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김수경200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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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감독 : Martin Brest

주연 : Al Pacino, Chris O'Donnell

 

줄거리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드(Lt. Col.Frank Slade: 알 파치노 분)는 맹인이며 시적인 분위기와 철학적인 면모, 그러면서도 괴팍한 성격을 가진 그러나 진실을 소유하였으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맹인인 퇴역 장교이다. 사촌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슬레드를 제외한 가족들은 추수감사절 여행을 떠나기로 되어있다. 찰리 심스(Charlie Simms: 크리스 오도넬 분)는 하버드 대학을 목표로 예비학교에 다니는 장학생이며 모범학생이다. 찰리는 생각치 않은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되고 슬레드의 험난한 인생 교육은 시작된다.

최고급 호텔과 식당, 리무진 사이를 오가면서 괴팍한 성격의 슬레드를 돌보는 작업이 시작되는데 찰리에게는 생소한 경험이 된다. 즉 여자의 모든 것을 알아버리는 초능력적인 힘을 말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고독감과 죽음의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안 찰리는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그러나 슬레드는 중령정복을 차려입고 방아쇠를 당기려고 한다.

 

"당신에게는 인생이 있잖아요?"

"인생? 무슨인생? 나에게는 어둠뿐이란 말이야!"

"하지만 당신처럼 멋지게 탱고를 출 수 있고 스포츠카를 잘 모는 사람은 본 일이 없단 말이예요!"

그런 경험은 찰리에게는 아주 힘든 과정이었다.

그러면서 찰리와 슬레드는 서로를 알게되고 슬레드는 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한번의 빚을 지게 된다. 고된 뉴욕여행을 끝내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슬레드는 찰리 아버지 자격으로 찰리가 처한, 학교 교장으로부터 부당한 요구와 처우에 대항하여 멋지게 한판승을 보여주어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면서 찰리와 함께 명예롭게 퇴장을 한다. 찰리는 슬레드의 집앞에까지 마중을 해주고 슬레드가 조카들과 함께 다정스럽게 담소하는 것을 본 후 안심하여 뒤돌아서서 자기의 갈 길을 가게 된다.

 

 

(1993. 3. 20. 개봉작)

 


 

 

  너무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봤다..

  오래 전에 보고는 무쟈게 감동먹었었는데, 오늘 또 봐도 역시 그랬다.

 

 

물론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힘은 알 파치노다. 어쩜 그렇게 맹인연기를 잘할수 있는지.. 쩌렁쩌렁한 허스키 목소리와 카리스마는 이 영화에서도 변치 않는다. 아니, 어쩌면 마피아로 나왔던 대부 시리즈나 도니 브래스코, 칼리토, 리크루트, 히트, 베니스의 상인 등 그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들보다도 단연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영화는 하버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모범생이자 고학생인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와, 독설가이고 괴팍한 성격의 퇴역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가 이끌어간다. 알바로 주말 동안 프랭크를 돌보게 된 찰리.

얼떨결에 프랭크를 따라 뉴욕으로 가게 되는데, 프랭크는 죽기 위해, 즉 마지막으로 자살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그러나, 프랭크가 찰리를 담배 사오라고 보내고 권총 자살을 하려는 찰나, 낌새를 느낀 찰리가 갑자기 호텔 방으로 들어와 이를 막는다. 이 부분이 영화의 하이트 중 하나라 할 만하다. 제멋대로이고 고집쟁이인줄만 알았던 프랭크가,

 

"나에겐 생명이 없어",

"난 어둠속에 있어"

 

라고 털어놓으면서, 그의 괴팍함 속에 숨겨져 있던 삶의 고통이 찰리에게 드러난다. 그가 죽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라는 질문에 "누구보다도 탱고를 잘 추고, 포르쉐도 잘 몰잖아요"라고 대답하는 찰리. 실제로 프랭크는 탱고를 추는 장면과, 포르쉐를 운전하는 장면(비록 경찰한테 걸려 딱지를 떼지만)에서, 가장 즐거워 보인다. 그럼으로써 찰리는, 프랭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즉 프랭크가 찰리에게 빚을 진 것이다.

 

다음은 프랭크가 찰리에게 빚을 갚을 차례.

학교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여 상벌 위원회에 불려나간 찰리를 위해 프랭크는 "부모를 대신하여" 그 자리에 같이 서게 되고, 그를 위해 전교생들과 전 교직원들 앞에서 열변을 토한다. 위기에서 달아나려 아버지 품 속으로 숨은 조지에게는 상을 주고, 위기에 맞선, 순수하고 성실한 찰리를 학교, 교장이 파멸시키려 한다고. 그의 열변은 학생들의 큰 지지를 얻고, 결국 찰리는 퇴학을 면하게 됨으로써 프랭크는 빚을 갚는다(여담으로 영화 속에서 프랭크는 -내 생각에- 분위기 전환 또는 환호의 의미로 "후~하!"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상벌 위원회 선생님이 이 시간부터 찰리는 이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공표할 때 외치는 "후~하!"가 가장 통쾌하다).

 

위의 두 장면과 함께 영화 최고의 명장면은 역시, 옛날 CF에도 등장한 적 있었던 그 유명한 음악에 맞춰 프랭크가 도나(가브리엘 앤워)와 탱고를 추는 장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잊혀지지 않는 영화의 장면으로 이 장면을 꼽을 듯 싶다. 제목만 보면 마치 멜로영화같은 느낌이 들어, 한 여자라도 영화 내내 쭉~나올 듯 싶은데, 아쉽게도 그 상큼한 도나 빼고는, 아름다운 여인 한 명 나오지 않는다. 사실 이런 점에서 제목과 내용이 약간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여인의 향기"가 무엇을 의미하기 위해 지은 제목인지 잘 모르겠다. 앞은 못 보지만, 냄새만으로 향수, 비누를 알아맞추는 프랭크의 "가장 뛰어난" 능력을 표현하기 위함일까..

 

오히려 이 영화는 버디무비에 훨씬 가깝다.

비록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프랭크를 진실되고 선하게 대해 줌으로써, 그에게 살고 싶다는 의지를 북돋아주어 새 생명을 주고, 프랭크는 찰리를 변호해 주어 순수한 찰리의 미래를 지켜줌으로써 빚을 갚는다. 이렇듯, 이 영화는 완전하지 못한(사실 세상 사람들 모두 완전하지 못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버디무비라고 본다. 비록 이런 명작은 단지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거지, 이렇게 분류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말이다.

 

여인의 향기..


- 탱고는 인생과는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실수할게 없어요.

 만약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If you make mistake, if you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

 

 

 

[출처] 블로그 Shine Your Golden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