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정혜리200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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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 이름만으로도 감동을 허락하는 작가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아무것도 모른채, 그 이름만으로 덜컥 그의 책을 집어들고 당당히 걸어나오며 틀림없이 좋은 작품일꺼란 확신에 차 행복해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멀리 갈것 없이 우리나라에는, 그리고 나에게는,

공지영. 그녀가 있다.

 

거부감없이 담백하고 아득한 그녀의 필체와

무미건조의 소소한 일상조차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그녀만의 능력.

말하고 싶은데 말 하기 어려워 꺼려왔던 수많은 문제들을 세상에 편안하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려놓아 우리에게 생각해야 한다는 숙제를 주는 사람.

언젠가 신문에서 - 조선일보였던가,,?-

그녀가 수능시험을 갓 마친 딸에게 쓴 편지가 소개된 페이지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그 마음씀씀이가 어찌나 따뜻하던지, 작가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까지 그녀를 무작정 좋아하게 되었었더랬다.

 

그런 그녀이기에, 왠지 낯설은 산문집임에도 한쪽 펼쳐보지도 않은 채 집어 들었다.

물론, 매력적인 메인타이틀에 매료되었다는것 또한 부인 안 한다. 

 

늘 왕따였다는 어린시절, 세번의 결혼과 이혼, 성이 다른 아이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의 사연과 이야기들은 모두 그녀의 것이다.

작가에게 자기 얘기는 최상의 재료가 될수도, 최악의 재료가 될수도 있다는 말, 누가 했던가,, 아무튼 맞는말임에 틀림없다.

솔직함에 매료되었고, 무엇보다 내게 그녀의 인간미를 한껏 더 발산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다.

J가 그녀의 jesus 인지, 단지 청자일뿐인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그녀의 남자였는지는 굳이 궁금하지 않다.

힘들었던 나에게 등을 토닥여주는것만 같던 그녀의 나긋한듯 힘있던 목소리만 기억날 뿐이다.

 

참, 따스한 향기가 묻어나는 그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