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걸륜 夜曲(야곡)

안정윤200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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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곡

 

피에 굶주린 개미떼들은 썩은 고기에 유혹되어 모이고

나는 아무런 표정없이 쓸쓸한 풍경만 지켜보고 있어

너를 잃고선 애증이 분명해지고

너를 잃고서 그 어떤 일도 관심이 없어졌어

다만 비둘기는 더이상 평화를 상징하지않음을

나는 마침내 깨닫게 된거야

 

광장에 굶주린 건 늙은 매들

나는 아름다운 시의 운으로 빼앗긴 내 사랑을 형용하려고해

검은 구름이 드리우고 밤의 빛깔은 지저분해졌어

공원 안은 장례식이 메아리되어 온하늘을 채우고

너에게 바친 흰장미는 시커먼 환경속에 시들어버렸어

나뭇가지의 까마귀들이 이상하게 너무 조용해

조용히 들어봐 내 검은 외투로 너를 따스히 감싸안고 싶어

 

나날이 차갑게 식어가는 우리의 추억들 하루하루를 보내는 생명

주변은 안개로 자욱하고 나는 아직 광활한

네 무덤옆을 지키고 있어

늙어서도 널 여전히 사랑할꺼야

널 위해 연주하는 쇼팽의 야상곡

죽어간 나의 사랑을 기념해

밤바람과 같은 소리로 가슴 저려오는 듣기 좋은 노래

 

내 손은 가볍게 건반을 치고 나의 그리움은 조심스럽기만 해

네가 묻혀있는 곳은 저승이라 불리는 곳

널 위해 연주하는 쇼팽의 야상곡

죽어간 나의 사랑을 기념해

널 위해 나의 신분을 감추고서 달빛아래 피아노를 치고 있어

널 보며 뛰던 내 심장의 반응은

아직도 이렇게 가까이 있는 듯 따스한데,

나는 너의 그 붉은 입술을 그리워하고 있어

 

부러진 날개의 잠자리들은 삼림속으로 부서져 흩어져버리고

나의 눈에는 조금의 동정도 찾아볼 수 없어

너를 잃고서 눈물로 흐려져 무정해진 나

너를 잃고서 나는 미소조차 그늘지고 있어

이끼로 가득한 옥상에 부는 바람은 나의 상처를 비웃고

한방울의 물도 없는 마른 우물처럼

나는 쓸쓸하고 아름다운 글씨체로

후회뿐인 이 사랑을 묘사하고 있어

 

찬바람이 부는 가을,겨울에 감상하기에 잘 어울리는곡으로,

방문산에 가사와 주걸륜의 작곡의 조합이 잘맞아

떨어지는 훌륭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