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발렌타인 데이라고 일컬어지는 성 발렌타인 축일(St. Valentine's Day), 즉 2월 14일에는 여성이 평소에 좋아하던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생각하는 것만큼 당연한 관습은 아니다.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주는 관행은 결코 오래된 것도 아니고(참고로 초콜릿을 기호품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중반인데, 최초에는 갈아서 마시다가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지금 같은 고체 형태의 초콜렛이 나온다--네이버 백과사전 초콜릿 항목 인용), 널리 퍼진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상업적인 의도로 시작된 것을 한국에서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것이라고 보면 맞다.
일설에 따르면 일본의 성 발렌타인 축일 관습은 일본 백화점 중 하나인 이세탄(伊勢丹) 백화점 사장이 만들었다고도 한다. 내용인 즉 1년 중 2월은 날씨도 춥고, 또한 국경일 같은 특별한 날도 없는 관계로 매출이 가장 저조한 달이어서 뭔가 매출 향상을 꾀하고 성 발렌타인 축일에 이벤트를 동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행이 생긴 동기로 유력한 견해는 메이지(明治) 제과, 모리나가(森永) 제과 같은 일본 유명 제과회사들의 이벤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모리나가 제과는 한국의 동양제과(현 오리온)에 밀크캐러멜 같은 과자 제조 기술을 제공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리온 밀크캐러멜 상자 겉면에 있는 천사 그림도 바로 모리나가 제과의 마스코트이다.
1950년대 중반에 들어 일본에서 초콜릿이 인기를 끌게 되자 여러 제과회사에서는 앞다투어 초콜릿 상품을 내고, 판촉 기획을 세우게 된다. 에 문화평론가 김지룡 씨가 연재하던 일본어 칼럼에 따르면 1958년(일본 연호로는 쇼와(昭和) 33년) 메이지 제과의 한 이사의 발상으로 이런 이벤트가 기획되었다고 하고, 모리나가 제과 홈페이지의 시대별 변천사 설명에서는 초콜릿 판매량을 늘리려는 이벤트의 일환으로 1960년(쇼와 35년) 처음으로 성 발렌타인 축일 이벤트를 기획, 매스컴 광고를 통해 초콜릿 판촉을 하였다 한다.
이 시기만 해도 일본에서는 아직 여자가 남자에게 자기 감정을 자유로이 고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이들 제과회사에서 "이날 하루라도 여자가 남자에게 자유로이 사랑을 고백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내놓았다 한다. 거기에다 교묘히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고백하라."라는 내용을 넣은 것이었다.
이런 캠페인이 있다 해도 당장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 고백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아서, 처음에는 인기를 못 끌다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1970년대에 들어와서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행이 큰 반향을 얻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무렵, 초콜릿 판매로 큰 소득을 올린 모리나가 제과는 비인기 품목에 속하던 마시맬로우(marshmallow: 녹말·시럽·설탕·젤라틴 등을 굳혀서 만드는 과자. 초코파이 속에 들어 있는 크림이 마시맬로우를 연하게 한 것이다) 판매를 늘리고자 "2월 14일에 초콜릿으로 받은 사랑을 3월 14일에 마시맬로우로 보답하라."는 것을 골자로 하는 후속 이벤트를 추진한다.
이것이 지금 화이트 데이라고 부르는, 근원부터가 상업적인, '족보 없는 기념일 아닌 기념일'의 유래이다. 최초의 이름은 '마시맬로우 데이'였다가 상업적인 냄새를 지우려고 마시맬로우의 흰색을 따서 '화이트 데이'로 바꿔 불러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이하 내용은 김지룡 씨의 글을 인용하고 약간의 살붙임을 하였다.) 일본에서 초콜릿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0년대 이후인데 이는 기리초코(ぎりチョコ)라는 관습이 생긴 탓이다. 여기서 기리(ぎり, 義理)란 일본어로 의리를 뜻하는데 연애감정과 무관하게 주는 초콜릿을 뜻한다. 딸이 아버지나 남자 형제에게, 학교에서 사귀는 사이가 아닌 남자 급우에게 주는 일도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직장 여성이 동료 남성들에게 주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여성들이 결혼하면 바로 퇴직을 하므로 직장 내 인간관계를 챙길 필요가 없었던 데 반해 결혼 후에도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늘면서 직장 내 인간관계를 챙길 필요성이 생겨났음을 반증한다.
그런데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2월 14일에 받은 것을 3배 이상으로 갚아야 한다는 관습이 있다. 그래서 2월 14일에 기리초코를 받은 남자들은 한 달 뒤인 3월 14일에는 3배 이상의 물건을, 그것도 받은 것은 초콜릿이지만 답례는 스카프, 가방, 악세사리 같은 실용적인(그리고 여성들이 원하는) 물건을 선물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눈치가 없거나 째째한 남자 취급을 받는다. 상업적인 동기에서 시작된 관습이 또다른 소비 풍토를 낳은 셈이다.
발렌타인 데이
흔히 발렌타인 데이라고 일컬어지는 성 발렌타인 축일(St. Valentine's Day), 즉 2월 14일에는 여성이 평소에 좋아하던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생각하는 것만큼 당연한 관습은 아니다.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주는 관행은 결코 오래된 것도 아니고(참고로 초콜릿을 기호품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중반인데, 최초에는 갈아서 마시다가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지금 같은 고체 형태의 초콜렛이 나온다--네이버 백과사전 초콜릿 항목 인용), 널리 퍼진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 상업적인 의도로 시작된 것을 한국에서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것이라고 보면 맞다.
일설에 따르면 일본의 성 발렌타인 축일 관습은 일본 백화점 중 하나인 이세탄(伊勢丹) 백화점 사장이 만들었다고도 한다. 내용인 즉 1년 중 2월은 날씨도 춥고, 또한 국경일 같은 특별한 날도 없는 관계로 매출이 가장 저조한 달이어서 뭔가 매출 향상을 꾀하고 성 발렌타인 축일에 이벤트를 동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행이 생긴 동기로 유력한 견해는 메이지(明治) 제과, 모리나가(森永) 제과 같은 일본 유명 제과회사들의 이벤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모리나가 제과는 한국의 동양제과(현 오리온)에 밀크캐러멜 같은 과자 제조 기술을 제공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리온 밀크캐러멜 상자 겉면에 있는 천사 그림도 바로 모리나가 제과의 마스코트이다.
1950년대 중반에 들어 일본에서 초콜릿이 인기를 끌게 되자 여러 제과회사에서는 앞다투어 초콜릿 상품을 내고, 판촉 기획을 세우게 된다. 에 문화평론가 김지룡 씨가 연재하던 일본어 칼럼에 따르면 1958년(일본 연호로는 쇼와(昭和) 33년) 메이지 제과의 한 이사의 발상으로 이런 이벤트가 기획되었다고 하고, 모리나가 제과 홈페이지의 시대별 변천사 설명에서는 초콜릿 판매량을 늘리려는 이벤트의 일환으로 1960년(쇼와 35년) 처음으로 성 발렌타인 축일 이벤트를 기획, 매스컴 광고를 통해 초콜릿 판촉을 하였다 한다.
이 시기만 해도 일본에서는 아직 여자가 남자에게 자기 감정을 자유로이 고백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이들 제과회사에서 "이날 하루라도 여자가 남자에게 자유로이 사랑을 고백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내놓았다 한다. 거기에다 교묘히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고백하라."라는 내용을 넣은 것이었다.
이런 캠페인이 있다 해도 당장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 고백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아서, 처음에는 인기를 못 끌다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1970년대에 들어와서 성 발렌타인 축일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관행이 큰 반향을 얻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무렵, 초콜릿 판매로 큰 소득을 올린 모리나가 제과는 비인기 품목에 속하던 마시맬로우(marshmallow: 녹말·시럽·설탕·젤라틴 등을 굳혀서 만드는 과자. 초코파이 속에 들어 있는 크림이 마시맬로우를 연하게 한 것이다) 판매를 늘리고자 "2월 14일에 초콜릿으로 받은 사랑을 3월 14일에 마시맬로우로 보답하라."는 것을 골자로 하는 후속 이벤트를 추진한다.
이것이 지금 화이트 데이라고 부르는, 근원부터가 상업적인, '족보 없는 기념일 아닌 기념일'의 유래이다. 최초의 이름은 '마시맬로우 데이'였다가 상업적인 냄새를 지우려고 마시맬로우의 흰색을 따서 '화이트 데이'로 바꿔 불러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이하 내용은 김지룡 씨의 글을 인용하고 약간의 살붙임을 하였다.)
일본에서 초콜릿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0년대 이후인데 이는 기리초코(ぎりチョコ)라는 관습이 생긴 탓이다. 여기서 기리(ぎり, 義理)란 일본어로 의리를 뜻하는데 연애감정과 무관하게 주는 초콜릿을 뜻한다. 딸이 아버지나 남자 형제에게, 학교에서 사귀는 사이가 아닌 남자 급우에게 주는 일도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직장 여성이 동료 남성들에게 주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여성들이 결혼하면 바로 퇴직을 하므로 직장 내 인간관계를 챙길 필요가 없었던 데 반해 결혼 후에도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늘면서 직장 내 인간관계를 챙길 필요성이 생겨났음을 반증한다.
그런데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2월 14일에 받은 것을 3배 이상으로 갚아야 한다는 관습이 있다. 그래서 2월 14일에 기리초코를 받은 남자들은 한 달 뒤인 3월 14일에는 3배 이상의 물건을, 그것도 받은 것은 초콜릿이지만 답례는 스카프, 가방, 악세사리 같은 실용적인(그리고 여성들이 원하는) 물건을 선물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눈치가 없거나 째째한 남자 취급을 받는다. 상업적인 동기에서 시작된 관습이 또다른 소비 풍토를 낳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