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퀸

이찬호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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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

 

 

감독 : 스티븐 프리어스

 

주연 : 헬렌 미렌, 마이클 쉰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불의의 사고로 죽자

 

왕실에서는 그녀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잠시 별궁으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

 

이때 다이애나를 추모하는 국민들의 열기가 거세지고

 

아무런 애도의 표시도 하지 않는 왕실에 비난이 퍼부어지는데...... 

 

 

 

 

처음에 포스터를 봤을 때 다이애나가 죽은 얘기의 영화에서

 

왜 할머니의 얼굴이 떡 하니 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제목은 'THE QUEEN' 이었고

 

여왕을 중심으로 만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역사적, 시사적 해석능력이 많이 부족하긴 했지만

 

영화는 감동 그 자체였다.

 

여왕의 표정이 참 맘에 들었다.

 

절제된 행동과 사고로 똘똘 뭉친 품격있는 노부인.

 

난 이런 여인들의 입을 꽉 다문 얼굴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다.

 

여기엔 비난이 아닌 귀여움의 감정이 실려있다.  

 

여왕이 다이애나를 싫어했던 것은

 

언행이 왕실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녀가 국민의 희망과 목소리를 대변했기 때문은 아닐 듯하다.

 

왕실이라는 곳 자체가 보통사람들과 격리된 장소인데

 

만약 다이애나틱한 왕실이 된다면 왕실 자체를 없애야 할 것이다.

 

왕실의 사치스럽고 퇴폐적인 부정적인 면들은 차치하고

 

긍정적인 면들만 봤을 때를 말하는 거다.

 

영화 속에서 왕비는 왕실의 권위, 전통과

 

이에 반하는 인간애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난 그녀의 이런 상황이 매우 맘에 들었다.

 

독특한 신분을 지니고

 

그러한 신분에 맞게 철저하게 교육된 자가 고뇌하는 모습,

 

아주 매력적이다.

 

정치적인 상자 안에서

 

한 인간의 삶을 드라마적으로 잘 풀어나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