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었나요?

문준200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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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그러므로 "왜 죽었습니까?" 라는 질문은 성립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죽은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내가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왜 죽었습니까? 이다.

 

우리나라 자살율이 OECD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2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란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 달에는 가수 유니가 목숨을 끊더니 오늘 오전에는 연예인

정다빈이 세상을 떠났다. 연예인들의 자살이 "일상다반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참 슬픈 것은 이제 누구도 유명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이, 소식 들었어?"

 

그녀의 죽음은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전락하고 만다.

언론은 미친 듯이 기사를 내고, 한 사람이 겪었을 고뇌와 고통은

저급한 차원으로 치부된다. 뭐야, 인기없고 일 없다고 자살한거야? 라는 식으로..

 

어찌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정말 조금이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을 것이다.

 

2년전.. 군대에서 자살하는 청년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군대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라는 대답을 했다. 질문자는 나를 한심한 눈초리로 처다보더니..

 

"군대에서도 제대로 못 버티는 놈이 사회에 나와서 뭘 똑바로 하겠어."

 

라고 말했다. 체제에 적응 못하면 죽어 마땅한 놈이 되는 거군요. 그런 논리가 통용되는게 한국사회다. 

 

우리 나라 사람들 정말 정 많은데.. 왜 이렇게 냉정하고 무감각한 인간들이 돼버렸을까.

 

어릴 때부터 대입 경쟁에 시달리고 취직 경쟁에 치이고... 잘 살면 뭐해. 인간성을 잃어버렸는걸.

 

왜 죽었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왜 죽어야만 했나요. 왜 당신은 죽어야만 했을까요.

무엇이 당신을 그토록 힘들게 했나요.

누군가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녀의 죽음에

나는 슬프다. 가슴이 시리도록.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