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기념공원 설립<원희룡-시대역행적 발상>

김영오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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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 합천읍 황강변에 약 5만3000여㎡의 규모와 도비를 포함해 총 68억 원이 들어갈 공원의 이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합천군이 인공공원의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결정하자 ‘일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라는 점에서 정치권을 비롯해 호남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의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29일 일해공원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걸고 합천군의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어떤 입장표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30일 데일리서프라이즈는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에게 ‘일해공원’ 명칭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조사결과 후보별 입장차는 ‘침묵’과 ‘반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무엇보다도 당내 경선에 유력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전두환기념공원 설립<원희룡-시대역행적 발상>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그런 일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도 아니다”며 “관련된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도 모른다”며 “(박 전 대표의) 특별한 멘트가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정말 시대착오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특보는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지도부도 사과했는데 그런 마당에 군사독재 정권을 했던 전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원을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에서 만드는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 특보는 “당은 계속 지역의 한계를 넘어 외연확장을 하려고 하고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잔재를 씻어 내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것(일해공원으로 확정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어려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전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올려 지지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원희룡 의원도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두환기념공원 설립<원희룡-시대역행적 발상>


원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이 생존해 계시고, 12·12나 5·18에 대한 사법적인 판단도 있었다”며 “특히 호남주민들이나 피해자분들의 입장에서 (상처가) 충분히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 전 대통령을) 기념해 공원이름을 붙이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역사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합천군민들에게 “전 국민들의 상처를 존중하고 아우르는 모습들을 보였으면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오후 4시께 귀국한 고진화 의원도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일해공원 명칭 확정은 우리 현대사에서 5·18 민중항쟁과 6월 항쟁의 국민적 성과를 부정하는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개탄했다.

고 의원은 “이미 역사적 평가를 받았고 사법적인 평가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를 되풀이하는 것은 6월 항쟁 20주년을 맞는 이 시대의 민주화 성과에 대한 전면부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 부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입장표명이 있어야 하고, 현장에 내려가 이런 상황이 벌어진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와 대책을 국민들한테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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