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달호 (2007)
" 트로트, 참 맛있는 음악이다."
VIP시사회때 어느 연말 시상식 못지 않은 스타들의 참석에서
알 수 있듯이 연예계에서 몇 안되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 이경규다. 감히 그의 인생의 오점 하나를 찝어내자면
20세기부터 시작되 지금까지 종종 놀림거리가 되는 '복수혈전'
물론 그것과 비슷한 수준의 코미디영화는 수도없이 나열할 수 있고
오히려 더 못한 영화도 많지만 단지 '그'가 만들어서 그랬다.
그렇게 마태오를 향한 복수를 다지는 태영처럼 이경규는 '비밀'의
각본을 쓴 사이토 히로시의 '엔카의 꽃길'의 판권을 일찌감치
구입하고 다시금 관객앞에서 서기 위해 수많은 놀림 속에서
모진바람 견디며 이날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예상했던 지점에서 시작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상했던
지점으로 안착한다. 그 뻔한 과정은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볼 때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단지 그 과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보여줬냐가
문제인데 충분히 명절연휴 극장에서 웃음 지을 수 있는 영화다.
차태현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어엿한 2집 가수이기도 하다.
가수로서의 역량을 논하기 이전에 음반제작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첫앨범 이후 2집까지 나왔다는건 대중에게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그런 차태현이 영화에서 부르는 노래는
영화의 또하나의 볼거리고 그의 '이차선 다리'는 집에 온
후에도 흥얼거리게 되는데 가만보면 제목이 너무 의미심장하다.
일단 진입하면 차를 돌릴 수 없는 '이차선 다리'처럼 다시 영화를
만들면서 그가 겪었을 수많은 선입견들을 뒤로하고 당당히
제작자로서 이름을 걸고 내놓은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경규의 '이차선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