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초기 초난감 사건파일 orz

배뽈록이여친씨2006.07.17
조회381

매번 톡을 열심히 읽기만 하고 이렇게 글을 쓰기는 첨이네요^^

지금 남친과 만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서로 가리는게 별로 없지만 연애 초반에는 서로서로 잘 보이기 위해서도 그렇고

부끄러운게 많잖아요^^

사귄지 한두달쯤 됐을때의 일인 것 같네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어느 날...

오랜만에 멋을 낸다고 긴팔티(안에는 폴라폴리스가 들어있는 엄청 따뜻한-_-)에 골덴 반바지에

무릎까지 오는 통굽 부츠를 신었습니다.

원래는 목도리도 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그냥 나갔습니다.

나중 일이지만 목도리까지 했더라면 전 정말 울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그날의 일정이 오전에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낮에 석촌역에서 하는 모피자

시식알바를 간 후에 남친을 만나서 서울역을 가려고 했죠.

(남친 집이 지방인데 그날 잠시 내려가기로 했거든요)

 

오전에 일찍 집에서 나와서 만나기로 한 사람에게 연락을 했는데 급한일이 생겨서 시골에 간다고

다음에 보자고 하더군요.

일은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ㅠㅠ

다시 집으로 들어가기도 뻘쭘하고 해서 버스를 타고 강남역으로 갔습니다.

교보문고에 들러서 책도 좀 보고 시간을 떼우다가 지하철 타고 석촌호수로 가면 되겠다 라는

계산을 한거죠.

 

그런데 교보문고까지는 좋았습니다-_-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지하철 역까지 멀기도 해서 그냥 버스를 타고 가자고 맘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갑자기 오른쪽 발이 묵직합니다=_=

바닥에 껌이라도 붙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통굽이 일부 떨어졌더군요-_-

떠거덕! 소리를 내며...

 

시간도 없고 해서 도착해서 본드 사서 붙이자 생각하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진짜 안오더군요.

겨우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길은 왜 그리 막히는지...

2호선 역을 볼때마다 내릴까 말까를 무지 고민했습니다.

결국 3시가 거의 다 되어서 잠실역에 도착했는데 너무 급한 나머지 잠실역이 아니라 롯데월드

앞에서 내리고 말았습니다.

롯데월드에서 잠실역까지 미친듯이 뛰었습니다ㅠ

그런데 8호선은 또 왜 그리 먼지....

다시 또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시식은 3시 부터였고 최소한 15분 전에 와달라고 했는데 석촌역에 도착했을땐 이미 시간이

조금 지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계속 전화로 연락을 해서 그런지 시식을 하지 않고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따가운 눈총 무지 받았습니다 ㅠㅠ

 

그때의 전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두꺼운 티셔츠가 저를 짓누르고 있었죠ㅠ

 

시식을 마치고 나오니 3시 40분 정도가 되더군요.

일단 문구점에 들어가서 본드를 사고 남친에게 전화를 했더니 5시 다 되어야 온다고...

강변역에서 만나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전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고 투정을 부렸죠.

 

그리고 본드로 신발에 떡칠을 해주고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왼쪽발에 신호가 오더군요.

떠거덕!!

이런=_=

이번엔 왼쪽 뒷쪽이 떨어졌습니다.

아까 남은 본드로 다시 쳐발라줬지요ㅠㅠ

 

그리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진짜 또 안오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시간이 가고 결국 버스를 탔는데 이녀석이 강남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버스도 막히고 무지 당황한 저는 청담역에서 내렸습니다.

7호선을 타고 건대로 가서 갈아타고 강변으로 가기 위해...

근데 7호선 타는 곳은 또 왜 그리 멀리 있는겁니까 ㅠㅠ

전 다시 달려야 했습니다... ㅠㅠ

 

결국 4시 50분에 도착한 남친(수원에서 왔고) 전 5시에 도착했습니다(석촌호수에 있었고)

욕 지대로 먹고 영화를 보러 들어가는데 신발이 또 떠거덕! 하고 떨어지지 뭡니까ㅠㅠ

전 영화 보면서 본드로 신발 붙이고 발에 힘 엄청주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다시 신발이 떠거덕! 떨어지더라구요ㅠ

근데 남친 만난지도 그렇게 오래 안됐는데 나 신발 떨어졌어라고 말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잠깐만^^

하고 화장실에 가서 남은 본드 입으로 찢어서 붙였습니다 ㅠㅠ

 

그런데!!!

그 순간접착제가 제 혀에 붙었습니다ㅠㅠ

전 남친에게 말도 못하고 혀에는 이물질 붙은 기분나쁜 느낌이 나고ㅠㅠ

그런데 저보고 서울역으로 가자고 합니다.

신발은 계속 떨어져서 떠거덕 거리는데ㅠㅠ

 

말도 못하고 갔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전 그냥 조용히 앉아서 얘기나 하고 싶었는데 노래방에 가자고 합니다ㅠ

싫다고 떼쓰다 끌려갔습니다

가다가 편의점에 들렀는데 본드를 사고픈 유혹이 저를 마구 감쌌습니다만...

차마 본드를 사지도 못하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그렇고 해서 참았습니다ㅠㅠ

 

남친과 노래방에 갔다가 남친은 역에서 기차를 타고 전 계단을 내려오는데 신발이 다시

떠거덕! 소리를 내더랍니다ㅠㅠ

결국 편의점 가서 본드를 사고 또 붙이고를 반복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오는 길에 거의 다 와서 다시 떠거덕 소리를 내길래 신경질나서 떠거덕 떠거덕 소리를 내며

집으로 왔습니다 ㅠㅠ

 

지금은 남친한테 앗! 신발이 홈에 꼈어~ 라던가 할말 다 하지만 연애초기땐 말도 못하고 정말

하루 종일 고생 무지 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났더니 온 다리가 근육통으로 욱씬 거리더라구요ㅠㅠ

 

여자분들~~

멋내고 예쁘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일단 실용성이 최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