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들은 하고 계십니까?

김현희2007.02.14
조회88

 

밥벌이

 

 

1.

우리나라 최고의 글쟁이 중 하나인 김훈은...

밥벌이에 대해 표현하면서 "지겹다"라고 표현했다.

슈퍼 울트라 캡숑 왔다 짱 인기작가인 공지영도 근래 몇건 대박(?)이 나고서야 먹고사는 걱정에서 좀 벗어났다고 하면서..밥벌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직 대통령은 ....뛰어난 언사로 유명한데

대한민국에 수많은 먹통들이 그거 한번 해보자고   

지지고 볶고 난리 부르스를 추는 그  대통령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온 국민앞에 짜증난 리얼한 표정으로 "(에잇) 못.해.먹.겠.다."라고 대차게 말씀하시며 무한(현)어록을 남기시기도....

 

일등주의기업 쌈썽에 다니는 내 지인은  그 뺏지에 대한

자부심으로 고개 빳빳히 쳐들고 자만니그니글한 표정을 사람들 앞에서 짓고 싶어하지만....어디 일때문에 바뻐서 친구들을 만날수가 있어야지...모임에 100년만에 한번 나올 수 있을까 말까하며,

지 젊은 날을 홀라당 보내고 있으니...쯧쯧쯧...

이런 글을 쓰면서도 가끔씩 그분(?)이 부럽기도 한(그 뺏지가..)나 자신도 쯧쯧쯧..

 

 

2.

2001년부터 매월 월급 꼬박 받으면서 밥벌이 시작한지 이제 7년째.

다행이도 월급이 끊길만큼 휘청거리는 회사들은 아니었는지라 제때에 카드사에 빚갚아가며 양호한(+) 마이너스 인생으로 연명하고 있다.

 

지금은 나에게 2번째 회사인데

남들은 나의 두번의 직장생활을 보며 모두 흥미로운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지만 ..난 늘 "직장이 다 똑같지 뭐" 로 화답한다..

아닌게 아니라 직장이라는 곳은 많은 부분 상통하는데

"비용절감, 매출계획, 예산, 사업계획, 상명하복, 임금인상, 진급, 회의, 자료" 같은 것들.... 문서만들고 전화통 붙잡고..속이고 속고..자존심 상하고, 그러면서 돈벌고....

그렇잖아?..

 

 

3.

직업에 대해 "감사하는 맘"이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은 안해봤지만...면접관들 잘 구슬려 입사에 성공한 나로선, 지금까지 꾸준히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게 당연한게 아니구나. 감사해야 할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잠시들었다.

 

분위기를 웅성웅성거리게 만들고  일반인들을 동지로 만들어버리는...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사건은 짚고 넘어가야하는, 대중을 투사분위기가 나게 만드는데 뒤늦게 재능을 발견한 나로선...

이런 밥벌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매우 낯설기만하다. 이제 벌어먹고 사는 것에 대해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일까? ㅋ

 

 

 

4.

많은 백수님들껜 죄송스런 얘기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밥벌이에 대한 또 다른 두려움은 매우크다. 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이다를 떠나서 대한민국이라는 촌스런 나라에서 먹고사는 일과 먹여살리는 일이 인생의 8할을 차지한다고 하면 나의 오버일까?

월급쟁이들의 꿈이라는게 고작 평생 벌어서 집한채 사는 것이라니

얼마전엔 지인들과 이민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 먹고살기 어렵다는게 이민을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가 되버렸다는 것...쳇 기가막힐 노릇이다.

 

 

5.

쌩뚱 맞은 소리지만 로보트가 나오는 어느 만화주인공도 마지막에 사용하는 주무기 가지고 있다.

적의 공격에 무력하게 되었을때, 생명의 위험이 닥쳤을때, 결정적 순간에 주인공들은 누구나 할것 없이 "변!신!"하고 외치거나

또는 엑스커리버와 같은 최고의 무기를 빼내면서 악의 무리를 무찌른다. 유후~

타이밍의 문제겠지만....사람에게도 승부수를 던져야 될 때가 있다. 그 시기를 아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겠지만 ... 요즘들어 자꾸 승부수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사회의 주력도, 성장 기대가 큰 꿈나무도 아닌 나이...하지만 인생의 밀물과 썰물이 슬슬 느껴지는 나이.

그놈의 그 (숫자에만 불과하다던) 나.이.탓.일까? ^^;

 

아무튼 히든카드를 받기전 게임을 계속 할 것인지 카드를 덮을 것인지를 고민할 때와 같이 도전과 포기의 기로에서서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그런 기분의 요즘이다.

 

 

아!..

밥벌이는... 힘들다.

 

밥벌이들은 하고 계십니까?


 

6.

누군가는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을 메었고

누군가는 밥벌이 땜에 외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있다가 불타죽는다.

누군가는 욕심땜에 밥벌이를 6개월간 쉬어도 좋다고 하고

누군가는 지구반대편의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위해서 5살부터 10시간씩 막노농에 시달린다.

누군가는 새로운 직장을 꿈꾸지만,

누군가는 해고의 두려움에 벌벌떤다.

 

다 먹자고 사는 세상

밥 좀 편하게 먹고 살자..

모두가 밥 좀 먹고 살자!! 

진~~~짜 욕심 안부릴수 있는데... 나눠먹으면서..

 

 

2007.02.13    by   나눠먹는 男子

 

 

 

 

1. 3월 4일 k리그 개막식을 앞두고 참말로 바쁜 시기..일이 진도가 안나가는 건 오로지 나의 무능함인가?  ... 그렇다하면 좀 억울한데

2. 정다빈의 자살과 체류자들의 화재사망소식이 씁쓸하게 한다.

   고인의 명복을...

3. 2월 12일은 현대백화점 입사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동기녀석과 통화하다 언급하다. 2월 14일은 군입대. 우라지게 을씬년스러운 기억. 2월 1일은 부산아이파크축구단 입사일... 2월이라!!

4.오랜만에 제법 비가 온다. 운동하고 샤워하고 커피한잔 타서 컴퓨터하고 요거 끝나면 ...만화책 좀 보다가 잠들계획..행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