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시계는 새벽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함께 동침했던 분은 창밖의 소음과 새로운 잠자리로 인해서 한잠도 못주무셨단다. 나는 물론 탁월한 적응력으로 단잠을 잤다. 샤워하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쿠마모토행 버스시간과 쿠마모토에서 오늘 갈 아소산행 버스시간을 몰랐기 때문에 최대한 부지런히 움직이기 위해서였다.
어제보다 더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직 버스가 없었다. 시내버스 노선표를 보니 첫차가 6시란다. 내 시계는 5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껏해야 얼마 되겠어란 생각으로 탔는데. 이럴수가. 요금이 텐진 버스터미날까지 990엔 나왔다. 울며 겨자먹기로 요금을 지불하고 다음부턴 죽어도 택시를 안타리라 마음 먹었다.
텐진 버스 터미날로 들어가서 시간표를 알아보니 첫차가 6시 30분이었다. 괜히 일찍 온거였다. 버스를 타고 왔어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내 아까운 택시비가 눈에 아른거렸다. 좋은 경험이라 억지로 생각하며 오늘 일정을 계획하며 차시간을 기다렸다. 아침은 간단히 편의점 샌드위치와 우유로 해결했다.
쿠마모토까지는 1시간 52분 거리다. 가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들으며 기분내다보니 금새 도착했다.
쿠마모토에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문제에 봉착했다. 수많은 정거장 중에 과연 어느 정거장이 아소산을 가는 것일까. 정류장에 비치된 모든 지역정보를 해석했다. 결국 매표소에 가서 물어봐서 아소산행 버스 정류장 번호와 첫차 시간을 알아냈다.
버스를 탔고 약 2시간 가량 거리를 달려 아소산으로 향했다.
** 아소산행 버스를 타는 쿠마모토 버스터미날 6번 정거장. 9시 10분 차 대기중.
** 6번 정거장 노선 시간표
** 쿠마모토 버스터미나 매표소
** 아소산까지의 요금이 ¥1,950임을 알 수 있다. 난 물론 산큐패스 덕분에 공짜.
** 아소산행 버스 노선도
오늘의 두번째 난관에 봉착했다. 역을 지나친 것이다. 물론 졸다가 지나친건 아니다. 아소산역앞 정거장인 것을 알고 내리려 했는데 아무도 안내리더라. 그래서 이런 유명한 관광지에 아무도 안내리니 이상한데 다음인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정거장까지의 거리는 무려 2~3킬로는 되었다. 결국 기사님께 물어서 지났다는 것을 알고 일단 내려서 돌아가는 버스를 찾았지만 불가능. 다행히 길은 외길이어서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날은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게다가 아침도 대충 때운 상태여서 그 추위는 더욱 거세게 느껴졌다. 주위는 황량한 벌판과 멀리 보이는 아소산의 모습 뿐. 정말 혼자라는 느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얼굴 근육이 추위로 굳어갔고 거의 2시간을 걸어서 아소산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지를 통한 배움을 몸으로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미친듯이 걸어서 도착한 아소산 역
** 아소산니시(阿蘇山西驛) 행 시간표
** 아소산 역 철로
** 아소산 역 철로
일단 추위와 배고픔에 허덕인 고생으로 인한 체력저하를 회복하기 위해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했다. 아소산 역 안에 있는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양이 조금 적었지만 그래도 먹을 만 했다.
다음 차 시간을 보니 12시 20분이다. 좀 오래 기다려야했다. 의외로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주변 경치를 보면서 나름대로 시간을 때웠다. 버스가 왔고 탑승을 한 후 아소산니시 역으로 향했다.
아소산니시 역에서 내린 후 역안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니 케이블카 매표소가 있었다. 왕복으로 표를 구입한 후 줄을 서러 갔는데 단체 줄이 있고 개인 줄이 있었다. 난 당당히 한국관광객의 기다란 단체 줄을 지나쳐서 개인줄에 홀연단신 섰다. 왠지 주목받는 느낌이었지만 홀로 하는 여행이었으니 이런 경우가 있을거라 예상했었기에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케이블카 내에서는 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최대한 숨기고 싶었다. 한국의 아줌마 부대들의 수다로 인해서 안내 방송은 커녕 주위 경과을 감상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했다. 부끄러운 나머지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일본인 인척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줌마들 스스로도 부끄러운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그 생각은 전혀 행동에 반영되진 않는듯 했다.
** 아소산니시역(阿蘇山西驛)
** 2층 케이블카 매표소
** 케이블카 내부. 국가망신. 쯔쯔.
정상에 올라서니 유황냄새가 물씬 풍겼다. 분화구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갔다. 최대한 한국 아줌마들을 피해서 얼른 구경하고 먼저 내려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활화산이었기 때문에 관광지역의 규제가 심했다. A, B, C, D 구역 중 한 지역만을 개방한 상태였다. 뭐 분화구만 보면 되었기에 특별히 아쉴울 것은 없었다. 분화구는 짙은 유황개스로 인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개인 사진을 찍고 싶어서 유창한(?) 일본어로 한국인 신혼부부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그들은 나를 진짜 일본인으로 대했고 난 끝까지 일본인이었다. 후후. 아리가또 고쟈이마쓰를 외치고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돌아갔다.
** 아소산 분화구
** 아소산 분화구
** 아소산의 활동을 대비해서 만들어논 대피소
** 분화구를 뒤로하고 찰칵!
** 내려가는 케이블카 창밖으로
** 케이블 카에서 내다본 아소산의 풍경
** 케이블 카에서 내다본 아소산의 풍경
다시 아소산니시 역으로 돌아와서 차시간을 알아보려 했지만 시간표가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결국 빼꼼빼꼼 내다보면서 오는 버스마다 확인했다. 오래걸리지 않아 쿠마모토 직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올때와 같이 약 2시간이 거리였다. 유황가스에 약간 취했는지 졸음이 왔다. 잠시 낮잠을 청하기로 했다.
..zz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용암이 흐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 Information :+:
3rd Day 上편 - 아소산(阿蘇山)
Theme 살아있는 활화산 아소산
역시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시계는 새벽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함께 동침했던 분은 창밖의 소음과 새로운 잠자리로 인해서 한잠도 못주무셨단다. 나는 물론 탁월한 적응력으로 단잠을 잤다. 샤워하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쿠마모토행 버스시간과 쿠마모토에서 오늘 갈 아소산행 버스시간을 몰랐기 때문에 최대한 부지런히 움직이기 위해서였다.
어제보다 더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아직 버스가 없었다. 시내버스 노선표를 보니 첫차가 6시란다. 내 시계는 5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껏해야 얼마 되겠어란 생각으로 탔는데. 이럴수가. 요금이 텐진 버스터미날까지 990엔 나왔다. 울며 겨자먹기로 요금을 지불하고 다음부턴 죽어도 택시를 안타리라 마음 먹었다.
텐진 버스 터미날로 들어가서 시간표를 알아보니 첫차가 6시 30분이었다. 괜히 일찍 온거였다. 버스를 타고 왔어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내 아까운 택시비가 눈에 아른거렸다. 좋은 경험이라 억지로 생각하며 오늘 일정을 계획하며 차시간을 기다렸다. 아침은 간단히 편의점 샌드위치와 우유로 해결했다.
쿠마모토까지는 1시간 52분 거리다. 가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들으며 기분내다보니 금새 도착했다.
쿠마모토에 도착하자마자 또다시 문제에 봉착했다. 수많은 정거장 중에 과연 어느 정거장이 아소산을 가는 것일까. 정류장에 비치된 모든 지역정보를 해석했다. 결국 매표소에 가서 물어봐서 아소산행 버스 정류장 번호와 첫차 시간을 알아냈다.
버스를 탔고 약 2시간 가량 거리를 달려 아소산으로 향했다.
** 아소산행 버스를 타는 쿠마모토 버스터미날 6번 정거장. 9시 10분 차 대기중.
** 6번 정거장 노선 시간표
** 쿠마모토 버스터미나 매표소
** 아소산까지의 요금이 ¥1,950임을 알 수 있다. 난 물론 산큐패스 덕분에 공짜.
** 아소산행 버스 노선도
오늘의 두번째 난관에 봉착했다. 역을 지나친 것이다. 물론 졸다가 지나친건 아니다. 아소산역앞 정거장인 것을 알고 내리려 했는데 아무도 안내리더라. 그래서 이런 유명한 관광지에 아무도 안내리니 이상한데 다음인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정거장까지의 거리는 무려 2~3킬로는 되었다. 결국 기사님께 물어서 지났다는 것을 알고 일단 내려서 돌아가는 버스를 찾았지만 불가능. 다행히 길은 외길이어서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날은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게다가 아침도 대충 때운 상태여서 그 추위는 더욱 거세게 느껴졌다. 주위는 황량한 벌판과 멀리 보이는 아소산의 모습 뿐. 정말 혼자라는 느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얼굴 근육이 추위로 굳어갔고 거의 2시간을 걸어서 아소산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지를 통한 배움을 몸으로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미친듯이 걸어서 도착한 아소산 역
** 아소산니시(阿蘇山西驛) 행 시간표
** 아소산 역 철로
** 아소산 역 철로
일단 추위와 배고픔에 허덕인 고생으로 인한 체력저하를 회복하기 위해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했다. 아소산 역 안에 있는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양이 조금 적었지만 그래도 먹을 만 했다.
다음 차 시간을 보니 12시 20분이다. 좀 오래 기다려야했다. 의외로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주변 경치를 보면서 나름대로 시간을 때웠다. 버스가 왔고 탑승을 한 후 아소산니시 역으로 향했다.
아소산니시 역에서 내린 후 역안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니 케이블카 매표소가 있었다. 왕복으로 표를 구입한 후 줄을 서러 갔는데 단체 줄이 있고 개인 줄이 있었다. 난 당당히 한국관광객의 기다란 단체 줄을 지나쳐서 개인줄에 홀연단신 섰다. 왠지 주목받는 느낌이었지만 홀로 하는 여행이었으니 이런 경우가 있을거라 예상했었기에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케이블카 내에서는 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최대한 숨기고 싶었다. 한국의 아줌마 부대들의 수다로 인해서 안내 방송은 커녕 주위 경과을 감상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했다. 부끄러운 나머지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일본인 인척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줌마들 스스로도 부끄러운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그 생각은 전혀 행동에 반영되진 않는듯 했다.
** 아소산니시역(阿蘇山西驛)
** 2층 케이블카 매표소
** 케이블카 내부. 국가망신. 쯔쯔.
정상에 올라서니 유황냄새가 물씬 풍겼다. 분화구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갔다. 최대한 한국 아줌마들을 피해서 얼른 구경하고 먼저 내려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활화산이었기 때문에 관광지역의 규제가 심했다. A, B, C, D 구역 중 한 지역만을 개방한 상태였다. 뭐 분화구만 보면 되었기에 특별히 아쉴울 것은 없었다. 분화구는 짙은 유황개스로 인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개인 사진을 찍고 싶어서 유창한(?) 일본어로 한국인 신혼부부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그들은 나를 진짜 일본인으로 대했고 난 끝까지 일본인이었다. 후후. 아리가또 고쟈이마쓰를 외치고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돌아갔다.
** 아소산 분화구
** 아소산 분화구
** 아소산의 활동을 대비해서 만들어논 대피소
** 분화구를 뒤로하고 찰칵!
** 내려가는 케이블카 창밖으로
** 케이블 카에서 내다본 아소산의 풍경
** 케이블 카에서 내다본 아소산의 풍경
다시 아소산니시 역으로 돌아와서 차시간을 알아보려 했지만 시간표가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결국 빼꼼빼꼼 내다보면서 오는 버스마다 확인했다. 오래걸리지 않아 쿠마모토 직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올때와 같이 약 2시간이 거리였다. 유황가스에 약간 취했는지 졸음이 왔다. 잠시 낮잠을 청하기로 했다. ..zz**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 쿠마모토행 버스 안에서의 아소산 풍경
When
- 2007.01.13 SAT morning ~ afternoon
Where
- Mt.ASO (阿蘇山)
Expenditure
- ¥990 택시비
- ¥320 샌드위치+코코아
- ¥800 점심(오므라잇스)
- ¥820 케이블카 왕복 표값
- Total ¥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