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맛집 5

이신재2007.02.12
조회223
【 서울맛집 5 】 [ 삼청동 ]   2005/10/23 08:02 추천 0  서울 맛집 5  스크랩 3 name=tmpcontent>

■     '아 따블르'-메뉴판 없는 프랑스 레스토랑      ★ ★

프랑스 레스토랑에 대해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법한 불만. 첫째, 비싸다. 별로 먹은 것 같지도

않은 데, 계산서를 보면 눈이 튀어나올 만큼 커다란 숫자가 뻔뻔하게 찍혀 있기 십상이다.  둘째, 어렵다.

프랑스어로 된 음식 이름은 물론이고 그 밑에 적힌 우리 말 설명조차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서울 삼청동 뒷골목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아 따블르’(A Tables)는 이런 불만을 해결해줄 만 한 집이다.

아 따블르는 프랑스어로 “(식사하러) 테이블로 오세요”라고 부르는 소리다.
이 집을 찾은 손님들은 무엇을 주문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 따블르에는 메뉴판이 없다.

주인이 매일 시장에 나가 가장 값싸고 싱싱한 재료들을 골라서 ‘오늘의 메뉴’(plats du jour)를 짠다.

 매일 사용하는 재료가 다르므로 메뉴를 정해 둘 수 없다. 밥집 밑반찬이 매일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짠 메뉴를 레스토랑 입구에 세워둔 작은 칠판에 분필로 적어 놓는다.

자리에 앉자 빵이 나왔다. 따끈한 빵은 구수한 밀 냄새가 향긋했다.이어 주인이 칠판을 들고 다가왔다.

주인은 이날 “가리비(관자)로 만든 전채, 샐러드,수프, 생선,셔베트,쇠고기 안심 스테이크,디저트,차(茶)가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은  한 잔 가격이 한 병의 4분의 1로 비싼 편이니, 인원이 충분하다면 한 병을 시키는 편이 저렴하다.
음식은 재료 자체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양념과 요리를 최소한으로 자제했다.

바삭하고 노릇하게 익은 페이스트리 빵을 숟가락으로 구멍 내자 뜨겁고 향기로운 증기가 터져 나오면서

기름에 가볍게 익힌 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통한 관자살이 탱탱하게 씹혔다.
샐러드에는 각종 야채와 함께 달팽이, 모짜렐라 치즈, 아보카도로 속을 채운 방울토마토가 나왔다.

 방울토마토는 완숙(完熟)한 것을 사용했는지 딱딱하고 시큼하기만 한 다른 집들과 달리 자연스러운 달콤한

 맛이 좋았다. 곱게 간 컬리플라워를 육수, 크림에 섞은 수프는 콩비지처럼 뽀얗고 고소했다.

방어는 겉이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했다. 여기에 뜨거운 버터와 레몬즙 소스를 뿌렸는 데, 방어가 요즘서울 맛집 5

 제철이기는 하지만 기름이 많아 소스와 덜 어울렸다.다음날 점심에는 같은 소스에 생태를 사용했는 데, 기름기 없이 담백한 생태살이 이 소스와는 더 잘 어울렸다.
안심 스테이크가 나오기 직전에는 딸기로 만든 셔베트가 나왔다.

생선 맛을 입에서 씻어내고 스테이크를 더 맛있게 먹으라는 배려이다.

셔베트는 맛있었으나 입안을 개운하게 하기에는 너무 달았다.

 새콤한 레몬이나 씁쓸한 자몽으로 셔베트를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웠다. 이어 새콤하게 절인 배에 바삭한 페이스트리 빵을 얹고

주변에 달콤한 크림 소스를 뿌린 디저트가 나왔다.

차는 커피와 홍차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에 따라 브르타뉴 ·부르고뉴 · 프로방스 등 프랑스의 지방별 음식을 메인 요리로 한 세트 메뉴를 내놓는다.

 메뉴의 주기는 대략 보름 정도다.
메인 요리 중에서도 최고급 재료를 쓰는 양갈비 스테이크의 맛은 가히

 일품이다. 갈릭 허브 소스의 양고기에 시원한 민트허브젤리나 톡 쏘는 디종 겨자 혹은 부드러운 홀그레인 겨자를 쳐서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모두 8코스로 구성된 저녁이 1인당 4만5000원이라고 계산서에 찍혀 있었다. 시중 프랑스 레스토랑의 절반 수준이다. 수프, 샐러드, 주 요리,

디저트, 차로 구성된 점심은 2만원대이다.
한옥을 개조한 프랑스 레스토랑 내부는 온통 흰색이다. 장미, 양귀비 등 알록달록한 꽃들을 소담하게 담은 유리병이 테이블마다 놓여있다. 

대청마루를 뜯어낸 나무로 만든 테이블도 운치가 있다.

테이블이 5개 뿐이니 미리 예약해야 안전하다.    저녁은 2시간쯤으로 잡아둬야 넉넉하다.

전화: (02)736-1048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6시~11시(마지막 주문 9시30분)/일요일 휴무
주차: 우리은행 주차장에 1시간 무료       신용카드: 받음       부가가치세: 10% 붙음

위치: 총리공관에서 50m,우리은행 뒤편.  또는 민속박물관에서 조금올라가면 맞은편골목

--------------------------------------

스테이크 괜찮은곳   '블랙 앵거스'                ★

업소명 메뉴명 Good Point Bad Point 총 평 블랙 앵거스
02-565-2325 립아이  스테이크 (340g)  2만9900원 풍부한 육즙이 있어 스테이크 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 속까지 따뜻하게 구웠지만 주문한 굽기를 정확히 지켰다. 구울 때 바른 시즈닝의 화학조미료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괜찮다. 곁들이는 감자와 소스는 천편일률로 비슷한 맛. 소스를 바를 필요 없이 먹어도 좋다.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서비스 타임이 좀 늦은 편이었고, 바쁠 때도 고기의 굽기 등이 정확히 지키질지 의문. 무료 제공되는 샐러드는 조악하다. 이번에 잠행한 레스토랑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육즙이 괜찮은 수준이었고, 굽는 기술도 좋았다. 하지만 소스는 질이 낮고 맛도 없었다. 소금과 후추만을 넉넉히 뿌려 먹으면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시그너처 매장이라 할 1호점이라 향후 다른 지점에서도 비슷한 맛을 유지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

 

스테이크는 ‘고기 질’로 승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굽는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좋은 재료 앞에서는

 별 도리가 없다. 요란한 요리법과 희한한 소스를 동원한다 할지라도 소용없다. 질 좋은 고기의 ‘액면’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간혹 소스를 스테이크 맛의 중요한 요소로 들먹이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좋은 스테이크는 소금과

후추 정도의 간으로 승부한다. 마치 양질의 꽃등심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들척지근한 소스를 뿌리는 것은

미국의 대중식당 스타일로, 결코 보편적인 스테이크 요리 방법은 아니다. 그 예로 유럽의 식문화 영향을 많이 받은

호주나 뉴질랜드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별다른 소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기가 좋으면 그만인 것이다.

 소스를 듬뿍 뿌려 내오는 스테이크는 고기 질에 자신이 없다는 것으로 통한다. 더욱이 소스는 그 자체로 칼로리의

원천이다. 소스의 재료가 대부분 등뼈의 등골과 전분으로 이루어진 까닭이다.

스테이크를 먹을 때 어떤 부위를 선택하는가도 중요하다. 부위가 다른 만큼 맛도 다르고 육질과 조직의 형태도

다르기 때문이다. 스테이크라면 등심, 그중에서도 채끝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그만큼 맛이 좋은 부위가 채끝이다.

채끝은 보통 ‘뉴욕스트립’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마치 뉴욕 주 모양인데, 미국 전체 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기 아랫부분에 플로리다에 해당하는 반도 모양의 꼬리가 달려 있는 것도 재미있다.

등심 한 덩어리 가운데 힘줄이 박힌 넓은 쪽이 아니라 좁은 쪽이라 적은 양을 시켜도 두께가 어느 정도 나오므로

 풍부한 육즙과 씹는 맛을 즐기기 좋은 부위다.
등심은 고기 가운데에 굵은 ‘떡심’이 박혀 있는 부위다. 적어도 1인당 400~500g 정도는 시켜야 모양과 두께가

보장되므로 그 정도의 양을 시키지 않는다면 좋은 맛을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고기집에서는 잘라서 구워 먹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통으로 굽는 스테이크에는 모양을 내기가 힘들어진다. 맛은 좋은 부위지만 힘줄 부위가 질겨

손해가 있다.

립아이 부위도 스테이크로 사랑받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립아이와 일반 등심을 별도로 취급하지 않는다. 고기를

도축하는 방법이 서로 달라 우리나라에서는 별도로 립아이라는 부위를 생산하지 않는다. 그냥 등심이냐 안심이냐로

나뉠 뿐이다. 그러므로 립아이라면 일단 수입육이라고 판단해도 좋다. 수입산 립아이를 보면 ‘프라임 립’이니

뭐니 해서 이름이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이름이 정육 등급 체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프라임이 붙었다고 고기 질이 프라임이라는 뜻은 아니고, 임의로 업체에서 붙이는 이름이다. 안심도 스테이크감으로

괜찮다. 대신 값이 비싼 부위이고 양이 적은 편. 등심보다 씹는 맛이 적은 대신 부드럽다.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라면 역시 등심이 제격이지, 안심을 스테이크라고 부르기는 좀 남우세스럽다.
우리나라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호텔이나 고급 양식당에서 유럽형의 족보 있는 스테이크를

 먹거나, 패밀리 레스토랑이라 불리는 체인 형태의 외국계 식당에서 먹는 방법이 있다. 맛집 스파이는 요즘 스테이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시식을 했다. 메뉴는 립아이로 통일했고, 굽기 역시

미디엄 레어로 통일했다.  

▒ 맛있는 스테이크 고르는 법
1 소스로 범벅된 스테이크는 피하라.
소스를 강조한다면 고기 질에 문제가 있거나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또 소스를 뿌리면 이미 고기 맛보다는 새콤달콤한 소스 맛으로 고기를 먹게 되어 진정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없다. 고기 먹을 줄 아는 사람이 돼지갈비보다는 삼겹살을 주로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소스 대신 소금과 후추를 넉넉히 뿌리고 레몬 반 개 정도를 즉석에서 짜서 먹어보라. 고기 맛이 훨씬 훌륭하게 느껴진다.
2 얇게 썬 고기는 피하라.
등심 부위 중 채끝이 아닌 부위는 워낙 표면적이 넓어서 1인당 무게를 맞추려면 얇게 썰 수밖에 없다. 당연히 육즙을 포함한 부위가 낮아져 맛이 없다. 등심보다는 비교적 두껍게 썰 수 있는 립아이나 채끝을 고르는 게 낫다.

 

카페탐방 /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  달짝지근한 ‘일품 단팥죽’

 카페 이름이 무척 특이하다. 상호특허까지 받았을 만큼 유명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1976년 문을 열었으니 올해 28년 된 찻집이다. 주인 김은숙(65)씨는 “우리나라에 하도 ‘원조’도 많고 ‘첫째’도 많아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삼청동에 자그마한 단층 건물로 지은 이 집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주의깊게 쳐다보지 않으면 스쳐지날 법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옛날 다방에 놓여있던 낡은 의자들이 눈에 띈다. 인테리어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집에는 단골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찻집과 달리 내부에는 한방차 향기가 그득했는데, 바로 주인이 모든 차를 직접 끓이기 때문이다.
이집의 대표 한방차인 ‘쌍화탕’은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 계피, 황기, 감초 등 7가지 약재를 달여서 만든다. 집에서 정성껏 달였기 때문인지 꼭 탕약(湯藥)을 먹는 것 같다.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십전대보탕’은 쌍화탕에다 인삼, 백출, 백봉령 세 가지를 더 첨가해 만들었고 ‘녹각대보탕’은 쌍화탕에 녹각을 넣고 끓였다.
특히 쌍화탕은 보혈강장제로서 동의보감에 100일을 장복하면 체질이 바뀌고 얼굴색이 좋아진다고 나와있다. 피곤할 때, 감기기운이 들 때, 술 마신 후, 병후 회복기에 좋다기에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

쌍화탕과 함께 먹는 편강(생강을 얇게 저며서 설탕에 졸여 말린 것) 또한 손수 만든다. 생강을 달인 물에 대추를 달이는데 이것이 바로 생강차가 된다.
원래 이집은 한방차로 유명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단팥죽이 최고 인기메뉴로 부상했다. 요즘은 아예 단팥죽을 먹기 위해 멀리서 오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삶은 팥을 곱게 갈아서 끓여서인지 건더기가 없이 깔끔하다. 큼지막한 찹쌀떡과 콩, 밤, 은행, 계핏가루를 그 위에 얹었다. 재료만 미리 준비해놓고 손님이 오면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준다. 한입 먹어보니 달짝지근한 맛이 입에 착 달라붙었다. 겨울에는 무려 300∼400명이 단팥죽을 찾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위치상 감사원, 청와대쪽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시내에서 와서 사가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모든 식음료는 포장된다.

• 단팥죽 : 4천 5백원  • 녹각대보탕 : 5천원  • 수정과 : 3천 5백원  • 식혜 : 3천 5백원
  쌍화탕(3000원)  십전대보탕(4500원)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28-21  찾아가는길 : 총리공관 맞은편, 한국금융연수원 정문 옆
영업시간 : 오전 12시~밤 10시 주차 : 유료 카드 : 가능(BC카드 제외) 전화번호 : (02)734-5302 

 

■  삼청동 지역  맛집산책


산·물·인심(人心), 세가지가 맑다는 ‘삼청동(三淸洞)’. 청와대 근처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개발이 제한됐고, 덕분에 옛 서울의 분위기가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러던 삼청동이 변하고 있다.

초현대식 음식점과 미술관들이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시대 적산가옥 사이사이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가볍기만 한 강남의 유행거리들과 달리, 삼청동에는 전통의 무게와 첨단의 활기가 공존한다.
삼청동 나들이에는 마을버스가 편하다. 삼청동의 주차 공간이 심하게 부족할 뿐더러, 일요일 오후면 웬만한 시내 도로 못잖게 교통 체증이 심하다.광화문 교보빌딩 옆 한국통신 본사건물 앞 등 서울 도심 곳곳과 삼청동을 마을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오간다.

삼청동길 끄트머리 , 1934년 시민공원으로 개원한 삼청공원 산책이 일요일 나들이의 시작으로 제격이다.

마을버스 삼청동 종점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삼청공원 후문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산책로는 약 2㎞로,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거리. ‘삼청동 주민들은 반상회 모임을

공원에서 하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벤치가 많아 쉬어가기 좋고, 감사원길로 50여미터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 정문과 삼청터널로 이어지는 산길쪽 후문에 화장실과 매점이 각각 1개씩 있다.

산책을 마치고 나니 배가 출출하다. 삼청동하면 수제비집이 떠오를만큼 * ★'삼청동수제비집'(02-735-2965)이유명하다.그러나 4000원짜리수제비 한그릇 먹으려면평일 점심시간에도 20분 정도는 기다릴 각오를해야 한다.

 마을버스 종점 부근   *  ‘고향보리밥’  에서는 비빔용 야채가 샐러드처럼 담긴 놋그릇에 주인 아주머니가 푸짐하게 덜어주는 꽁보리밥과 기장좁쌀밥을 비벼 먹는다. 까끌한 보리와 진득한 기장좁쌀이 톡톡 입 안에서 터지는 듯하다.  벽에 걸린 까만 옻칠 메뉴판에는 유독 보리밥만 ‘5000원’이라는 가격이 자개로 새겨 있다. 6년째 같다는 보리밥의 가격은 앞으로도 오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봄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꽃게로 무친 게장은 2인분이 1만5000원,  4인분이 2만원이다.

* 다락정 (725-1697)은 깔끔한 김치·된장 만두전골만큼이나 남자 종업원 2명의 깍듯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밥상머리에 단정하게 무릎꿇고 앉아 그릇을  하나하나 상에 놓는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하다.

어리굴젓과 같이 내는 녹두지짐(8000원)도 고소하다.
이 외에도 뽀얀 도가니탕(5000원)과 도가니 수육(1만3000원)이 쫀득하게 씹히는 *  ‘부영도가니’ (730-9440)는 적산가옥을 그대로 개조, 옛날 집 분위기가 배어 있다.  *   ‘들향기’    (732-7775)는 산채비빔밥(7000원)이,    *   ‘청수정’   (02-738-8288)는 홍합을 밥에 비벼 먹는 홍합밥(5000원)이 별미다.   

 

*‘눈나무집'(雪木軒·739-6742)은 젓갈이 적고 무우가 많아 국물이 시원한 이북식 김치에 국수를 말은 ‘김치말이 국수’(4000)가 시원하고, 커다란 평양식 만두(4000원)와 갈비살을 다져 만드는 떡갈비(7000원)에 손이 간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가 한가로운   *  ‘청동시대’(02-735-3522)   는 철판김치볶음밥이 5000원.

 

‘전공’인 설렁탕보다 ‘부전공’ 생태 매운탕이 더 유명한  * ‘생태삼청설농탕’(732-1712)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곳.


서양음식점으로는 아무래도 주머니 부담이 적은 스파게티 등 이탈리아 파스타(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작품 ‘풍차방앗간 편지’에서 이름을 따온   *  ‘풍차’(02-734-5454)는  스파게티 등 각종 파스타가 9500원에서 1만1000원 사이.


향이 가득한 이탈리아 스파게티- '수와래'    ★
삼청동 길가에 있는 이탈리아 스파게티 전문점 ‘수와래’. 1층 2층 모두  창가로 길게 테이블이 놓여져 있어서 바깥풍경을 바라보면 식사할 수 있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신선한 홍합, 조개, 새우, 오징어를 곁들인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페스카토레’와 부드러운 파스타에 버섯, 치즈, 크림 등을 넣은 고소한 맛의 ‘알프레도’. 신선한 새우에 앤초비 올리브를 넣은 상큼한 ‘꼴레오네’ 등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가 종류별로 있는 곳이다.  바질향이 향긋한 토마토소스의 ‘포모도로’와 연어와 생크림으로 만들어진 크림소스 ‘링귀니면’은 이곳의 인기 메뉴. 후식으로 ‘젤라토’라는 구운 아이스크림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향이 좋은 이태리 음식을 즐기는 것 이외에 허브향의 향초들과 티포트 등도 판매한다.
메뉴: 젤라토(구운 아이스크림) 6천원, 버섯샐러드 7천원, 홍합그랑탕 8천9백원, 날치알고 엔쵸비 스파게티 1만2천원, 전복샤프란 리조또 1만2천원, 음료 3천원~5천원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진선북카페’에서 삼청동 길로 도보 50m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오후 10시(연중무휴)   문의 739-2122

-----------------------------------------------------------------

●라면 땡기는 날 (733-3330)     ★

안국동 정독도서관 정문 앞에 있는 라면집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이 집의 라면은 전부 뚝배기에 담아내 ‘뚝배기라면’으로도 불린다. 주문을 받으면 뚝배기에 라면과 수프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끓여 낸다. 이때 파·호박 등의 고명도 올린다. 주문받아 끓여 내는데 2분도 채 안 걸릴 정도로 순식간이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짬뽕라면(2000원). 고춧가루에 비장의 재료들을 넣은 이 집만의 특별한 양념에 오징어·어묵·각종 야채를 넣어 끓인 것으로 얼큰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면발은 꼬들꼬들하다. 국물은 멸치·양파·다시마 등을 넣고 우려냈다고 한다. 매운 맛을 즐기려면 맵게 해달라고 주문하면 된다. 짬뽕라면이 매우면서 개운한 것이 남성적인 맛이라면 치즈라면(1800원)도 있다. 뚝배기에 라면을 끓인 다음 4각형의 체다 치즈 한장을 올려 낸 것이 특징이다. 라면의 기름기 때문에 치즈가 느끼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어울린다. 여성적인 맛이다.

 

 고향보리밥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100m쯤, 감사원 길로 접어드는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2층 규모의 가정집을 크게 손본 데 없이 분위기를 갖춰 놓았고, 밥은 보리밥집이지만 전주의 이름난 비빔밥집 못지않은 격조 있는 상차림으로 간단한 접대음식으로도 손색없다는 평을 듣는다. 
  거울처럼 반들반들하게 닦아 놓은 놋그릇에 보리밥을 안친 뒤, 적 치커리와 교나, 적채, 비트, 로즈 등 향채와 7~8가지 비빔감을 꽃처럼 예쁘게 장식해 얹고, 샛노란 차조밥을 목기에 따로 담아 곁들인다.
 
  취향에 따라 목기에 담아 낸 차조밥을 맛돋움으로 즐겨도 되고, 보리밥에 얹어 함께 비벼도 별미다. 고소하게 씹히는 조밥과 구수한 보리밥, 향긋한 야채류가 골고루 씹히는 맛이 단순한 보리밥이라기보다는 별미 겸 「웰빙 푸드」라야 알맞다.  정갈하게 가꿔 놓은 4~5개의 방이 가족이나 작은 규모의 모임 자리로도 불편이 없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주인 할머니의 타고난 솜씨와 멸치젓과 갈치속젓 등 맛깔스러운 남도의 맛이 곁들여 남도 출신 고객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집이다. 삼청동 2(감사원 입구) 전화: 02-720-9715    값은 5000원.

  

종로구 가회동 '이레 돌솥밥'  ★   찌개 나물 굴비 젓갈 섞인 남도風 1만원짜리 백반 점심

이 집은 돌솥밥 전문점이다. 밤과 대추 등을 넣고 지은 돌솥밥(1만원). 나무 깔개 위에 올려놓은 돌솥이 무척이나 무겁다. 여느 돌솥밥 집처럼 뜨거운 돌솥밥이 나오면 밥그릇에 밥을 덜어놓고, 물을 부어놓는다. 뜨끈뜨끈 기름진 밥. 부엌에서는 밥 짓는 냄새와 생선 굽는 냄새, 이런저런 반찬들 볶는 냄새가 풍겨온다.굳이 이름 붙인다면 ‘돌솥밥 백반’이라고나 할까. 상 위에 올라오는 반찬은 매일 바뀐다. 철따라 싱싱한 재료가 있으면 사다가 반찬을 만든다. 얼마 전 찾아갔을 때 가장 맛있는 반찬은 김치볶음이었다. 돼지고기를 약간 썰어 넣어 기름지면서 매콤한 맛이 강하게 풍기는 김치볶음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은 예사다.

김치볶음을 더 청하니 오목한 후라이팬에 약간 남아있던 걸 닥닥 긁어서 준다. 김치볶음은 떨어지고, 손님은 더 찾아오니 감자를 채쳐서 볶고 있다. 이레 돌솥밥의 반찬 장만은 이런 식이다. 반찬을 준비했다가 떨어지면 다른 반찬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상 한가운데에는 된장찌개가 놓이고, 낙지볶음, 가지나물, 도라지나물, 절인 고추, 연근에 굴비도 한 마리 올라온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반찬들이건만 ‘밥맛과 반찬맛’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맛을 끌어준다.

입맛을 당기는 젓갈도 항상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갈치속젓과 조개젓이다. 그 중 한 가지만 밥상에 올라온다. 주인의 고향은 대전, 돌솥밥 집이 많은 도시다. 거기에 과하지 않은 남도풍의 반찬맛, 손맛이 가미되었다.

모듬전(8000원)도 있다. 동그랑땡, 동태전, 호박전이 나온다. 육(肉), 어(魚), 채(菜), 이렇게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룬다.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날도 기와집 안에 앉아있으면 선선하지만 가장 운치가 있는 날은 역시 비 내리는 날이다. 기왓장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에 땅이 패는 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동태전 한 입 깨물면서 시간을 흘려보낸다. 대문 밖 텃밭에는 상추가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고, 마당에는 보랏빛 작약이 피어있다. 도심에서 한가하게 먹기에는 더할 나위없다.

이 집의 또다른 특징은 메뉴라곤 돌솥밥과 모듬전 두 가지뿐이라는 점이다. 또 장사도 하루종일이 아니라 점심 때만 밥을 판다. 가기 전에 예약을 꼭 하시길. 정독도서관 뒤쪽 골목 안에 있다.

▲영업시간·12시부터 점심 영업만 함. ▲휴일·일요일을 비롯해서 ‘빨간 날’은 다 쉰다. 샌드위치 연휴일 경우 중간에 낀 ‘까만 날’도 쉰다. ▲좌석·약 50석 ▲주차·주차 공간이 없다. 근처에 알아서 대야 한다. ▲카드·다 받음 ▲전화번호·(02) 747 - 6708      (주간조선 2002.5.9  고형욱 맛 칼럼니스트 )


서울 맛집 5


 

 

김영사 박은주 사장의 한정식집   '한뫼촌'   ★
"조미료 없는 깔끔한 맛에 반했어요"

 

김영사 박은주(47) 사장이 추천한 식당은 서울 종로구 재동에 위치한 정통 한정식집인 ‘한뫼촌’이었다. 헌법재판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데 언뜻 보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한옥은 골목 안으로 살짝 들어와있다.박 사장은 “이곳 음식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손끝으로 양념을 조물조물 무친 것이나 자잘하게 채를 썬 모양새 등 음식 하나하나에 수를 놓듯이 했다”고 칭찬했다.

 점심메뉴 중 ‘큰상정식’(2만8000원)을 시켰다. 흰죽과 물김치가 먼저 나왔는데 물김치가 상당히 시원했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나온 ‘야채 샐러드’는 양상추 등 각종 야채에 와사비 소스를 얹은 것이었다. 궁중요리 중 하나인 ‘탕평채’는 청포묵에 달걀지단, 김 등을고명으로 얹었다. 청포묵을 너무 굵지도 않고 너무 가늘지도 않게 채썰었는데, 담백해서 먹기에 딱 좋았다.

 ‘삼색전’은 부추전과 장떡, 호박전 3가지가 나왔다. 이곳의 참기름, 들기름, 깨 등은 모두 경북 상주 농가에서 직접 올라오는 것들이라 그 맛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부치거나지진 음식이 별로 느끼하지 않았다.

다음 코스로 나오는 ‘궁중 너비아니’는 고기를 아주 얇게 썬 데다 소스를 얹은 후 잣가루를 뿌렸다. 고기 양념이 적당히 배어있고 잣가루를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았다. 특히 백김치와 함께 먹으면 느끼한 맛이 거의 없다.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메뉴라고 했다.

 

‘죽순볶음’은 호박, 양파, 피망, 브로콜리 등을 넣어 볶았다. 죽순을 먼저 볶고 야채도 푸른 야채와 흰 야채를 각각 따로 볶았기 때문에 각각의 맛을 살릴 수 있었다. 뜨끈뜨끈한 ‘잡채’에는 고기류보다는 부추와 피망, 양파가 많이 첨가돼 기름기가 훨씬 덜했다. “5월 단오 전에는 부추가 보약이기 때문에 특히 부추를 많이 넣는 것”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마지막으로 홍어회무침, 돼지고기보쌈, 김치가 제공되었다. 얇게 썬 돼지고기보쌈에 홍어회무침을 얹어 한입 먹으니 매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했다. 함께 ‘막걸리’(1되 1만원)를 먹으니 술술 넘어갔다. 텁텁하지 않고시원한 막걸리 맛의 비결을 물으니 수십 년 동안 막걸리를 만들어온 할머니에게 주문ㆍ생산한다고 한다.박은주 사장은 “메인 요리가 끝나고 식사로 넘어가기 전에 제공되는 것이 ‘쑥국’인데 이게 아주 일품”이라며칭찬했다. 자그마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쑥국은 쑥과 들깨가루(껍질을 벗긴 들깨를 간 것), 된장을 넣어 만든 국으로 시원하고 고소했다.

 “이곳 된장찌개를 한번 먹어봐야 해요. 대개 된장찌개 하면 이것저것 가미해서 만들잖아요. 하지만 여기는된장의 맛을 살리면서도 비벼먹어도 될 만큼 정갈한 맛이에요. 전혀 텁텁하지 않아요. 된장찌개를 먹으면속이 편안해지고 몸의 노폐물이 씻겨내려 가는 것 같아요.”

 때로 된장찌개를 먹으러 혼자서도 이곳을 찾는다는 박은주 사장의 칭찬에 은근히 식사가 기대되었다.

반찬으로는 7가지 계절나물이 나왔는데, 참나물ㆍ곰취나물ㆍ도라지ㆍ무ㆍ고사리ㆍ묵은취나물ㆍ비름나물ㆍ물쑥ㆍ유채나물 등이 계절별로 다르게 나온다고 했다. 특히 빨간 색상의 ‘물쑥’은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하는 약간 쌉싸름한 맛으로 1년 내내 제공되는 나물이다. 고혈압 예방에 좋다는 삶은 머위잎도

 1년 내내 제공된다. 머위잎에 7가지 계절나물을 얹어서 된장을 약간찍어먹으니 아주 훌륭한 맛이었다. 박 사장은 “웰빙, 웰빙하는데 이게 바로 진정한 웰빙 아니냐”고 말했다.강원도 횡성더덕을 이용한 더덕무침, 명란젓ㆍ청란젓ㆍ조개젓 등 젓갈류, 볶음반찬, 쫑상추 등도 반찬으로제공됐다. 생선은 조기구이가 나온다. 튀기지 않고 쪄서 기름기가 없었다.

 

밥과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정말 시원했다. 비결은 바로 육수에 있었다. 이 식당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푼 다음 무, 양파, 다시마, 멸치를 넣고 육수를 냈다고 했다. 박 사장은 된장 뚝배기에 직접 밥을 비벼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후식으로는 직접 담근 ‘솔잎차’와 ‘찹쌀경단’이 나왔다.

 “몇 번 가면 질려서 못가는 음식점이 많은데 이곳은 질리지 않아요. 음식도 채식 위주에다 맛있고 분위기도 좋잖아요.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다시마, 무, 멸치 등 자연식으로 간을 맞추기 때문에 음식이 대부분 담백해요.”

  이밖에 메뉴로는 큰상정식에서 생선과 고기가 빠진 야채 위주의 ‘한뫼촌 점심정식’(1만8000원), 구절판과 신선로를 맛볼 수 있는 ‘효자정식’(3만8000원), 갈비찜과 수삼과 꿀 등이 제공되는 ‘궁중정식A’(5만5000원),예약제로 받는 ‘궁중정식B’(7만7000원) 등이 있다.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각종 술도 마련돼 있는데 선운사 복분자(2만원)가 가장 인기있다. 테이블은 총 13개로, 6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저녁에는 단체 손님이 아예 한옥을 통째로 빌려서 마당에까지 테이블을 차려놓고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박란희 주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