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시가조선학교에 경찰 난입, 2월 5일 총련 혹가이도 본부, 상공회에 경찰 압수수색 !

송상윤200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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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 시가조선학교에 경찰 난입, 2월 5일 총련 혹가이도 본부, 상공회에 경찰 압수수색 !!!

 

광운대에서 상영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제 핸드폰에 전화가 울렸고, 확인해 보니 일본에서 온 전화이길래 의아했습니다.

일본에서 동포로부터 전화가 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서 약간 놀랬던 것입니다.

받고보니까 도쿄의 여성동맹 어머니의 전화였습니다.

교토 근처의 시가조선학교에서 경찰들이 일요일 한 낮에 학교에 들어가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조사하고 학교의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수색하였다고 합니다.

 

일인즉슨, 디젤용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 있어 사업상 곤란을 겪던 어느 동포가 디젤차를 구입하여 그 차고지를 학교주소로 해 놓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경찰의 조사에 걸렸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 동포에게 벌금이 부과되는 정도의 경미한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그 지역 경찰이 학교까지 들어가 수색을 벌인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당국이 이렇게 총련 및 조선학교에 탄압의 손길을 뻗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학교에 경찰들이 들어가 아무 죄없는 학생들까지 조사를 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관서지방(일본은 관동지방, 관서지방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어머니들이 모여 오사카 시역소 앞에서 항의 집회를 2월 5일에 벌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제 5일에는 드디어 혹가이도 총련 본부사무실과 상공회실에 경찰이 또다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어제는 하이퍼텍 나다(영화사 진진)에서 마케팅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포스터 촬영 문제로 학교에 전화를 걸어 보았는데 학교에는 전화를 받는 여선생님 한 분 뿐이었습니다. 학기중에 이런 일이 없기 때문에 이상해서 물어보니까 이 문제로 모든 선생님들이 본부사무실에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징기스칸(양고기 전문점)이라는 삿뽀로 지역의 큰 체인업체를 재일동포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업체가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은 벌써 몇 개월 전의 일이라고 합니다.그런데 갑자기 일본경찰당국이 그 업체의 주인이 재일동포라는 점과 그 분이 총련의 간부를 지낸 적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업체의 탈세된 돈이 총련에 들어가고 있고, 그 것이 결국 북한에 지원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합니다.

 

물론 탈세를 했다는 의심을 받는 다는 것이 변호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렇게 갑자기 경찰당국이 총련본부와 상공회까지 들어가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은 공권력을 이용한 총련에 대한 공개적인 말살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베수상이 정권을 잡으면서 계속되고 있는 총련에 대한 탄압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법이 지나치게 졸렬합니다.

일본에서 해방 후 부터 존재하고 있던 총련이 북쪽 정부와 친밀하고 해마다 많은 재일동포가 만경봉호를 타고 북으로 가 북의 친척들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60여년 동안 계속되어 온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일동포들이 북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도와주고자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핵문제가 터지자 마자 일본정부는 북에 경제재재를 하고 일본에서 북으로 오고가는 모든 경제행위를 끊어버렸습니다. 몇차레 난항을 거듭하던 6자회담이 이제 서서히 분위기 좋게 흘러가고 있는 마당에 더이상 북을 제재할 방법이 없게 된 일본정부는 일본내의 총련을 그 보복의 대상으로 삼고 철저히 탄압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총련을 둘러싼 재일동포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학교에 다니는 어린 친구들입니다. 총련의 재정을 끊고 동포들의 기부금이 없으면 학교운영이 어려운 우리학교에 동포들이 지원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틀림없이 조선학교는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감소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이 노리는 것입니다.

 

동포사회의 중심인 학교의 재정이 끊어지고 학교가 감소하면 할 수록 다음 세대의 우리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가슴 속에서부터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하면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일까요.

힘이 없는 개인으로서 그 아이들과 동포들을 도울 방법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무쪼록 우리학교의 모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쓴이 : 우리학교 연출 김명준 선생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