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박철원2007.02.15
조회68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과연 조폭이 짤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사소한 궁금증으로 기획된 이란 영화에는 리얼리티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다 느낄 것이다. 뉴스나 신문을 보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구조조정, 해고 , 데모 등 크고 작은 사회의 사건 사고 속에 조폭이란 특수 계층은 과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기획의도로 만들어진 영화가 이다.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무대인사에 오르는 김성은(호텔 사장역) 과 두벌의 의상을 준비한 박희진(연변처녀 역)]

 

즉, '구조조정'이란 사회 문제와 결부되면서 일반인돠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생계형 조폭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웃음뿐만 아니라 생각할 거리 또한 안겨줄 것이란 판단 하에 작품이 기획되었고, 단순한 물음표에서 출발한 영화란 이야기이다.

 

나름대로 자상하고 착한 남자로 그려진 김석훈이 조폭역을 맡아 물음표를 떠올리게 했던 은 기존의 조폭 캐릭터들이 상대방에게 이유 없는 폭력을 휘두르는 거칠고 무식한 면을 보여줬다면 의 조폭들은 우수한 경영마인드와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노동자(?)이다. 하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정리해고를 통보 받고 '4대보험 보장', '비정규직 보호'등을 외치며 가두시위까지 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걱정하는 생계형 조폭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이제껏 봐왔던 기존의 조폭 코미디와는 차별화를 이룬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요소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필이 될까하는 의구심도 들기 마련이다.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기자 간담회를 기다리는 김성은]

 

영화 의 코미디 포인트는 쉴 새 없이 터지는 다사다난한 사건일 것이다. 무식하지만 우직한 조폭 2인자 김석훈 아래 딸려있는 개성있는 세 캐릭터, 호들갑 떠는 '마이콜', 어눌한 말투와 덩치답지 않게 순박한 두 '뚱보'. 이에 맞서는 사랑에 적극적인 호텔 여사장 김성은 아래 모인 순박한 연변처녀, 우직한 칼잡이 요리사, 엽기 지배인. 여기에 골프치다 벼락맞고 쓰러진 무상파 보스, 네일아트 받는 재일파 보스, 뜬금없는 해결사까지 합세한 '마강호텔'은 가는 곳곳마다 사건이고 보는 장면마다 웃음이다.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개성있는 캐릭터만으로 이야기를 꾸려갈 수 있을 법도 하지만 '마강호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큰 줄거리는 조폭이 호텔에 가서 떼인 돈을 받는 것이지만, 그 안에는 두 조폭 보스의 다툼, 김석훈 김성은의 멜로, 박희진과 뚱보 조폭과의 멜로, 해결사 김뢰하의 독립적인 스토리 등의 드라마가 존재한다. 거기다 구조조정된 조폭들이 벌이는 항의시위, '타조주의'이라는 푯말 아래 연이은 교통사고, 길들이기의 목적으로 쓰인 번지점프 등 쉴 새 없이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술 취해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의 옷 매무새를 다잡으려다가 오히려 '당하고' 마는 허를 찌르는 유머도 '마강호텔'을 보며 웃는데 한 몫을 한다.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간담회 중 질문한 기자를 찾는 김석훈과 세 배우]

 

영화는 살벌하고 인정이 없는 조폭의 이야기보다는 호텔을 접수하러 갔다가 호텔을 지키려는 서민들의 모습에 동화되면서 해피엔드로 끝내는 단순한 결말로 이끌어내는 뻔한 스토리이다. 이 영화를 보며 '왜'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어진다. 왜 조폭들이 구조조정을 당해야하는지, 왜 김성은은 호텔을 그리 지키려하는지, 호텔 직원들은 왜 월급도 못받으면서 그렇게 머무는지, 김석훈은 왜 그리 쉽게 조폭에서 나오는지, 조폭들이 쉽게 호텔리어들에게 동화되어 호텔 영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또한 줄줄이 늘어 놓는 에피소드들은 정작 영화가 어떠한 내용이며 어떠한 메시지를 담고있는지 헷깔리게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을 꼽으라면 식상하고 재미 없을 조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사회장에는 웃음으로 가득찼다.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포토타임에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성은, 김석훈, 박희진]

 

이는 간담회에서 밝힌 최성철 감독의 말에서 알수 있는데 "영화 초반에 길가에 표지 안내판에 '타조주의'라는 설정은 논리적 설정이 아니다. 코미디의 장치로, 리얼리티보다는 편하게 볼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다" 라며 이 영화를 본 후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코미디란 영화는 관객을 즐겁게 만들어주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그 코미디 안에는 기승전결과 왜 저런 상황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있어야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은 코미디의 순간순간의 상황적 요소에는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 내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게 되면 순간순간의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리얼리티는 떨어진다는 점이다.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마강호텔]리얼리티보다는 코미디라는 장치로 편하게 볼수 있게만든 영화

[마강호텔의 주역인 배우들과 최성철 감독]

 

물론 기획의도가 편하게 보는 코미디를 만드는게 목적이였다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는 웃을지 모르지만 상영이 끝나면 기억남는것이 크게 없다. 하지만 순간순간 상황코미디가 그리운 관객이라면 한국영화에 대해 부담없이 한번 티켓을 끊어주자.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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