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이벤트] At a first sight

이화연2007.02.04
조회22
[발렌타인 이벤트] At a first sight

당신을 처음 본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전엔 이름도, 나이도, 얼굴조차 몰랐던,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던 당신이었지만

그 날, 그 때부터 당신은 제 인생의 한줄기 빛이 되었답니다.

학교끝나고 친구들과 장난치며 운동장을 지나 정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무심코 축구를 하고 있던 당신을 보고 말았지요.

따뜻했던 봄 햇살이 당신에 비친 그 순간, 당신이 너무 멋져 어찌나 심장이 뛰던지 걸음도 멈추고

하염없이 당신을 보고 그렇게 당신을 내 마음에 품었어요.

그 후로 계속 당신 주변을 맴돌다가 당신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지요.

당신의 집은 우리집에서 10분거리고 학교가는 길이 같아 매일 아침마다 같이 다녔고,

누나가 2명이 있으며 나이는 한살 어린다는 사실을 말예요.

친구들은 당신이 귀엽기는 하지만 나완 어울리지 않는다고 포기하라고 했지만

이미 당신은 내 마음 속 깊이 들어와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던 때라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우연히 우리반 친구 하나가 당신이와 가까운 사이라는 걸 알고

맛있는걸 사주면서 매수를 했지요...

혈액형, 취미, 좋아하는 색깔, 음식 등등 당신의 모든 것을 알려달라고 말예요.

당신에 대해 하나둘씩 알게되니 더 좋아졌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색깔이 나도 좋아졌구,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더 맛있어보이구,

당신의 혈액형과 내 혈액형이 같다는 걸 알았을땐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뻣죠.

매일매일 당신에게 일기를 쓰고..

당신 집 주변을 갈때마다

한번쯤은 당신을 볼 수 있진 않을까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당신의 방일지도 모르는 그 방을 하염없이 쳐다봤어요.

어느 날 학교를 가는데 당신의 어머니께서 당신을 부르셨어요.

뭘 놓고 갔다면서 집으로 돌아와 가지고 가라면서요.

당신을 낳아주신 그 분을 너무 뵙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나 나지 않더군요...제 친구는 보고 당신이 어머니를 매우 닮았다고 했어요.

그 일이 제가 아직도 가장 후회하는 일이랍니다.

당신의 담임선생님께서 마침 제 예전 담임선생님이셔서 매일 급식실로 지나갈때마다

저는 선생님께 인사를 했어요.

당신에게 저를 알리려구요.

왜냐면 당신은 항상 선생님 뒤에 있었거든요.

그 때 그 시간이 하루에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당신을 바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거든요.

매일매일 커져만 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부끄럼이 많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당신때문에 용기를 내어 하게 되었어요.

방학식으로 날을 잡았어요.

그 이유는, 그 후면 학교에 가지 않으니까 당신을 우연히라도 보면서 서로

어색해하지않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은 반지와 그 때까지 써왔던 일기장과 천개의 학알과 거북이를 들고

방송반으로 찾아갔어요.

당신은 방송반 부원이었거든요.

제 친구에게 당신을 불러달라고 했어요.

내팽기다시피 당신에게 줘버리곤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뛰어 교실로 들어왔지요.

분명히 당신은 황당하고 어이없었겠지요.

한동안 잠을 못 이루었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까..혹시 버리지는 않을까...

그래...내 이름조차 모르는데 내 얼굴도 모르는데 어쩌겠어라는 자괴감도 들었어요.

2달이 왜 그렇게 길어보이던지....

단 한번도 방학때 당신을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차피 안되는 거였다면서 포기할려고 했어요.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바쁘게 지냈지요.

당신이 잊혀진줄 알았어요.

너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지 않아서 잊은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개학식에 당신을 다시 만났을때 비로소 저는 결코 당신을 잊을 수 없다고 단정지었어요.

멈춘줄만 알았던 심장이 당신을 보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같은 장소에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쿵쾅쿵쾅 시끄럽게 뛰어댔으니깐요.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짝사랑을 했어요.

당신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싶어 친구에게 부탁을 했어요.

저 대신 물어봐 달라구요.

벽 뒤에 서서 당신의 그 한마디를 들었을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저......누나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요..?"

그런줄 알고있었는데.....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당신이 직접 말하니 왜 그렇게 슬프고 아픈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그치질 않아서

쓰러지듯 무너져 엉엉 울었어요.

그렇다고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욕할 수도 없었어요.

제가 당신을 좋아한 것일뿐...당신을 절 알지도 못하니깐요.

당신때문에 참 많이 울었어요.

눈물이 다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도 당신을 깊이 좋아했었나 싶더라구요.

매일매일 당신의 교실을 찾아가 당신얼굴 한번 보고..

시를 쓰거나 장식품을 만들어 교실밖에 걸어두면 몰래 하나씩 가져오고..

체육대회때 당신의 달리기 성적을 다 외우고..

학예회때 당신의 춤실력에 감탄을 하고..

그렇게 일년을 보냈습니다.

졸업식에 친구에게 당신의 사진을 하나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 친구는 저에게 같이 찍으라고 권유를 했으나

저는 당신만 찍어달라고 했지요.

그 사진은 아직도 제 사진첩에 곱게 끼워있답니다.

사진첩을 보는 사람들마다 누구냐고 물어보면

첫사랑이었다고 당당히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당신을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마주쳤어요.

잊은 줄만 알았던 당신을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저는 처음에 당신을 스쳐갔을때 당신을 기억해내지 못했어요.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인거 같았는데 빨리 기억이 안나더군요.

마침내 당신이라는 걸 알고 오던길을 쫓아갔는데 당신이 없더라구요.

한시간을 헤맸는데... 여기 어딘가 당신이 있을것같아 포기를 못했었는데..

그 건 아마도... 잊은줄만 알았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져가는 기억의 한 부분을

다시 되찾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었던걸까요..

당신을 그렇게 놓친 제 자신이 바보같아 그 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울었답니다.

우리가 스친 그 0.1초동안에 당신도 저를 쳐다봤는데 당신은 저를 기억했을라나요?

그리고 어느 날 버스 뒷자리에 앉아 창문에 고개를 대고 밖을 쳐다보고 있었을 때였어요.

당신이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그 때마침 초록불로 변해 버스가 지나갔는데 뒤돌아 봤더니

당신이 맞더라구요.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처음은 실수고 두번째는 우연이고 세번째는 pattern이라고요.

우리 벌써 두번째 우연히 마주쳤으니까 우린 특별한 사이네요?

마치 우리 둘의 이름을 합치면 인.연, 연.인. 이 되는 것처럼요. ^^

처음에 그렇게 대보고 단순히 운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우린 정말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언젠가 또 다시 만날꺼라고도 믿어요.

꼭 만나야할 사람은 언젠간 다시 만난데요.

그 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신을 쉽게 놓치지 않을꺼예요.

그러니까 각오하세요.

 

순수하고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있어, 단조롭고 재미없었던 그 시간이 행복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렸지만 그래도 그 마음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했었습니다.

이젠 당신의 행복을 빌겠습니다.

행복하세요.

당신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