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 한권을 샀다... 아무 생각없이... 한달 전 쯤인가... 무슨 바람인지,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이 어디 마음만으로 되던가... 한동안 쓰지 않아 감정 표현에 서툴러 졌고, 투박해졌다... 평범한 단어에, 평범한 표현... 진열대에 선 맥주병들처럼... 똑같은 글들... 다음날 억지로 시간을 내서 서점으로 갔다... 그곳에는 내가 바라는 지침서가 있길 바라며... 그렇게 나는 진열대에 올려진 책들을 둘러봤다... 고등학교때 고전 소설모음집을 산 이후로, 소설을 사기위해 서점을 찾은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땐 지금 팔리는 책들을 아직은 읽을 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어두운 모습과 부조리한 현실에 편협한 사고관... 그것들이 어린 나를 잠식해 버릴 거라는 생각에... 어린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어른들의 세계란 생각에... 그리고 그런 소설은 대학교나 가서, 소위 고전이라 불리는 것들을 이해한 후에야 손에 넣고 읽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고전이 말해주지 않아도... 시간은 내게 그들을 이해하기 충분한 경험과 가르침을 안겨 주었다... 같을 영화를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면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한참을 둘러보기만 하다가 한권을 들었다... 그러고선 첫페이지를 훑어 읽어갔다... 하지만 금방 손에서 내려놨다... 사랑이야기... 그저그런 사랑이야기... 결말이 뻔한 이야기같았다... 책을 내려놓자, 책들 앞에 이름 모를 문학상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책들 앞에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써있는 수상경력... 경력은 사람에게만 필요한게 아닌가 보다... 책들도 학벌과 출신의 외줄타기를 하나보다... 여하튼 그날은 그렇게 진열대의 책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서가에 꽂힌 책들을 둘러보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물론 빈 손으로... 그렇게 한달 가까이 벼르던 책을 샀다... 대신 이번엔 아무 고민 없이 표지가 가장 예쁜걸로... 그냥 손이 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의욕충만하던 그때에는 아무것도 고를 수 없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들린 서점에선 쉽게 고를 수 있었다. 무언가를 할 때 잘해야지, 멋지게 해야지, 실수없이 해야지 하며 고민하고, 부담을 가지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엉망이고, 실수투성이가 된다... 대신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고 하던대로 하면... 일은 그냥 순순히 풀리게 마련이다... 여하튼 난 한권의 책을 손에 넣고 지하철을 기다리다, 하마터면 반대편으로 갈 뻔했다... 그것을 알아차린건 1장이 끝날 무렵이였다...
책 읽고 싶은 날...
오늘 책 한권을 샀다... 아무 생각없이...
한달 전 쯤인가...
무슨 바람인지,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이 어디 마음만으로 되던가...
한동안 쓰지 않아 감정 표현에 서툴러 졌고, 투박해졌다...
평범한 단어에, 평범한 표현...
진열대에 선 맥주병들처럼... 똑같은 글들...
다음날 억지로 시간을 내서 서점으로 갔다...
그곳에는 내가 바라는 지침서가 있길 바라며...
그렇게 나는 진열대에 올려진 책들을 둘러봤다...
고등학교때 고전 소설모음집을 산 이후로, 소설을 사기위해
서점을 찾은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땐 지금 팔리는 책들을 아직은 읽을 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어두운 모습과 부조리한 현실에 편협한 사고관...
그것들이 어린 나를 잠식해 버릴 거라는 생각에...
어린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어른들의 세계란 생각에...
그리고 그런 소설은 대학교나 가서, 소위 고전이라 불리는 것들을
이해한 후에야 손에 넣고 읽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고전이 말해주지 않아도... 시간은 내게 그들을 이해하기 충분한
경험과 가르침을 안겨 주었다...
같을 영화를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면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한참을 둘러보기만 하다가 한권을 들었다...
그러고선 첫페이지를 훑어 읽어갔다...
하지만 금방 손에서 내려놨다... 사랑이야기...
그저그런 사랑이야기... 결말이 뻔한 이야기같았다...
책을 내려놓자, 책들 앞에 이름 모를 문학상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책들 앞에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써있는 수상경력...
경력은 사람에게만 필요한게 아닌가 보다...
책들도 학벌과 출신의 외줄타기를 하나보다...
여하튼 그날은 그렇게 진열대의 책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서가에 꽂힌 책들을 둘러보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물론 빈 손으로...
그렇게 한달 가까이 벼르던 책을 샀다...
대신 이번엔 아무 고민 없이 표지가 가장 예쁜걸로...
그냥 손이 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의욕충만하던 그때에는 아무것도 고를 수 없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들린 서점에선 쉽게 고를 수 있었다.
무언가를 할 때 잘해야지, 멋지게 해야지, 실수없이 해야지 하며
고민하고, 부담을 가지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엉망이고, 실수투성이가 된다...
대신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고 하던대로 하면...
일은 그냥 순순히 풀리게 마련이다...
여하튼 난 한권의 책을 손에 넣고 지하철을 기다리다,
하마터면 반대편으로 갈 뻔했다...
그것을 알아차린건 1장이 끝날 무렵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