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백지연2007.02.08
조회21
카시오페아

              동방신기한테 전하는 편지

 

To.동방신기에게

 

 

너희에겐 들리지 않는 이야기...

 

 

난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여중생이야.

빠순이란 소리에 이골이 나고,

정신 좀 차리라는 소리를 수없이 많이 듣기도 했어.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야.

그냥 한국에 살고 있는 동방신기라는,

그룹에 열광하는 소녀 팬일 뿐이야.

도통 연예 쪽에 관심이 없던 난,

그나마 알고있었던 가수 이름이라고 해봐야 몇 안됐었어.

어느 날 티브이 채널을 무의식적으로 돌리고 있던 손이 멈춰졌어.

"안녕하세요 동방신기 입니다"

웃겼어,

알고보니 멤버들의 이름도 모두 네자였더라고,

특이한 그룹이군 생각했는데.

관심이 가게 됐어.

특히 정윤호,

유노윤호라는 덧니가 있는,

리더녀석에게 관심이 갔는데 말이야.

집에 있는 CD라곤 동생이 예전에 사 들고왔던,

신화의 4집앨범한장이었는데.

그런 내가 만 원짜리 한장을 들고 학교 앞 가게로 들어가

'HUG'라는 CD한 장을 집어 들었어.

CD를 사고 돌아 오는 길이 왜 이리 흥겨웠는지.

그게 시작이었어...

정윤호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심창민

다섯 명 때문에 내 일상은,

뒤죽박죽되어 버린지 오래전일이야.

교과서와 노트는 항상 너희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버려 선생님께 꾸중듣기 일수였고,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엘범에,

허리 졸라매는 한이 있더라도 손에 넣으려 했고,

또 너희가 나오는 버라이어티를 챙겨보며,

그들과 만나는 모든 연예인을 부러워했고,

그 사랑이 조금은 잘못 빗나간 적이 많아,

너희들을 힘들게도 햇어.

우린 사랑이었어,

너흰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사랑이었어.

다만 어수룩하기에,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랐을 뿐이야.

어떤 것이 정녕 그들을 기쁘게 해주는 건지,

어떤 것이 그들을 힘들게 하는지 잘 몰랐기에,

힘든일도 많았고 기뻤던 일도 많았어.

그렇게 벌써 데뷔한지도 3년이 지났어.

그때 임진강을 다녀왔어.

마지막으로 예쁜모습으로

배웅해주자 하는 마음에 임진강을 갔는데.

가지말걸 후회도 했어.

허망하게 끝나버린 무대에 한탄을 내뱉으며

1부가 막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왔어.

2006년 마지막을 같이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큰 기대를 안아서 그런 것일까?

시간은 2007년을 가리키고 있는데

난 이리도 허전한지 그 이유를 알수 없다.

나 뿐만이 아닌 그 많은 인파 속

펄레드를 흔들며 기다렸는데.

마지막이었잖아.

이제 일본 갈 거잖아.

조금만 우리 이해해주지 그랬어.

우리 조금만 더 생각해주지 그랬어.

이게 뭐야,허무하게

언 손으로 풍선을 꼭 쥐고

너희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차 안.

여기저기 폭죽이 터졌다.

예쁘더라.

근데 슬프더라...

귀에 꽃은 이어폰에선 유난히도

밝은 네 녀석들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어.

하지만 눈물이 핑 돌았어.

알고 있는데..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데..

원망해선 안된 다는걸 알고 있는데..

어찌나 야속하던지..

가지마요...가지마...

목구멍까지 차 올랐었는데.

기다릴게요..라는 말로 삼켜버렸었는데.

오늘은 안됐다.

공항에 가서 비행기 날개를

모조리 부려트려 버리고 싶었어.

협박이라도 하고 싶었어.

안 기다릴 거에요...

지금 가버리면 나 못 기다려요...

그니까 가지마...

그러고 싶었어.

내속이 얼마나 꼬였는지.

너희 입에서 자연스레 일본어가 나오더라.

나 씁쓸하고 속상했어

Bigeast가 부러웠어.

웃으면서 못 보내........

나 솔직히 못 그래..........

울어버릴거야.......

하루종일 공상에 빠져

그리워하며 울게 분명해..

너흴 그리워하고 원망할것이 분명해..

컴퓨터 한 가득 저장되어있는

사진을보며 그리워 할게 분명하고..

봤던 영상 또 보고 또 보고..

달력에 동그라미 쳐가면서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랄게 분명해.

달리는 차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어.

차라리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이리 속이 타진 않을까.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눈물 흘리지 않을까.

동방신기 음악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가슴 아파하지 않았을까.

내가 카시오페아가 아니었다면.

새해 년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었을까.

너흰 항상 우리보고 기다려 달랬어.

기다렸고 또 기다렸어.

근데 이번만큼은 왠지 난 자신 없어.

너무 길다고 생각안하니?

1년3개월 너무 길다...길어......

오늘밤은 유난히 너희가 그립고 밉다.

또 봤던 영상 보면서 웃으면서

울면서 너흴 그리워해야하고.

너희사진 한장한장을 눈물로 적셔야 하고.

꿈속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래야 하겠지.

들어줬으면해.

알아줬으면해.

우리도 사람이야.

언제까지나 너희를 기다릴 순 없어.

김재중.

돌아오면 우리가 없을까봐 두렵다 했지.

나 역시 두려워.

네가 아닌 동방신기가,

Bigeast를 더 좋아해버릴까봐.

우리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워하는지 잊어벌리까봐.

내가 제플에 지쳐 너희들을 포기해버릴까봐.

너희들 손을 놓아버릴까봐. 두려워.

후회해도 늦어.

그러니까 좀.......우리 좀 잡아줘.

1년3개월 죽어라 기다리면 말이야.

너희 한국에서 얼마나 있어줄 거야?

길어야지 6개월이겠지.

일어는 더욱 유창해지겠지.

너희들끼리 모이면 Bigeast  이야기뿐이겠지.

일본 콘서트 이야기로 바쁘겠지.

오늘은 왠지 너희들이 미워지는 밤이다.

한가지만 알아주길 바래.

우리도 사람이야.

너흴 사랑하지만 기다리는 거에 이골이 났어.

모르겠다.

지친 건 나 뿐일지도...

근데 말이야.

오늘은 눈물이 흐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난 너흴 기다리겠지.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랄 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너흴 기다리는 것밖에 없으니깐 말이야.

가지마..................................

내가 너희에게 꺼내선 안될 말 이겟지..

근데 정말.....

가지마....돌아와....

이곳에 남아줘....

나 돌아버릴지도 몰라....

이제 일본에 가면 Bigeast 한테 보고싶었다고,

정말 보고싶었다고 말하겠지..

그거하나만알아줘.

사랑하기때문에 기다리니까,

영원히기다릴수있는거야.

하늘이 내려준 가장 큰 선물 사랑해....

그들과함께라면어떠한어려움도두렵지않죠.

우리와그들은영원히함께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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