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모든걸 다 가지고간다..

김정훈20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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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안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사귀게 된것은 2년전부터였고,

저는 곰팅, 그녀는 냥이로 서로를 부르면서 좋아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그녀가 좋아하는 냥이(고양이) 새끼를 구입했습니다.

너무나도 이뻤습니다.

일년이였지만 참 많은걸 우리에게 주고간 고양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바빠서 여친의 언니집에서 고양이를 맡아 주었습니다.

몇개월후 다시보러 갔을때는 벌써 부쩍 커버린 아주 순딩이 고양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젤루 착하고, 겁도 많은...

 

그래서 작년 추석이후에는 제가 델구있으면서 그녀와 함께

우리 냥이 기르는 재미에 아주 푹빠졌었습니다.

생활의 활력소이면서 즐거움, 기쁨, 신기함, 새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는짓 하나하나는 우리의 관심사였으니까요~

 

하지만 집에서 기를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서 제 차에 화장실통과 먹이,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르게 되었습니다.

사람으로치면 정말 투정하나 안부리고 밥 잘먹고 착한 애기 같은 고양이였습니다.

 

그녀의 자취집에서 몰래 잠깐 길러보았지만, 사람 손길을 그리워해서

자꾸 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제 차로 다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드라이브하면서 제가 일할때 같이 있는걸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실은 먹을걸 더 좋아하긴 했지만요...

 

동물병원이나 애완센터에 데려가도 우리 냥이같이 착한 고양이는 못봤다고 합니다.

목욕을 시켜도 제대로 화내거나 울지도 않고, 낯선 사람에게도 다소곳하게 대했으니까요.

정말 남들이 우리 냥이를 참 착하고 이쁘다고 했었는데...

 

냥이를 키운지 일년이 되어간 2007년 1월, 전 그녀와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저의 잘못으로 인해 다시는 건너지 못할 이별이란 걸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연락을 받지않아서 결국엔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냥이를 차에두고 일을 나가기가 부지기수였고, 가끔씩 들려서

먹이만 주고 잘있는지만 체크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두었기때문에, 겨울이라도 추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털이 많은 고양이라서 더욱 안심을 했었는데...

 

일때문에 타지로 이틀정도 자리를 비우고 먹이와 물을 체크해주려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제차로 가보았습니다.

무심코 화장실속에 들어가있는 냥이를 꺼내서 밖에두고 화장실 청소를 해주려고

하는데... 그냥 힘없이 푹 쓰러지고 마는 우리 냥이. 휴~

 

하반신에 힘이없었고, 눈만 껌뻑이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줄을 몰라서 급하게 물과 먹이를 갈아서 먹여보았습니다.

입맛만 다시고는 먹이는 아예 먹지를 못하였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몸을 쓰다듬고 별짓을 다해봤지만,

어느덧 느껴지는 죽음의 그림자...정말이지 왜 그런느낌이 든것인지...

 

냥이를 차 옆자리에 눕혀두고 저는 계속해서 몸을 어루만져 보았습니다.

근데 그때 왈칵하고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렇게 몸이 아픈 와중에도 제가 움직임이 없는 몸을 어루만지자.

고양이들만이 내는 꾸르륵 꾸르륵~ (고양이들이 기분좋으면 내는소리)

힘없는 소리로 내려고 하고있는겁니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주인이 쓰다듬는걸 알고 그 소리를 내려고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전 울음을 주체할수 없었고, 마냥 미안하다 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우리 냥이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그녀에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물론 일때문에 받지않았고, 저는 음성으로 하염없이 흐느끼면 우리 냥이가

숨쉴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다고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그녀도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잘해주지 못한 제가 많이 미웠을테고...

헤어지기 싫어서 그녀에게 참 함부로 하였습니다.

만나주지 않으면 쫒아가겠다는 등 남자들만의 힘으로 하겠다며 해서는 안될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년이란 잠깐동안 우리에게 와있던 사랑스런 냥이가 그렇게 하지말라고

하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한참을 울고나서야 제가 잘못되었다는걸 알았습니다.

 

이렇게해서 냥이 둘에게 전 죄를 지었고, 용서의 글을 남깁니다.

사랑했었고 제대로 이별해 주지 못해서 그녀에게 미안하고,

끝까지 찾한 모습으로 못난 주인, 아니 아빠곁에서 숨진 냥이에게

정말 미안하단 마음 남기고 싶습니다.

 

예전에 여친이 "오빤 참 눈물이 없어, 마음을 많이 숨기는것 같아"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많이 숨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두 냥이에게 늦은 눈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