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프다...

김정발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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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저녁을 드시는 아버지의 이마로 흘러내린

흰머리가 유독 눈에 뜨였다. 벌써 부터 흰머리 난다고

아버지한테 구박이나 하고.

그리고 어느순간,

아버지의 그 멋쩍은 웃음에 속으로 울음이 났다.

저 흰머리 한올한올에 깃든 아버지의 고생을 전혀

짐작조차 할수 없었기에.

 

문득,

어머니와 같이 티비를 보면서

'엄마, 군대갔다 와서 알바하면 엄마 그 가방 바꿔주께'

이 한마디에 아이처럼 좋아하시고 깔깔 웃으면서

'우리발이,벌써 다컸네' 하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어머니의

손등에 서린 주름을 보면서 속으로 또한번 울었다.

 

그리고

설전에 염색한다고 부산떠시는 아버지,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란히 앉아서 서로 약을 발라주시는

아버지,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갑작스럽게 터져나올뻔한 울음을 간신히 참으면서,

안하던짓한다고 구박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륻 들으며

빗을 뺏아 들고 구석구석 세세하게 아무말 없이

하나하나 그 하얀색의 불청객들을 청소해 나갔다.

 

내가 왜 부모님 전화를 받기만 하면 맨날한다고 화냈을까,

하나라도 더해주려는걸 난 왜 귀찮다고만 생각 했을까,

그동안 멀리 나가 전화도 한통 없는 아들의 소식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평소 무뚝뚝한 아버지가 걱정돼서 모처럼 한번 하신 전화를

왜 난 엉뚱하게 아버지한테 화를 냈었을까,그리고 기분나쁜아들

눈치보고는 전화를 바로 끊으신 아버지의 그 찢어지는 마음을

왜 난 몰랐을까,

 

정말 너무나 아프다.

가슴이,그리고 심장이,

너무나 시리고 아파서 터져버릴 것만 같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아서

펑펑 울어 버리고 싶다.

 

부디 제발,

더이상 고생하지 않으시길,

더이상 못난자식 때문에 걱정하지 마시길,

그리고 언제나 웃음잃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이상 이 못난 아들이

부모님의 마음에 못을 박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부르고 부르다 내 목소리가 갈라져 더이상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부르고 싶은,

심장이 터지도록 외치고 싶지만 20년동안 차마 용기가

없어 하지 못했던 말.

 

아버지 어머니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