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발치에, 그것도 라벨이 보이지 않도록 살짝 등을 돌린 얄미운 자태. 풀 샷에서 클로즈업으로 시점이 전환되면 빈티지에 집착하는 와인 마니아들의 궁금증이 슬금슬금 고개를 든다. 높은 어깨, 어두운 그린색 병, 그렇다면 영화 속 저 와인의 이름은?
뉴요커의 파티 듀칼레 리제르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독: 데이빗 프랭크 | 주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고 듀칼레 리제르바를 마신다! 얼마 전 소설과 영화로 모두 흥행한 는 패션 잡지사가 배경이다. 뉴욕을 무대로 최첨단 유행 브랜드들이 앞다퉈 등장한다. 패션 잡지 의 편집장 애너 윈투어를 실제 모델로 해 관심을 모았다.
배우 메릴 스트립이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 역을, 앤 해서웨이가 사회 초년생 비서인 엔드리아 삭스를 연기했다. 그럼 이들이 파티장을 전전하며 마시던 와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키안티에서 생산되는 루피노사의 듀칼레 리제르바다. ‘귀족의 와인’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뉴욕의 레스토랑에서는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미국의 와인 전문지 가 뉴욕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키안티 클래시코 듀칼레 리제르바 Chianti Classico Ducale Riserva 풀 보디(진한 농도)로 타닌 특유의 풍부함과 과일향이 조화롭다. 아이리스 향과 바이올렛 향이 오래 남는다. 초보자에게는 텁텁할 수도 있다. 750㎖, 5만원, 금양인터내셔널
checkpoint 숙성될수록 루비 색에서 벽돌색으로 변한다. 이탈리아 요리와 곁들이면 좋다.
최근에는 국내 TV 드라마에서도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배우 고현정의 파격 변신으로 관심을 모은 MBC 드라마 에는 제이콥스 크릭과 피안 델레 비녜가 자주 나왔다. 제이콥스 크릭은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풍부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맛이 매력. 과일 잼 향과 후추 향을 풍기며, 체리 시럽 맛이 난다. 국내에는 지난 1995년에 소개됐다. 토스카나 지방의 레드 와인인 피안 델레 비녜는 방송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후문.
제이콥스 크릭 & 피안 델레 비녜 Jacob? Creek & Pian Delle Vigne 제이콥스 크릭은 연한 루비 빛과 보랏빛을 띤다. 부드러운 타닌을 지녀 와인 초보자도 즐겨 마실 만하다. 시라즈 페퍼의 끝 맛이 오래 남는다. 피안 델레 비녜는 바닐라와 초콜릿 향이 짙게 배어난다. 제이콥스 크릭 리저브급 750㎖, 4만~5만원대, JBC / 피안 델레 비녜 750㎖, 13만원, 대유와인
checkpoint 제이콥스 크릭은 바비큐나 치즈와 조화를 이룬다. 피안 델레 비녜는 육류와 곁들여 마시면 좋다. 연인이 함께 마시기에도 좋은 와인이다.
여성만의 축배 뵈브 클리코 섹스 앤드 더 시티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 주연: 새러 제시카 파커, 크리스틴 데이비스 뉴요커를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어준 TV 드라마다. 독신 여성의 우정과 사랑을 섬세한 감성으로 보듬었다. 국내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얻었다.
캐리(새러 제시카 파커)의 칼럼 광고가 버스에 실리자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들과 축배를 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그녀들의 잔에는 뵈브 클리코가 채워져 있다.
특히 뵈브 클리코는 여성의 성공을 기원하거나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옐로 라벨(Yellow Label)’과 ‘라 그랑 담(La Grande Dame)’이 가장 유명하다. 옐로 라벨이 시크하다면 라 그랑 담은 우아한 멋이 살아 있다.
라 그랑 담은 할리우드 스타 더스틴 호프먼과 샤를리즈 테론이 즐겨 마신다. 제61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영화상 수상작인 에는 뵈브 클리코 매그넘이 나온다.
뵈브 클리코 옐로 Veuve Clicquot Yellow
첫 모금의 강렬함은 곧 향긋한 과일 맛으로 드러난다. 바닐라와 브리오슈(카스텔라의 일종) 향이 느껴지면서 갈무리된다. 정통 샴페인 맛에 충실하며 잔상이 또렷하다. 혀에 닿는 촉감도 산뜻하다. 750㎖, 8만원대, 모엣헤넷시코리아
checkpoint 식사와 함께 마셔도 좋다. 특히 시푸드나 생선요리 등의 퍼스트 코스 요리와 잘 어울린다.
시리즈로 본 와인의 변천사
40여년 간 사랑받은 영화 시리즈는 와인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1963년 작 에서 첩보원으로 위장한 악당이 생선요리에‘키안티 레드’를 주문한다. 키안티 와인 같은 드라이 와인은 육류에 곁들여 마시는 게 일반적. 더구나 화이트는 존재하지 않아‘레드’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
1988년산과 1990년산이 최고의 빈티지다. 1971년작 에서도 웨이터로 변장한 악당이 ‘샤토 무통 로칠드’를 보여주자, “클라렛이 좋은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악당은 “클라렛은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해 정체가 탄로난다. 영국에서는 보르도 레드 와인을 클라렛이라고 부른다. 샤토 무통 로칠드가 바로 보르도 레드 와인이었던 것.
1977년작 에서는 “동 페리뇽(Dom Perignon) 1952년산을 마실 줄 아는 이는 악당일 수가 없다”고 말해 그 가치를 확인해주기도 했다.
2002년에 개봉한 에서 감옥을 나온 제임스 본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볼랭저(Bollinger)를 맛보는 것이었다. 볼랭저는 일명 ‘제임스 본드 샴페인’이라고도 불린다. 2006년 작 를 포함해 총 9편의 시리즈에 나온다.
2007.01.03 20:47 입력 / 2007.01.04 09:17 수정
줄리 taste_mf@joins.com
토스카나의 큰 잔치 빌라 안티노리 빅 나이트 감독: 스탠리 투치, 캠벨 스코트 | 주연: 스탠리 투치
뉴저지에 사는 요리사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프리모와 세콘도 형제는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식당을 연다. 하지만 동생 세콘도는 정통식만 고집하는 형이 못마땅하다. 시간이 갈수록 길 건너편 식당에서 손님을 빼앗아가자, 이들은 유명 가수를 초청해 빅 나이트(큰 잔치)를 준비한다.
빌라 안티노리는 이들이 빅 나이트를 위해 마련한 와인이다.
이탈리아 식당이니 700년 전통의 와인 명가 안티노리사의 대표 브랜드가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빌라 안티노리는 1928년에 첫선을 보였다. 2001년부터는 토스카나의 키안티 클라시코 스타일을 벗어나 슈퍼 토스카나 스타일로 변신했다.
빌라 안티노리 로소 Villa Antinori Rosso
빌라 안티노리 로소 Villa Antinori Rosso12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오크통의 풍미를 향유할 수 있다. 루비 색을 띠며 딸기향이 풍부하다. 2001년 이후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을 가미해 은근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750㎖, 4만1000원, 대유와인
checkpoint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요리나 치즈와 잘 어울린다. 파스타나 피자와 곁들여 마셔도 좋다.
연인의 눈동자에 건배 코르동 루주 카사블랑카 감독: 마이클 커티즈 | 주연: 험프리 보거트, 잉그리드 버그먼 고전 멜로 영화 에서도 뵈브 클리코의 매혹을 확인할 수 있다.
1998년 최고의 영화는 단연 이었다. 뱃머리에서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연출한 명장면은 많은 이들이 따라하기도 했다. 브뤼 임페리알 또한 적잖은 인기를 끌었다. 잭은 로즈를 구해준 보답으로 만찬에 참석해 샴페인을 마신다.
영화에서는 냅킨에 가려 그 종류를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브뤼 임페리알이 사용됐다. 타이타닉호에는 샴페인과 관련한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일정에 쫓겨 진수식 때 샴페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쳐 깨뜨리는 행사를 치르지 않은 것. 그 때문에 타이타닉호가 출항 다음 날 빙하에 부딪혀 침몰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설도 있다.
브뤼 임페리알 Brut Imperial
모엣사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논 빈티지 샴페인이다. ‘브뤼’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드라이한 맛이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750㎖, 6만원대, 모엣 샹동.
checkpoint 에서는 낮고 넓은 디자인의 쿠프형 글라스를 사용한다. 유럽이나 일본의 황실에서는 쿠프형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샴페인의 꽃은 역시 기포·고유한 멋과 맛을 즐기고 싶다면 볼이 넓은 쿠프형보다 길고 좁은 프루트형이 낫다.
와인의 고전이 된 영화 감독: 알렉산더 페인 | 주연: 폴 지아메티, 토마스 헤이든 처치
최고의 와인 만화가 이라면, 영화는 단연 다. 와인을 소재로 한 중년 남성의 사랑과 우정을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의 무대는 미국 남서부 산타바버라 지대의 와인 농장. 의 또 다른 주인공은 와인이다.
와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은 고유의 빛을 통해 인물의 색깔을 드러낸다. 자유분방한 잭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와인을 즐긴다. 국내에는 칠레산이 수입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반면 마일즈의 진열장에는 1961년 슈발 블랑(Cheval Blanc)이 자리한다. 역시 보르도 와인의 명가 샤토 슈발 블랑에서 생산한다. 질감이 좋고 당도가 높다.
스테파니의 자랑은 리슈부르(Richebourg). 도도하고 섹시한 그녀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에서는 프랑스 리슈부르 지역에서 생산한 로마네 콩티를 ‘리슈부르’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마일즈와 마야가 함께 나누던 피들헤드 소비뇽 블랑(Fidd leheadSauvi gnonBlanc)은 심성 고운 마야를 대변한다.
아내를 위한 선택 크뤼그 그랑드 퀴베 포가튼 감독: 조셉 루벤 | 주연: 줄리안 무어, 도미닉 웨스트
비행기 사고로 아들을 잃은 텔리(줄리안 무어). 얼마 지나 아들과 관련한 주변의 흔적이 하나 둘 사라진다. 가족사진도 없어지고 비디오 테이프도 없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아들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런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남편 샘은 크뤼그 그랑드 퀴베 한 병을 들고 퇴근한다. 수백 가지 포도를 블렌딩해 완성하는 샴페인으로, 그 조화는 오케스트라에 비유되곤 한다.
크뤼그 그랑드 퀴베 Krug Grande Cuvee 최고급 샴페인 가운데 하나로, 다른 퀴베처럼 작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맛이 풍부하고 깔끔하다. 헤이즐넛과 토스트 향이 살짝 가미됐다. 750㎖, 25만원대, 모엣 헤네시
checkpoint 첫 번째 압착으로 얻은 가장 좋은 포도즙에 ‘퀴베’를 붙인다. 크뤼그 그랑드 퀴베는 꽃향기가 특징이다.
최후의 만찬 샤토 무통 로칠드 딥 임팩트 감독: 미미 레더 | 주연: 로버트 듀발, 테어 레오니
혜성과 지구의 충돌이라는 급박한 상황을 그린 영화다. 재난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혜성을 폭파하는 것. 이를 위해 일곱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혜성은 폭파 후에도 두 개로 나뉘어 지구로 향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주인공 제니의 어머니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대신 한 잔의 와인을 선택한다.
1993년산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샤토 무통 로칠드다. 한 편의 CF 같다. 샤토 무통 로칠드는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 라벨 작업을 맡기기로 유명하다. 프랑스 메도크 지방의 등급 분류를 바꾼 유일한 와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V’가 새겨진 1945년산과 1등급으로 승격한 해의 ‘피카소’ 라벨이 유명하다. 종이 라벨 대신 가문의 양 문장을 새겨넣은 2000년 빈티지는 금세기 최고의 제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샤토 무통 로칠드 1993 Chateau Mouton Rothschild 1993 레벨은 발투스의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은 다채로운 상상력의 발로다. 시큼한 맛이 직설적으로 다가온다. 그 느낌이 제법 강렬하다. 가격은 빈티지에 따라 40만원부터 천차만별. 대유와인.
checkpoint 가장 최근 출시한 빈티지 2004의 라벨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그림이 들어갔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포도나무와 언덕 등을 표현했다.
빈티지의 고전 샤토 라투르, 샤토 마고 쉰들러 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주연: 리암 니슨, 벤 킹슬리
1939년 오스카 쉰들러가 유대인 1,100명을 아우슈비츠 대학살에서 구해낸 실화다. 쉰들러는 독일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한다. 와인리스트도 그 과정에서 등장한다. 독일군을 접대하기 위해 와인을 주문하는 장면에서 1928년과 1929년 샤토 라투르 그리고 1929년 마고 등이 언급된다. 그외에도 1937년 독일 리슬링도 나온다.
샤토 라투르&샤토 마고 Chateau Latour & Chateau Margaux 1929년의 샤토 라투르와 샤토 마고는 가격을 묻지 않을 만큼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자두 맛이 오래 남는 샤토 라투르는 남성에, 향이 좋고 부드러운 샤토 마고는 여성에 비유되곤 한다.
checkpoint 샤토 마고는 마고 마을에서 단 하나뿐인 특1등급 와인이다. 역시 타닌 맛이 강하다.
죽어도 좋은 신년 파티 로마네 콩티 포세이돈 감독: 볼프강 페터슨 | 주연: 커트 러셀, 조지 루카스
초호화 유람선 포세이돈이 북대서양에서 전복된 후 벌어지는 사투를 그렸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올드랭사인’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호화로운 신년 파티가 열린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자살을 결심한 노신사(리처드 드레이퍼스)가 로마네 콩티 1988년 빈티지를 주문한다.
‘5,000달러면 비싼 게 아니냐’는 주변 사람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 그에게는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사치스러운 의식인 셈이다.
로마네 콩티 Romanee Conti 프랑스 부르고뉴 북부 보네로마네 지역의 그랑 크뤼 와인을 일컫는다. 그 명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부드러운 맛과 향, 아름다운 색을 지녀 ‘하늘이 준 선물’이라 일컬어진다. 피노누아 품종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 가격은 빈티지에 따라 유동적이다. 신동와인.
checkpoint 워낙 고가이기도 하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다. 연간 5000~6000병이 생산되는데 국내에는 40병 정도가 들어온다. 수령 150년 이상 된 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데 세 번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펌]영화 속 와인의 정체를 밝혀라!
로맨틱 무비, 판타스틱 와인 editor 박상준, photo 모엣헤네시코리아, 대유와인,
먼발치에, 그것도 라벨이 보이지 않도록 살짝 등을 돌린 얄미운 자태. 풀 샷에서 클로즈업으로 시점이 전환되면 빈티지에 집착하는 와인 마니아들의 궁금증이 슬금슬금 고개를 든다. 높은 어깨, 어두운 그린색 병, 그렇다면 영화 속 저 와인의 이름은?
뉴요커의 파티 듀칼레 리제르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독: 데이빗 프랭크 | 주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고 듀칼레 리제르바를 마신다! 얼마 전 소설과 영화로 모두 흥행한 는 패션 잡지사가 배경이다. 뉴욕을 무대로 최첨단 유행 브랜드들이 앞다퉈 등장한다. 패션 잡지 의 편집장 애너 윈투어를 실제 모델로 해 관심을 모았다.
배우 메릴 스트립이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 역을, 앤 해서웨이가 사회 초년생 비서인 엔드리아 삭스를 연기했다. 그럼 이들이 파티장을 전전하며 마시던 와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키안티에서 생산되는 루피노사의 듀칼레 리제르바다. ‘귀족의 와인’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뉴욕의 레스토랑에서는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미국의 와인 전문지 가 뉴욕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키안티 클래시코 듀칼레 리제르바 Chianti Classico Ducale Riserva
풀 보디(진한 농도)로 타닌 특유의 풍부함과 과일향이 조화롭다. 아이리스 향과 바이올렛 향이 오래 남는다. 초보자에게는 텁텁할 수도 있다. 750㎖, 5만원, 금양인터내셔널
checkpoint
숙성될수록 루비 색에서 벽돌색으로 변한다. 이탈리아 요리와 곁들이면 좋다.
여우를 사로잡은 와인 제이콥스 크릭 & 피안 델레 비녜
여우야 뭐하니
연출: 권석장 | 주연: 고현정, 천정명
최근에는 국내 TV 드라마에서도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배우 고현정의 파격 변신으로 관심을 모은 MBC 드라마 에는 제이콥스 크릭과 피안 델레 비녜가 자주 나왔다. 제이콥스 크릭은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풍부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맛이 매력. 과일 잼 향과 후추 향을 풍기며, 체리 시럽 맛이 난다. 국내에는 지난 1995년에 소개됐다. 토스카나 지방의 레드 와인인 피안 델레 비녜는 방송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후문.
제이콥스 크릭 & 피안 델레 비녜 Jacob? Creek & Pian Delle Vigne
제이콥스 크릭은 연한 루비 빛과 보랏빛을 띤다. 부드러운 타닌을 지녀 와인 초보자도 즐겨 마실 만하다. 시라즈 페퍼의 끝 맛이 오래 남는다. 피안 델레 비녜는 바닐라와 초콜릿 향이 짙게 배어난다. 제이콥스 크릭 리저브급 750㎖, 4만~5만원대, JBC / 피안 델레 비녜 750㎖, 13만원, 대유와인
checkpoint
제이콥스 크릭은 바비큐나 치즈와 조화를 이룬다. 피안 델레 비녜는 육류와 곁들여 마시면 좋다. 연인이 함께 마시기에도 좋은 와인이다.
여성만의 축배 뵈브 클리코
섹스 앤드 더 시티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 주연: 새러 제시카 파커, 크리스틴 데이비스
뉴요커를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어준 TV 드라마다. 독신 여성의 우정과 사랑을 섬세한 감성으로 보듬었다. 국내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얻었다.
캐리(새러 제시카 파커)의 칼럼 광고가 버스에 실리자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들과 축배를 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그녀들의 잔에는 뵈브 클리코가 채워져 있다.
특히 뵈브 클리코는 여성의 성공을 기원하거나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옐로 라벨(Yellow Label)’과 ‘라 그랑 담(La Grande Dame)’이 가장 유명하다. 옐로 라벨이 시크하다면 라 그랑 담은 우아한 멋이 살아 있다.
라 그랑 담은 할리우드 스타 더스틴 호프먼과 샤를리즈 테론이 즐겨 마신다. 제61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영화상 수상작인 에는 뵈브 클리코 매그넘이 나온다.
뵈브 클리코 옐로 Veuve Clicquot Yellow
첫 모금의 강렬함은 곧 향긋한 과일 맛으로 드러난다. 바닐라와 브리오슈(카스텔라의 일종) 향이 느껴지면서 갈무리된다. 정통 샴페인 맛에 충실하며 잔상이 또렷하다. 혀에 닿는 촉감도 산뜻하다. 750㎖, 8만원대, 모엣헤넷시코리아
checkpoint
식사와 함께 마셔도 좋다. 특히 시푸드나 생선요리 등의 퍼스트 코스 요리와 잘 어울린다.
시리즈로 본 와인의 변천사40여년 간 사랑받은 영화 시리즈는 와인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1963년 작 에서 첩보원으로 위장한 악당이 생선요리에‘키안티 레드’를 주문한다. 키안티 와인 같은 드라이 와인은 육류에 곁들여 마시는 게 일반적. 더구나 화이트는 존재하지 않아‘레드’를 강조할 필요가 없다.
1988년산과 1990년산이 최고의 빈티지다. 1971년작 에서도 웨이터로 변장한 악당이 ‘샤토 무통 로칠드’를 보여주자, “클라렛이 좋은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악당은 “클라렛은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해 정체가 탄로난다. 영국에서는 보르도 레드 와인을 클라렛이라고 부른다. 샤토 무통 로칠드가 바로 보르도 레드 와인이었던 것.
1977년작 에서는 “동 페리뇽(Dom Perignon) 1952년산을 마실 줄 아는 이는 악당일 수가 없다”고 말해 그 가치를 확인해주기도 했다.
2002년에 개봉한 에서 감옥을 나온 제임스 본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볼랭저(Bollinger)를 맛보는 것이었다. 볼랭저는 일명 ‘제임스 본드 샴페인’이라고도 불린다. 2006년 작 를 포함해 총 9편의 시리즈에 나온다.
2007.01.03 20:47 입력 / 2007.01.04 09:17 수정 줄리 taste_mf@joins.com
토스카나의 큰 잔치 빌라 안티노리
빅 나이트
감독: 스탠리 투치, 캠벨 스코트 | 주연: 스탠리 투치
뉴저지에 사는 요리사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프리모와 세콘도 형제는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식당을 연다. 하지만 동생 세콘도는 정통식만 고집하는 형이 못마땅하다. 시간이 갈수록 길 건너편 식당에서 손님을 빼앗아가자, 이들은 유명 가수를 초청해 빅 나이트(큰 잔치)를 준비한다.
빌라 안티노리는 이들이 빅 나이트를 위해 마련한 와인이다.
이탈리아 식당이니 700년 전통의 와인 명가 안티노리사의 대표 브랜드가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빌라 안티노리는 1928년에 첫선을 보였다. 2001년부터는 토스카나의 키안티 클라시코 스타일을 벗어나 슈퍼 토스카나 스타일로 변신했다.
빌라 안티노리 로소 Villa Antinori Rosso
빌라 안티노리 로소 Villa Antinori Rosso12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오크통의 풍미를 향유할 수 있다. 루비 색을 띠며 딸기향이 풍부하다. 2001년 이후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을 가미해 은근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750㎖, 4만1000원, 대유와인
checkpoint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요리나 치즈와 잘 어울린다. 파스타나 피자와 곁들여 마셔도 좋다.
연인의 눈동자에 건배 코르동 루주
카사블랑카
감독: 마이클 커티즈 | 주연: 험프리 보거트, 잉그리드 버그먼
고전 멜로 영화 에서도 뵈브 클리코의 매혹을 확인할 수 있다.
이루자(잉그리드 버그먼 분)는 릭(험프리 보거트 분)에게 “뵈브 클리코라면 남겠어요(If it’s Veuve Clicquot I’ll stay)”라고 말한다.
또한 프랑스 경찰 르노(클로드 레인즈 분)도 “아주 빼어난 프랑스산 와인”이라며 뵈브 클리코 1926년 빈티지를 주문한다.
하지만 샘이 피아노 연주에 맞춰 ‘세월이 가도’를 부를 때 잉그리드 버그먼과 험프리 보거트가 함께 마신 와인은 맘(G. H. Mumm)사(社)의 ‘코르동 루주 브뤼(Cordon Rouge Brut)’였다.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Here’s to looking at you, kid)!”라는 명대사 역시 코르동 루주 브뤼로 이뤄졌다.
코르동 루주 브뤼 Cordon Rouge Brut
독일 출신의 맘 형제가 1876년 발매해 주목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로 넘어갔다. 코르동 루주 브뤼는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배와 갓 구워낸 빵의 향긋함이 배어 있는 부드러운 샴페인이다. 750㎖, 8만5000원, 맘사(社)
checkpoint
프랑스의 레종 도네르 훈장을 모티브로 한 빨간 리본 라벨은 맘사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프랑스의 탐험가 장 바티스트 샤르코가 남극탐험 때 남긴 사진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연인의 속삭임 브뤼 임페리알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캐머런 | 주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1998년 최고의 영화는 단연 이었다. 뱃머리에서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연출한 명장면은 많은 이들이 따라하기도 했다. 브뤼 임페리알 또한 적잖은 인기를 끌었다. 잭은 로즈를 구해준 보답으로 만찬에 참석해 샴페인을 마신다.
영화에서는 냅킨에 가려 그 종류를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브뤼 임페리알이 사용됐다. 타이타닉호에는 샴페인과 관련한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일정에 쫓겨 진수식 때 샴페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쳐 깨뜨리는 행사를 치르지 않은 것. 그 때문에 타이타닉호가 출항 다음 날 빙하에 부딪혀 침몰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설도 있다.
브뤼 임페리알 Brut Imperial
모엣사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논 빈티지 샴페인이다. ‘브뤼’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드라이한 맛이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750㎖, 6만원대, 모엣 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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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낮고 넓은 디자인의 쿠프형 글라스를 사용한다. 유럽이나 일본의 황실에서는 쿠프형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샴페인의 꽃은 역시 기포·고유한 멋과 맛을 즐기고 싶다면 볼이 넓은 쿠프형보다 길고 좁은 프루트형이 낫다.
와인의 고전이 된 영화
감독: 알렉산더 페인 | 주연: 폴 지아메티, 토마스 헤이든 처치
최고의 와인 만화가 이라면, 영화는 단연 다. 와인을 소재로 한 중년 남성의 사랑과 우정을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의 무대는 미국 남서부 산타바버라 지대의 와인 농장. 의 또 다른 주인공은 와인이다.
와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은 고유의 빛을 통해 인물의 색깔을 드러낸다. 자유분방한 잭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와인을 즐긴다. 국내에는 칠레산이 수입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반면 마일즈의 진열장에는 1961년 슈발 블랑(Cheval Blanc)이 자리한다. 역시 보르도 와인의 명가 샤토 슈발 블랑에서 생산한다. 질감이 좋고 당도가 높다.
스테파니의 자랑은 리슈부르(Richebourg). 도도하고 섹시한 그녀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에서는 프랑스 리슈부르 지역에서 생산한 로마네 콩티를 ‘리슈부르’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마일즈와 마야가 함께 나누던 피들헤드 소비뇽 블랑(Fidd leheadSauvi gnonBlanc)은 심성 고운 마야를 대변한다.
아내를 위한 선택 크뤼그 그랑드 퀴베
포가튼
감독: 조셉 루벤 | 주연: 줄리안 무어, 도미닉 웨스트
비행기 사고로 아들을 잃은 텔리(줄리안 무어). 얼마 지나 아들과 관련한 주변의 흔적이 하나 둘 사라진다. 가족사진도 없어지고 비디오 테이프도 없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아들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런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남편 샘은 크뤼그 그랑드 퀴베 한 병을 들고 퇴근한다. 수백 가지 포도를 블렌딩해 완성하는 샴페인으로, 그 조화는 오케스트라에 비유되곤 한다.
크뤼그 그랑드 퀴베 Krug Grande Cuvee
최고급 샴페인 가운데 하나로, 다른 퀴베처럼 작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맛이 풍부하고 깔끔하다. 헤이즐넛과 토스트 향이 살짝 가미됐다. 750㎖, 25만원대, 모엣 헤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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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압착으로 얻은 가장 좋은 포도즙에 ‘퀴베’를 붙인다. 크뤼그 그랑드 퀴베는 꽃향기가 특징이다.
최후의 만찬 샤토 무통 로칠드
딥 임팩트
감독: 미미 레더 | 주연: 로버트 듀발, 테어 레오니
혜성과 지구의 충돌이라는 급박한 상황을 그린 영화다. 재난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혜성을 폭파하는 것. 이를 위해 일곱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혜성은 폭파 후에도 두 개로 나뉘어 지구로 향한다. 절체절명의 위기, 주인공 제니의 어머니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대신 한 잔의 와인을 선택한다.
1993년산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샤토 무통 로칠드다. 한 편의 CF 같다. 샤토 무통 로칠드는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 라벨 작업을 맡기기로 유명하다. 프랑스 메도크 지방의 등급 분류를 바꾼 유일한 와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V’가 새겨진 1945년산과 1등급으로 승격한 해의 ‘피카소’ 라벨이 유명하다. 종이 라벨 대신 가문의 양 문장을 새겨넣은 2000년 빈티지는 금세기 최고의 제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샤토 무통 로칠드 1993 Chateau Mouton Rothschild 1993
레벨은 발투스의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은 다채로운 상상력의 발로다. 시큼한 맛이 직설적으로 다가온다. 그 느낌이 제법 강렬하다. 가격은 빈티지에 따라 40만원부터 천차만별. 대유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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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출시한 빈티지 2004의 라벨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그림이 들어갔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포도나무와 언덕 등을 표현했다.
빈티지의 고전 샤토 라투르, 샤토 마고
쉰들러 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주연: 리암 니슨, 벤 킹슬리
1939년 오스카 쉰들러가 유대인 1,100명을 아우슈비츠 대학살에서 구해낸 실화다. 쉰들러는 독일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한다. 와인리스트도 그 과정에서 등장한다. 독일군을 접대하기 위해 와인을 주문하는 장면에서 1928년과 1929년 샤토 라투르 그리고 1929년 마고 등이 언급된다. 그외에도 1937년 독일 리슬링도 나온다.
샤토 라투르&샤토 마고 Chateau Latour & Chateau Margaux
1929년의 샤토 라투르와 샤토 마고는 가격을 묻지 않을 만큼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자두 맛이 오래 남는 샤토 라투르는 남성에, 향이 좋고 부드러운 샤토 마고는 여성에 비유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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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마고는 마고 마을에서 단 하나뿐인 특1등급 와인이다. 역시 타닌 맛이 강하다.
죽어도 좋은 신년 파티 로마네 콩티
포세이돈
감독: 볼프강 페터슨 | 주연: 커트 러셀, 조지 루카스
초호화 유람선 포세이돈이 북대서양에서 전복된 후 벌어지는 사투를 그렸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올드랭사인’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호화로운 신년 파티가 열린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자살을 결심한 노신사(리처드 드레이퍼스)가 로마네 콩티 1988년 빈티지를 주문한다.
‘5,000달러면 비싼 게 아니냐’는 주변 사람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 그에게는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사치스러운 의식인 셈이다.
로마네 콩티 Romanee Conti
프랑스 부르고뉴 북부 보네로마네 지역의 그랑 크뤼 와인을 일컫는다. 그 명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부드러운 맛과 향, 아름다운 색을 지녀 ‘하늘이 준 선물’이라 일컬어진다. 피노누아 품종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 가격은 빈티지에 따라 유동적이다. 신동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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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고가이기도 하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다. 연간 5000~6000병이 생산되는데 국내에는 40병 정도가 들어온다. 수령 150년 이상 된 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데 세 번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