‘표준화된 시험’ 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토익은 사회에 입문하기 위해, 혹은 내 영어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아니면 졸업이나 고시응시 등의 자격을 얻기 위한 것이든 여러 가지 이유로 토익을 필수적인 시험으로 인식하고, 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모든 틀을 그에 맞춰 나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흐름 속에서, 혹 누군가가 막연히 토익시험이 보기 싫다라고 한다면 그저 투정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대기업들이 토익 점수와 기업에서 필요한 실질적 영어 실력과의 상관관계에 상당한 거리가 존재한다며 자체적인 시험이나 영어 면접 등의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는 토익 점수가 실질적인 영어 실력을 말해주는 데 부족함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사회에서 토익은 이미 ‘사용 중심의 영어시험’ 으로 그 사용이 굳어진것 같다. 토익시험은 보지만 답을 확인할 명확한 루트조차 정의되어 있지 않고, 점수를 환산해 볼 기준도 수험자 입장에선 가늠해볼 길이 없다. 또한 성적표에 찍혀나온 영어점수는 말 그대로 내 영어실력은 ‘공인’하는 마법같은 숫자여서, 나는 그 점수만큼 인정을 받는다. 그 점수에 집착해서 토익 800점보다 토익 900점이 확실히 더 영어를 잘한다는 근거없는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원치않는 토익시험, 이제는 형식적이고 ‘증명’, 혹은 ‘사용’을 위해 무의미하게 토익시험이 치러지고 있다면 이제는 한번쯤 토익시험에 대해 심각한 문제제기를 해야할 때가 아닐까 한다.
MUST HAVE 토익? -- 대한민국 생존방식!!
이름: 최다시
성별: 여
나이: 27
직업: 취업재수생 및 대학원생
취미: 토익시험보기
좋아하는 것: 인터넷 서칭
오늘도 5시면 어김없이 " 나나나~나나나~~" 코멩멩이의 여자가 내는 듯한 허밍소리에 맞쳐 눈을 뜬다. 그리고 몸을 뒤척인다. 그러다 10분이지나고..."짠자잔~~짜잔~~~" 좀 더 강도가 세진 디지털 알람소리이다. 여기서 그녀는 눈을 딱뜨고 침대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그리고 5분 후..."여러분~~! 참새~~짹짹!! 오리 꿱꿱~~" 강도가 제일 센 알람소리에 드디어 몸을 일으킨다. 아....매일 듣는 3개 버전의 알람소리...나름대로 최다시가 머리를 써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지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다.
대충 준비하고 종로 이비엠 토익 학원으로 향한다. 조용한 거리, 쓰레기로 넘치는 거리를 비집고 학원에 도착. 졸음이 가득한 직장인들 틈에 앉는다. 토익 리스닝 수업, 테입들려주고 받아쓰고 따라하고 다시 들려주고 받아쓰고 따라하고... 토익에서 리스닝 점수가 중요하다고 해서 듣고는 있는데...최다시는 점점 흥미를 잃고 있다. 하품하는 수강생들을 보며 지루해하는 영어강사의 표정...학생이나 강사나 표정들이 하나같이 똑같다. 그렇게 있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그렇게 졸린 눈을 비비고 학교도서관으로 향한다. 전철에서 복습하며 문장을 암기한다. 이렇게 암기를 하지만, 때론 궁금해진다. 내 생활과 상황에 별로 맞지도 않는 문장들을 외우고 있으니...외워도 금방 잊어버리고...기계같다. 도서관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토익 공부에 몰입이다. 문법, 리딩, 연습문제 풀이, 모의고사 등등...
정신없이 공부하면 어느 새...점심시간....(이하생략)
참고)
"최다시의 하루 방학 계획표"
5:00 기상
7:00-8:00 토익학원
9:00-12:00 도서관에서 영어공부
12:00-1:00 점심
1:00-3:00 영어공부
3:30-5:00 취업공부
5:00-6:00 식사
7:00-9:00 과외
10:00-11:00 휴식 및 신문보기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취업재수생이면서 대학원생...이 불분명한 정체성...그리고 취미가 '토익시험보기' . 얼마나 시험을 많이 보았으면, 시험이 취미가 되었을까?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곧 우리의 모습이다.
토익(TOEIC).
이 단어와 마주하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학교 게시판에는 온통 토익 강좌 광고들이 장악하고 있고, 서점에는 토익 서적들이 저마다 자신이 최고의 교재라며 스스로를 뽐내고 있으며, 점점 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토익 점수에 혈안이 되어가고 있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도 대학생들도 방학이 되면 토익 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토익위원회에서 밝힌 2005년 토익 응시자의 수가 185만 6000여명이다. 그보다 10년 전인 1995년에는 42만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률은 매우 높다. 이처럼 토익을 보는 사람도, 그 사람들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셈이다. 또한 최근에는 대입, 특목고 입시 등의 이유로 초, 중, 고교생의 응시 인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토록 대중화된 토익시험으로 인해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토익을 가장 ‘표준화된 시험’ 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토익은 사회에 입문하기 위해, 혹은 내 영어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아니면 졸업이나 고시응시 등의 자격을 얻기 위한 것이든 여러 가지 이유로 토익을 필수적인 시험으로 인식하고, 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모든 틀을 그에 맞춰 나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흐름 속에서, 혹 누군가가 막연히 토익시험이 보기 싫다라고 한다면 그저 투정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대기업들이 토익 점수와 기업에서 필요한 실질적 영어 실력과의 상관관계에 상당한 거리가 존재한다며 자체적인 시험이나 영어 면접 등의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는 토익 점수가 실질적인 영어 실력을 말해주는 데 부족함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사회에서 토익은 이미 ‘사용 중심의 영어시험’ 으로 그 사용이 굳어진것 같다. 토익시험은 보지만 답을 확인할 명확한 루트조차 정의되어 있지 않고, 점수를 환산해 볼 기준도 수험자 입장에선 가늠해볼 길이 없다. 또한 성적표에 찍혀나온 영어점수는 말 그대로 내 영어실력은 ‘공인’하는 마법같은 숫자여서, 나는 그 점수만큼 인정을 받는다. 그 점수에 집착해서 토익 800점보다 토익 900점이 확실히 더 영어를 잘한다는 근거없는 판단의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원치않는 토익시험, 이제는 형식적이고 ‘증명’, 혹은 ‘사용’을 위해 무의미하게 토익시험이 치러지고 있다면 이제는 한번쯤 토익시험에 대해 심각한 문제제기를 해야할 때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