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올해 CPA(회계사) 합격한 사람들로부터 회계법인의 합격자 선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CPA의 회계법인이란 사법고시의 Law Firm 쯤 된다고 생각하면 정확히 맞습니다.
일단 SKY안에서만 선발이 이루어진다 합니다. SKY가 아니라면아버지가 경찰 청장쯤 된다든지 중국어를 매우 능통하게 잘한다든지 이런게 없으면 제아무리 토익이 950점을 받아도 다 필요없다는 겁니다.
서울대의 경우 TO(채용 수요)가 가장 많이 나고 과를 별로 가리지 않습니다.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TO가 그 다음으로 많이 나고 경영학과/ 경제학과를 우대합니다. 일단 대학별로 TO가 정해지면 그 안에서 경영학과 출신과 경제학과 출신을 추려냅니다. 나머지 학과 출신들은 중국어를 잘한다거나 일본어를 잘한다거나 이런게 아니면 끼질 못합니다. 그런 경우 면접 들러리를 서는 참담한 심정들을 많이들 이야기 하더군요.
SKY에 들지 못하면 합격당시 시험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토익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합니다. 만약 다른 조건이 너무 좋은경우 면접의 기회를 주긴 하는데 거의 대부분 들러리를 세우는 식이라고 합니다.
회게법인 입사 지원원서에 수능 성적을 쓰는 란이 있다고 하더군요ㅡ,.ㅡ 그게 왜 필요한 정보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어쨌든 기재를 하라고 한답니다.
급여 명세서를 보면 그 사람이 사범대 출신인지 아닌지 금방 알수 있다 합니다. 사범대 출신이 아닐경우 급여산정에서 약간의 불이익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시험 똑같이 봐서 똑같이 붙은 사람들이 모여앉은 자리에서도 사범대/ 비사범대를 갈라 급여를 차별하는게 이 사회의 현실입니다.
한편으로는 SKY의 범주 안에 들어서 그 학벌 중심 사회 체제의 단물을 빨아먹는 위치에 있는 듯 하면서도...
서울대 일색의 사회에 그냥 적당히 구색 맞춰주는 KY로서의 2류 인생이란 점도 엄연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2학년 3학년을 한반에서 함께 지낸 천재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전국석차 24등을 하기도 했었던 이녀석은 서울대 경제학과로 진학했지요.
아마데우스란 영화에 보면 궁중 악장으로 나름대로 출세한 살리에르가 천재적이고 싸가지 없는 음악가 모차르트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죠.
그 천재 소년이 저에게 "모차르트 앞에 선 살리에르의 비참한 열등감"을 실컷 맛보여준 녀석이기도 했었습니다.
그 녀석이 한창 싸가지가 없을 때(지금은 싸가지가 좀 생겼습니다)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났었습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 제 과 동기였던 그 여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순간에 말입니다.
"야, 지금 너랑 나랑 같은 환경에서 같이 생활해 왔으니깐 같은 집단에 속한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 네가 고려대에 진학한 그날로(즉,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그날로) 너와 나 사이엔 보이지 않는 사회적 벽이 쳐진거야. 너랑 나랑은 사회적 신분이 다른 사람이라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게 눈에 더 잘 보이게 될 테니 두고봐."
(펌)원광대학교
대학 입학 전까지 사람을 저울질하는 기준은 "넌 몇등 짜리냐"였습니다.
대학 입학후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는 사람을 저울질 하는 기준이 "넌 몇점 짜리냐"가 되었습니다. 물론 학점을 뜻하죠.
군대 갔을 때 사람을 저울질 하는 기준은 "PT점수 몇점 짜리냐"였습니다. PT점수가 높으면 대접을 받았고 그게 낮으면 모자란 놈 취급을 받았으니까요. (PT: Physical Training. 체력장 점수라고 보면 맞습니다.)
졸업을 한 친구들이 그럽디다. 지금 와서 맞닥뜨리는 기준은 "넌 얼마짜리냐"라고요. 물론 연봉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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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도서관에 갔다가 과 동기 여학생을 거기서 만났습니다. 넌 왠일로 여기 서울대를 헤메냐고 서로에게 묻는데
제 대답은 "고시 낭인이기 때문에 여기 저기 도서관을 떠돌고 있다" 였고
그 여학생은 다니던 직장 때려치고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편입해서 예전에 못다 이룬 사법고시 준비를 한다 했습니다.
뭣땜에 다시 편입을 해서 바쁜 학교 생활까지 겸해가면서 고시준비를 하냐고 물었더니만 합격후 뒷일을 생각하면 자기 나이에 고려대 경제학과라는 간판이 특히나 이 사법고시 바닥에서는 내밀지 못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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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투사 시험을 치러 합격하여 소집되어 갔었습니다. 당시 제가 시험볼 때는 지금 처럼 추첨 제도가 아니라 시험 성적순으로 잘라내는 제도였습니다.
소집되어 갔을 때 제 기수에 150명이 모여있었습니다. 난데 없이 그 소집 책임자가 출신 학교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군대 가는데 왜 출신학교 정보가 필요한건지는 몰라도 어쨌든 어느대학 나온 애들인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손들어"
무지막지 많이들 손을 듭니다. 갑자기 기가 죽습니다. 서울대 아닌 놈들이 없더군요.
"못세겠다. 손내리고 고려대 손들어"
25명쯤 손을 듭니다.
"연세대"
또다시 25명쯤 손을 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골때리는 대학명...
"기타대"
10명채 안되는 사람들이 손을 듭니다. 잊혀지지 않는 황당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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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올해 CPA(회계사) 합격한 사람들로부터 회계법인의 합격자 선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CPA의 회계법인이란 사법고시의 Law Firm 쯤 된다고 생각하면 정확히 맞습니다.
일단 SKY안에서만 선발이 이루어진다 합니다. SKY가 아니라면아버지가 경찰 청장쯤 된다든지 중국어를 매우 능통하게 잘한다든지 이런게 없으면 제아무리 토익이 950점을 받아도 다 필요없다는 겁니다.
서울대의 경우 TO(채용 수요)가 가장 많이 나고 과를 별로 가리지 않습니다.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TO가 그 다음으로 많이 나고 경영학과/ 경제학과를 우대합니다. 일단 대학별로 TO가 정해지면 그 안에서 경영학과 출신과 경제학과 출신을 추려냅니다. 나머지 학과 출신들은 중국어를 잘한다거나 일본어를 잘한다거나 이런게 아니면 끼질 못합니다. 그런 경우 면접 들러리를 서는 참담한 심정들을 많이들 이야기 하더군요.
SKY에 들지 못하면 합격당시 시험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토익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합니다. 만약 다른 조건이 너무 좋은경우 면접의 기회를 주긴 하는데 거의 대부분 들러리를 세우는 식이라고 합니다.
회게법인 입사 지원원서에 수능 성적을 쓰는 란이 있다고 하더군요ㅡ,.ㅡ 그게 왜 필요한 정보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지만, 어쨌든 기재를 하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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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감독원에 서류 한번 넣어봤습니다. 원래는 내년에 CPA2차 마지막 기회에 응시한 뒤에 곧바로 금융 감독원 입사준비를 하려 했는데 올해 미리 입사 시험이 어떤지 겪어 보려고 넣어 봤습니다.
서류는 통과했더군요. 금감원 페이지 가서 기출 문제를 열람하고 자료실을 뒤지는데 게시판에 떠 있는 글들이 눈길을 끕니다.
"올해 회계사 합격했습니다.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 출신에 학점도 그리 나쁘지 않은 3.8점입니다. 토익이 890점인데 금감원 서류전형에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대체 기준이 뭡니까?"
이런류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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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이 미금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중입니다.
급여 명세서를 보면 그 사람이 사범대 출신인지 아닌지 금방 알수 있다 합니다. 사범대 출신이 아닐경우 급여산정에서 약간의 불이익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시험 똑같이 봐서 똑같이 붙은 사람들이 모여앉은 자리에서도 사범대/ 비사범대를 갈라 급여를 차별하는게 이 사회의 현실입니다.
사법고시 합격자 중에서도 법대생/ 비법대생을 차별하는게 현실이고 SKY냐 아니냐를 차별하는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사법고시에서는 Y간판도 어렵다고들 합니다.
회게사 바닥에서도 SKY냐 아니냐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간 그사람이 얼마나 피나는 연마를 해 왔고 노력을 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든지간에....
SKY가 아니면...
기회조차 안주어지는게 이 사회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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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한편으로는 SKY의 범주 안에 들어서 그 학벌 중심 사회 체제의 단물을 빨아먹는 위치에 있는 듯 하면서도...
서울대 일색의 사회에 그냥 적당히 구색 맞춰주는 KY로서의 2류 인생이란 점도 엄연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2학년 3학년을 한반에서 함께 지낸 천재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에서 전국석차 24등을 하기도 했었던 이녀석은 서울대 경제학과로 진학했지요.
아마데우스란 영화에 보면 궁중 악장으로 나름대로 출세한 살리에르가 천재적이고 싸가지 없는 음악가 모차르트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죠.
그 천재 소년이 저에게 "모차르트 앞에 선 살리에르의 비참한 열등감"을 실컷 맛보여준 녀석이기도 했었습니다.
그 녀석이 한창 싸가지가 없을 때(지금은 싸가지가 좀 생겼습니다)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났었습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 제 과 동기였던 그 여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순간에 말입니다.
"야, 지금 너랑 나랑 같은 환경에서 같이 생활해 왔으니깐 같은 집단에 속한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 네가 고려대에 진학한 그날로(즉,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그날로) 너와 나 사이엔 보이지 않는 사회적 벽이 쳐진거야. 너랑 나랑은 사회적 신분이 다른 사람이라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게 눈에 더 잘 보이게 될 테니 두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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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출신 대통령이 서울대 출신 관료들, 의원들 사이에 부대껴서 힘들다는 말... 저는 이해가 갑니다.
분명한건 이 사회가 정상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때 그 친구의 말마따나 사회적 신분의 격차란것이 눈에 더 잘 띕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리고...
위로 위로 올라가려 애쓸 수록....
성골, 진골.. 그리고... 6두품...
그렇게 역사는 오늘날에도 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