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웬트워스 밀러를 빈폴 진 광고 모델로 캐스팅한 의류 브랜드 빈폴은 그가 의 갑작스러운 촬영 스케줄로 인해 2007년 2월 10일과 11일의 방한 일정이 돌연 취소되자 위와 같은 제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그렇다. 빈 폴이 캐스팅한 사람은, 그리고 수많은 ‘미드’(미국 드라마의 준말) 팬들을 밤잠 설치게 만든 사람은 웬트워스 밀러, 혹은 마이클 스코필드가 아니라 바로 ‘석호필’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와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는 한 명의 배우고, 마이클 스코필드는 그가 에서 연기하는 주연 캐릭터의 이름이다. 그러나 석호필은 의 한국 팬들이 창조해 의미를 부여한 어떤 존재다.
과거에도 독특한 소재의 미국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는 독특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작품이었다. 에서 마이클 스코필드 일행이 보여준 탈옥과정은 감옥의 나사 못 하나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극도의 정교함을 자랑했고, 그 과정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연쇄과정을 일으킬 때 탈옥이 가능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짜임새도 치밀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다음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1시즌은 장르 드라마가 가장 발달한 나라인 미국 드라마의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미국 드라마 중 보기 드물게 모든 에피소드의 모든 스토리와 디테일이 작품 전체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을 이루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마이클 스코필드/ 웬트워스 밀러는 를 시청자에게 현실화시켰다. 가 그렇듯, 마이클 스코필드는 기존의 영웅, 혹은 반영웅 모두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그는 모든 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계획하고 결론짓는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그 계획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가이며, 지적이지만 육체적으로도 매우 강건하고 섹시하다.
“마키아벨리와 맥가이버가 만난 캐릭터”라는 외신의 평처럼, 마이클 스코필드는 인간에게 허락된 모든 능력을 가졌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스스로를 가장 불안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자신의 완벽함을 증명하여 죄수들을 탈옥시키는 ‘죄수복을 입은 구세주’다.
와 웬트워스 밀러
애초에 의 공백기간 동안 방영될 목적으로 시작한 가 미국 드라마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듯, 웬트워스 밀러와 마이클 스코필드는 그 존재 자체가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신비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국 팬들에게 석호필은 단지 한 명의 배우나 작품 속 캐릭터로 그치지 않는다. 석호필은 이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낯선 드라마와 캐릭터를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주는 열쇠다.
이전 영화 의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 가장 큰 경력일 정도로 무명이었던 웬트워스 밀러가 마이클 스코필드가 되고, 다시 석호필이 된 것은 마이클 스코필드의 모든 계획아래 모든 우연마저 필연이 된 의 탈옥 과정처럼 ‘확신에 의한 필연’과 같다.
기존의 스타가 마이클 스코필드가 됐다면 마이클 스코필드는 그저 드라마 속의 멋진 캐릭터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웬트워스 밀러는 무명이면서도 신비롭고 지적이며, 동시에 섹시한 외모를 가졌고, 그것은 자마이카, 영국, 독일인의 피가 하나로 섞인 그의 독특한 출신 성분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또한 그는 실제로 프린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신비로울 정도의 이력과 외모를 가진 존재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얼마나 기이하고 신비로운 존재인지 증명할 때의 그 비현실적인 느낌.
그 순간 의 웬트워스 밀러, 혹은 마이클 스코필드는 한국인에게 배우/캐릭터로 나뉘지 않고 그 존재가 믿기지는 않지만 정말로 존재해왔던 신비로운 생명체 같은 ‘석호필’이 돼 한국의 미국 드라마 팬들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석호필, 혹은 웬트워스 밀러가 현재 미국 드라마 산업의 힘과 매력을 해외의 미국 드라마 팬들에게 납득시키는 아이콘일 수 있는 이유다.
‘석호필’이라는 ‘캐릭터’의 탄생
정도의 드라마가 의 공백을 틈 타 시험적으로 방영되고, 웬트워스 밀러 정도의 외모와 이력을 가진 배우가 30대 중반이 되기까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본 뒤에야 기회를 잡는 깊고 탄탄한 경쟁력.
그리고 그 경쟁을 뚫고 성공하면 몇 년 동안 드라마 한 편에만 매달리며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넓은 시장.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전 세계로 확대한 과 , 그리고 그에 이은 와 는 전세계에 걸쳐 그들의 왕국을 만들었고, 전까지 자신의 매력을 어디에도 보여주지 못했던 웬트워스 밀러는 단 한 편으로 한국의 석호필이 됐다.
20세기 초, 영국의 선교사 프랭크 W. 스코필드가 3.1 운동에 참여했을 때, 우리의 선조들은 이 존재조차 본 적 없었던 바다 건너 사람에게 ‘석호필’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다시 의 마이클 스코필드에게 이어졌다.
그 때 그 석호필을 통해 우리가 처음으로 바다건너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듯, 지금의 한국 드라마 팬들은 의 석호필을 통해 ‘미드’가 낳은 지금까지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던 새로운 생명체를 접하게 된 것은 아닐까.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이클 스코필드가 대한민국을 만났을 때
의 마이클 스코필드가 대한민국을 만났을 때
‘석호필 방한 연기에 대한 사과말씀...’
의 ‘마이클 스코필드’,
배우 웬트워스 밀러를 빈폴 진 광고 모델로 캐스팅한 의류 브랜드 빈폴은 그가 의 갑작스러운 촬영 스케줄로 인해 2007년 2월 10일과 11일의 방한 일정이 돌연 취소되자 위와 같은 제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지점은... 그렇다. 빈 폴이 캐스팅한 사람은, 그리고 수많은 ‘미드’(미국 드라마의 준말) 팬들을 밤잠 설치게 만든 사람은 웬트워스 밀러, 혹은 마이클 스코필드가 아니라 바로 ‘석호필’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와 ‘석호필’웬트워스 밀러는 한 명의 배우고, 마이클 스코필드는 그가 에서 연기하는 주연 캐릭터의 이름이다. 그러나 석호필은 의 한국 팬들이 창조해 의미를 부여한 어떤 존재다.
과거에도 독특한 소재의 미국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는 독특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작품이었다. 에서 마이클 스코필드 일행이 보여준 탈옥과정은 감옥의 나사 못 하나까지 염두에 둬야하는 극도의 정교함을 자랑했고, 그 과정들이 모두 모여 하나의 연쇄과정을 일으킬 때 탈옥이 가능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짜임새도 치밀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다음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1시즌은 장르 드라마가 가장 발달한 나라인 미국 드라마의 특징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미국 드라마 중 보기 드물게 모든 에피소드의 모든 스토리와 디테일이 작품 전체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을 이루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마이클 스코필드/ 웬트워스 밀러는 를 시청자에게 현실화시켰다. 가 그렇듯, 마이클 스코필드는 기존의 영웅, 혹은 반영웅 모두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그는 모든 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계획하고 결론짓는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그 계획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가이며, 지적이지만 육체적으로도 매우 강건하고 섹시하다.
“마키아벨리와 맥가이버가 만난 캐릭터”라는 외신의 평처럼, 마이클 스코필드는 인간에게 허락된 모든 능력을 가졌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스스로를 가장 불안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자신의 완벽함을 증명하여 죄수들을 탈옥시키는 ‘죄수복을 입은 구세주’다.
와 웬트워스 밀러
애초에 의 공백기간 동안 방영될 목적으로 시작한 가 미국 드라마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듯, 웬트워스 밀러와 마이클 스코필드는 그 존재 자체가 비현실적이거나, 혹은 신비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국 팬들에게 석호필은 단지 한 명의 배우나 작품 속 캐릭터로 그치지 않는다. 석호필은 이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낯선 드라마와 캐릭터를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주는 열쇠다.
이전 영화 의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 가장 큰 경력일 정도로 무명이었던 웬트워스 밀러가 마이클 스코필드가 되고, 다시 석호필이 된 것은 마이클 스코필드의 모든 계획아래 모든 우연마저 필연이 된 의 탈옥 과정처럼 ‘확신에 의한 필연’과 같다.
기존의 스타가 마이클 스코필드가 됐다면 마이클 스코필드는 그저 드라마 속의 멋진 캐릭터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웬트워스 밀러는 무명이면서도 신비롭고 지적이며, 동시에 섹시한 외모를 가졌고, 그것은 자마이카, 영국, 독일인의 피가 하나로 섞인 그의 독특한 출신 성분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또한 그는 실제로 프린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신비로울 정도의 이력과 외모를 가진 존재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얼마나 기이하고 신비로운 존재인지 증명할 때의 그 비현실적인 느낌.
그 순간 의 웬트워스 밀러, 혹은 마이클 스코필드는 한국인에게 배우/캐릭터로 나뉘지 않고 그 존재가 믿기지는 않지만 정말로 존재해왔던 신비로운 생명체 같은 ‘석호필’이 돼 한국의 미국 드라마 팬들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석호필, 혹은 웬트워스 밀러가 현재 미국 드라마 산업의 힘과 매력을 해외의 미국 드라마 팬들에게 납득시키는 아이콘일 수 있는 이유다.
‘석호필’이라는 ‘캐릭터’의 탄생
정도의 드라마가 의 공백을 틈 타 시험적으로 방영되고, 웬트워스 밀러 정도의 외모와 이력을 가진 배우가 30대 중반이 되기까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본 뒤에야 기회를 잡는 깊고 탄탄한 경쟁력.
그리고 그 경쟁을 뚫고 성공하면 몇 년 동안 드라마 한 편에만 매달리며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넓은 시장.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전 세계로 확대한 과 , 그리고 그에 이은 와 는 전세계에 걸쳐 그들의 왕국을 만들었고, 전까지 자신의 매력을 어디에도 보여주지 못했던 웬트워스 밀러는 단 한 편으로 한국의 석호필이 됐다.
20세기 초, 영국의 선교사 프랭크 W. 스코필드가 3.1 운동에 참여했을 때, 우리의 선조들은 이 존재조차 본 적 없었던 바다 건너 사람에게 ‘석호필’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다시 의 마이클 스코필드에게 이어졌다.
그 때 그 석호필을 통해 우리가 처음으로 바다건너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듯, 지금의 한국 드라마 팬들은 의 석호필을 통해 ‘미드’가 낳은 지금까지 본 적도, 상상한 적도 없던 새로운 생명체를 접하게 된 것은 아닐까.
(글) 강명석 ( 기획위원)
출처 ▶ http://news.naver.com/hotissue/ranking_read.php?section_id=000&ranking_type=popular_day&office_id=230&article_id=0000001049&date=20070212&seq=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