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김광석200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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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난 토요일날에 우연찮게 여러분들이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울 시내에 있는 CGV 영화관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병사들도 팝콘,음료수를 들고 교육관 1층에 앉아서 자유스럽게 영화를 보고 있는 모습은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그날 본 영화는 지난해 9월에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지영의 소설을 영화화하였는데, 아주 탄탄한 연출력과 연기력으로 평범하지 않은 영화로 만들었다. 사형수 윤수(강동원 역)과 자살 미수 경험이 3회에 철이 없는 부자집 딸 유정(이나영역, 직업 대학전임강사)와의 이야기. 그들은 신분상으로 절대로 만나지 못할것 같았지만,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한쪽은 한없이 부족하고 한쪽은 부족할 것이 하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만남 그리고 눈물. 먼저 사형수의 뉘우침의 눈물. 딸을 죽인 살인자와 그 딸의 어머니와의 만남. 그 어머니는 용서하기 위해 음식을 들고 딸을 죽인 사람을. 아들같은 사람을 찾았고 이는 죽기만을 기다렸던 주인공 눈에 진심어린 뉘우침의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이어서 가진 자의 회한의 눈물,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어린시절의 성폭행의 악몽,.. 그것에 자신보다는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 등으로 인생을 항상 삐딱하게 보고 살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누구를 용서하기 보다는 항상 증오에 찬 얼굴로 세상을 보고 살았던 그 여주인공 유정.. 그런 여자도 자기보다 보잘것 없는 사형수 윤수를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함을 보고, 증오의 대상인 어머니에게 달려가 그동안의 자신의 부족함에 용서를 구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타인의 모습 속에서 발견하고 새롭게 피어나게 하는 이들의 만남은 매주 목요일 3시간에 제한되어 있지만, 어느덧 이 두 남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하는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사형수가 바다를 보고 싶다면 그 여자는 바다에 가서 바닷가 사진을 찍어 그 사형수에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가슴에 두었던 이야기도 그들은 자연스럽게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의 살인자의 증오심, 자살 미수자로서 사회에 대한 증오, 부적응 등이 이들의 만남속에서는 눈 녹듯이 사라졌고 이들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앞에 놓여진 사형수 윤수의 마지막 종착역 사형집행. 사람은 언제가는 가야할 곳이 있다지만, 그 가야할 시간이 정해졌을 때의 발걸음을 우리는 가슴 졸리면서 보았다. 죽는 것이 당연하고 사는 것이 지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형수이지만, 막상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주인공 윤수는 아주 솔직하게 대답한다. 무섭다고.. 무서워서 애국가를 부르는데도 무섭다고... 참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죽고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곤 하였는데, 사실 죽음 그 자체를 직면하게 되는 그 마지막 순간은 윤수처럼 그렇게 솔직하고 나약한 모습이 되지 않나 싶다. 그 동안 인생을 살면서 하지 못한것들, 잘못 한것에 대한 아쉬움, 애절함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두려움에 가득차 홀로 사형대로 걸어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라는 생각에 인생의 오묘함을 다시금 생각한다. 2명의 교도관에 끌려 사형집행 장소로 가는 그 순간, 사형수 윤수는 제대로 발길을 걷지 못하고 교도관에 의지하고 그 보잘것 없는 이끼 하나에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우리는 지금껏 항상 부족한 세상을 한탄하고 나 자신의 부족보다는 남의 실수를 탓한다. 영화를 통해 진정 우리가 왜 겸손하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들 윤수와 유정의 첫 만남은 세상을 가장 증오하는 사람끼리 만난 아주 슬픈 만남이었지만, 그들에게 솔직함, 진솔함 그리고 사랑이 있었기에 제한된 공간과 시간을 넘어서 이들의 만남은 영원히 행복했을 것이다. 행복은 아주 단순한 계산기이다. 가슴에 그동안 묻혀두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동안 극복하지 못했던 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이 곳 마좌리가 그리고 그 바로 옆 전우가 나를 살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찬란한 기적이란다.


기억나는 대사/장면

  - 윤수가 사형대 앞에서 한말

    ․무서워요..애국가를 불렀는데도 무서워요. 죽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는게 지옥같았는데... 살고 싶어졌습니다.

  - 그들 남녀가 서로 이해하면서 한 말

    ․ 남들에게는 먼지 만한 가시같아도 그게 내 상처일땐 우주보다 아픈거래요




(공지사항, 토요일에 14:00. 22:00 2회를 상영예정, 입장료는 없고 다만 여러분은 그 따스한 마음과 팝콘, 콜라 정도 준비)


             사랑 one 넘버 two 광석 (여러분은 나에게 넘버원입니다)



첨부파일 : 광석생각44호(우리들의 행복한 시간).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