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년동안 월남전에 참전하고 전역한 지 몇 달 뒤였다. 그때 내 나이 스물 일곱이었다. 월남전 참전병들이 귀국 할 때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TV를 사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되어 있었다. 그때 우리 한국에는 텔레비젼이 희귀품 가운데 희귀품이었으니 그럴만 하였다. 나는 그런 생각보다 한국에 가져가 돈이 될만한 것을 찾았었다. 그때 정부에서는 귀국 장병들에게 귀국품으로 두 자루만의 귀국품으로 제한하였다. 말하자면 남의 땅에서 물건을 마음대로 뺏어가는 추태를 보여 월남 시민에 나쁜 인상을 남기지 말라는 그런 지침이었지만, 사실은 서너 자루의 군용 가방을 가득 채워 무엇이든 가져가도록 묵인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본군인들이 우리 조선을 떠날 때 그러하였듯이 우리도 그렇게하라는 정부의 사주가 은근히 작용한 것이었다. 나는 TV같은 잡동산보다 전쟁터에 널린 전기줄을 걷어모아 그 피복을 불질러 없애버리고 구리를 집채만큼 모았다. 그리고 그것을 중장비로 꽁꽁 다져 6개의 군용 자루에 담아 귀국하였다. 나의 예상대로 그것은 큰 돈이되었다. 우리집에 TV를 들인 것은 물론이고 나는 제법 큰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지금도 서울의 북쪽 경계선에 진관외리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기자촌이라는 곳도 있다. 나는 그곳의 한 언론사에 근무하는 형님의 집에 기거하며 취직 시험 공부를 시작하였다. 기자촌 뒷산은 산세가 험하지만 깊고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공부를하다 틈틈이 그 숲속을 거닐었다. 그런 어느날, 나는 숲속 개울에서 전라의 몸으로 멱을 감는 여인을 보게되었다. 나는 얼른 나의 몸을 덤불뒤로 감추었다. 여인은 앉은 자세로 멱을 감다가 이제는 일어서서 온 몸에 물을 끼얹기 시작하였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여인이었다. 여인이 일어섰으므로 나는 그녀의 온몸 모두를 보며 숨을 죽였다. 그녀의 엉덩이며 허벅지며 젖가슴이며 그리고 또.... 나는 나의 몸 전신에 흐르는 전류를 감지하였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여인은 전라의 모습으로 숨어있는 나를 보며 나더러 못 난 남자라는 듯, 털이 보송보송한 겨드랑이를 들어보이기도 하였고, 아마 작심한 것으로 그녀의 은밀한 곳을 자꾸만 내게 보여 주었다. 곧 나는 여인 쪽으로 닥아가 나도 옷을 벗고 여인과 함께 멱을 감았다. 그리고 우리는 흐르는 개울물위에서 한 몸이 되었다. 숲속 여기저기서 매미가 힘찬 노래를 불렀다. 매미의 힘찬 노래만큼 우리들 몸의 움직임도 힘찼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이 잦아졌을 때 나는 여인에게 청혼하였다. 여인은 나의 청혼을 정중한 표현으로 거절하였다. "나는 당신을 알아요. 월남전에 참전한 사람으로! 내 남편도 나의 인생을 공주의 인생처럼 살게 하겠다며 월남 전쟁터로 갔지요. 그런 그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요. 이국에서 이 세상을 떠났죠. 내가 그런 그의 영혼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강산이 몇 번 바뀌는 시간이 지나가면 몰라도.....당신을 보면 미치도록 그이가 보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
<꽁뜨>그때 그 여인
내가 2년동안 월남전에 참전하고 전역한 지 몇 달 뒤였다. 그때 내 나이 스물 일곱이었다.
월남전 참전병들이 귀국 할 때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TV를 사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되어 있었다. 그때 우리 한국에는 텔레비젼이 희귀품 가운데 희귀품이었으니 그럴만 하였다.
나는 그런 생각보다 한국에 가져가 돈이 될만한 것을 찾았었다. 그때 정부에서는 귀국 장병들에게 귀국품으로 두 자루만의 귀국품으로 제한하였다. 말하자면 남의 땅에서 물건을 마음대로 뺏어가는 추태를 보여 월남 시민에 나쁜 인상을 남기지 말라는 그런 지침이었지만, 사실은 서너 자루의 군용 가방을 가득 채워 무엇이든 가져가도록 묵인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본군인들이 우리 조선을 떠날 때 그러하였듯이 우리도 그렇게하라는 정부의 사주가 은근히 작용한 것이었다.
나는 TV같은 잡동산보다 전쟁터에 널린 전기줄을 걷어모아 그 피복을 불질러 없애버리고 구리를 집채만큼 모았다. 그리고 그것을 중장비로 꽁꽁 다져 6개의 군용 자루에 담아 귀국하였다. 나의 예상대로 그것은 큰 돈이되었다. 우리집에 TV를 들인 것은 물론이고 나는 제법 큰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지금도 서울의 북쪽 경계선에 진관외리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기자촌이라는 곳도 있다. 나는 그곳의 한 언론사에 근무하는 형님의 집에 기거하며 취직 시험 공부를 시작하였다.
기자촌 뒷산은 산세가 험하지만 깊고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공부를하다 틈틈이 그 숲속을 거닐었다.
그런 어느날, 나는 숲속 개울에서 전라의 몸으로 멱을 감는 여인을 보게되었다. 나는 얼른 나의 몸을 덤불뒤로 감추었다.
여인은 앉은 자세로 멱을 감다가 이제는 일어서서 온 몸에 물을 끼얹기 시작하였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여인이었다. 여인이 일어섰으므로 나는 그녀의 온몸 모두를 보며 숨을 죽였다. 그녀의 엉덩이며 허벅지며 젖가슴이며 그리고 또....
나는 나의 몸 전신에 흐르는 전류를 감지하였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여인은 전라의 모습으로 숨어있는 나를 보며 나더러 못 난 남자라는 듯, 털이 보송보송한 겨드랑이를 들어보이기도 하였고, 아마 작심한 것으로 그녀의 은밀한 곳을 자꾸만 내게 보여 주었다.
곧 나는 여인 쪽으로 닥아가 나도 옷을 벗고 여인과 함께 멱을 감았다. 그리고 우리는 흐르는 개울물위에서 한 몸이 되었다. 숲속 여기저기서 매미가 힘찬 노래를 불렀다. 매미의 힘찬 노래만큼 우리들 몸의 움직임도 힘찼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이 잦아졌을 때 나는 여인에게 청혼하였다. 여인은 나의 청혼을 정중한 표현으로 거절하였다.
"나는 당신을 알아요. 월남전에 참전한 사람으로! 내 남편도 나의 인생을 공주의 인생처럼 살게 하겠다며 월남 전쟁터로 갔지요. 그런 그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요. 이국에서 이 세상을 떠났죠. 내가 그런 그의 영혼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강산이 몇 번 바뀌는 시간이 지나가면 몰라도.....당신을 보면 미치도록 그이가 보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
(출처 : 독도소식 - 싸이월드 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