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건설되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중국 대도시마다 고층건물이 들어섰으며, 빠른 속도의 경제 개발이 이뤄졌다. 한편으론 빈부격차와 이에 따른 범죄 증가 등 사회문제도 동시에 나타났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세상을 떠난 지 19일로 10년이다. 덩이 사망한 뒤 후계자들은 그의 뜻을 받들어 개혁.개방을 통한 고도 성장을 꾸준히 추구해 왔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등의 이론을 뒷전으로 돌리는 '페이덩(非鄧)'현상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강조하는 새로운 정책과 정치 구호가 등장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페이덩은 중국 사회가 또다시 변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덩이 죽은 뒤 10년간 중국에서 벌어진 변화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본다.
◆톈진(天津)에서 개혁.개방 완성=톈진의 빈하이(濱海) 개발구엔 활기가 넘쳤다. 항구엔 끊임없이 배가 드나들고,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이 줄줄이 전국 각 도시를 향해 달려가는 등 기세가 뻗어나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 관리위원회의 우샤오칭(武曉慶) 주임은 "톈진은 다른 연해 도시보다 발전이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은 이곳에서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덩은 높은 곳에 서서 먼 곳을 본 인물"이라며 "특구와 개발구의 발전 순서는 모두 그가 정한 시간표에 따른 것으로 톈진이 마지막"이라고 설명했다.
TEDA 산하 톈진빈하이발전연구원의 왕카이(王愷) 원장은 중국의 지리적인 생김새를 '태평양을 향해 배를 불룩하게 내민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덩은 1980년 튀어나온 배의 배꼽 부근에 4개의 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최초의 경제특구가 된 선전(深?).주하이(珠海).산터우(汕頭).샤먼(厦門)을 말한다. 12년 뒤인 92년 덩은 다시 남순(南巡:남쪽 지방 순시)에 나섰다. 이번엔 상하이(上海)를 지목했다. 상하이 푸둥(浦東)은 이때부터 국제금융센터로 성장했다.
그리고 다시 13년이 지난 2005년 11월 공산당 제16기 5중전회는 톈진 빈하이를 처음으로 국가급 경제 개발 구로 지정했다. 왕 원장은 "이로써 남쪽 주장(珠江) 삼각주에서 시동을 건 개혁.개방호가 해안을 따라 북상하다 마침내 종착지로 발해(渤海)만의 꼭짓점 톈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톈진이 국가급 개발구로 승격됨으로써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혁.개방은 사실상 완성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시대 맞은 특구 원조 선전=지난해 선전시 발전개혁국은 시의 향후 15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구 지정 40주년이 되는 2020년을 향한 미래 청사진이다. 그 골자는 선전을 세계 속의 선진 도시로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15년 뒤의 선전시를 중국의 선진 도시를 넘어 국제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하이테크 기술 집적 도시 ▶동아시아 물류 중심 ▶세계 금융 및 무역 중심 ▶국제문화 및 관광센터를 지향한다.
지난해 7000여 달러였던 시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5년 뒤 1만2000달러, 2020년에는 2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15년 시 전체 GDP 목표치는 1조 달러 이상이다. 개혁.개방 이후 20여 년 동안 연평균 28%의 경제성장을 해 온 선전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그리 벅찬 목표도 아니다. 선전시의 창천바오(長陳彪) 국장은 "지난 20년 동안 선전은 중국 도시의 경제 발전 모델을 지향했다"며 "그러나 앞으로 20년은 세계 선진 도시의 발전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전시의 그늘도 많다. 부부 월수입 800위안 정도의 빈곤층이 공식 인구(827만 명)의 30%에 가깝다. 게다가 실제 인구는 이미 1200만 명(유동인구 포함)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대기오염은 인근 홍콩에까지 영향을 미쳐 다국적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떠날 정도로 심각하다. 교통과 교육은 선진 도시를 지향하는 선전의 또 다른 문제다.
광둥(廣東)성 공산당 행정학교 위안샤오장(元曉江) 교수는 "선전은 덩샤오핑이 주창한 '선부론(先富論:능력 있는 자부터 먼저 부자가 되자는 정책 구호)'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긴 했지만, 분배와 사회 조화로 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수많은 도전에 새롭게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신농촌 운동으로 활로 찾아=현재 중국의 소득 격차는 심각하다. 도시는 잘살지만 농촌은 심각한 상대적 빈곤에 시달린다. 개혁.개방의 과실이 도시에만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덩샤오핑이 주장한 선부론은 이제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선부론을 부정하고 대신 공부론(共富論:같이 부자가 되자)과 균형을 강조하는 '조화(和諧) 사회' 건설을 들고 나온 것도 갈수록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빈민과 농민 등 저소득층을 다독거리지 않고는 국가적 통합은 물론 추가 발전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신농촌 건설 운동'으로 나타났다. 중국판 새마을운동인 셈이다. 베이징(北京)시 근교 퉁저우(通州) 허우샤궁좡(后夏公莊)촌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2년 전 이곳 지방 정부는 산하 15개 촌에 주식 합작사를 만들었다. 그동안 명목상으로만 농민들의 집체(集體:공공소유)였던 토지에서 발생한 이익을 농민들에게 골고루 돌려주기 위한 조치였다. 허우샤궁좡촌의 경우 토지와 건물 등 집체 토지 자산 221만 위안(약 2억6520만원)을 근거로 주식을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25일 허우샤궁좡촌 촌민 318명은 파격적인 성탄 선물을 받았다. 1인당 1500위안(약 17만원)의 배당금이 처음으로 지급된 것이다. 이곳에 진출한 기업들에 공장 용지를 빌려 주거나 건물을 세 놓아 거둬들인 수입이다.
농민들은 농사 외에 채소나 꽃을 심거나, 촌에 진출한 공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부수입도 챙기고 있다.
덩샤오핑 사망 10년 ; 배고픔 해결되자 이젠 `배아픈` 문제 직면
중국 개혁은 현재진행
◆톈진(天津)에서 개혁.개방 완성=톈진의 빈하이(濱海) 개발구엔 활기가 넘쳤다. 항구엔 끊임없이 배가 드나들고,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이 줄줄이 전국 각 도시를 향해 달려가는 등 기세가 뻗어나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DA) 관리위원회의 우샤오칭(武曉慶) 주임은 "톈진은 다른 연해 도시보다 발전이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은 이곳에서 완성된다"고 말했다.
TEDA 산하 톈진빈하이발전연구원의 왕카이(王愷) 원장은 중국의 지리적인 생김새를 '태평양을 향해 배를 불룩하게 내민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덩은 1980년 튀어나온 배의 배꼽 부근에 4개의 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최초의 경제특구가 된 선전(深?).주하이(珠海).산터우(汕頭).샤먼(厦門)을 말한다. 12년 뒤인 92년 덩은 다시 남순(南巡:남쪽 지방 순시)에 나섰다. 이번엔 상하이(上海)를 지목했다. 상하이 푸둥(浦東)은 이때부터 국제금융센터로 성장했다.
그리고 다시 13년이 지난 2005년 11월 공산당 제16기 5중전회는 톈진 빈하이를 처음으로 국가급 경제 개발 구로 지정했다. 왕 원장은 "이로써 남쪽 주장(珠江) 삼각주에서 시동을 건 개혁.개방호가 해안을 따라 북상하다 마침내 종착지로 발해(渤海)만의 꼭짓점 톈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톈진이 국가급 개발구로 승격됨으로써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혁.개방은 사실상 완성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시대 맞은 특구 원조 선전=지난해 선전시 발전개혁국은 시의 향후 15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구 지정 40주년이 되는 2020년을 향한 미래 청사진이다. 그 골자는 선전을 세계 속의 선진 도시로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15년 뒤의 선전시를 중국의 선진 도시를 넘어 국제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하이테크 기술 집적 도시 ▶동아시아 물류 중심 ▶세계 금융 및 무역 중심 ▶국제문화 및 관광센터를 지향한다.
지난해 7000여 달러였던 시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5년 뒤 1만2000달러, 2020년에는 2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15년 시 전체 GDP 목표치는 1조 달러 이상이다. 개혁.개방 이후 20여 년 동안 연평균 28%의 경제성장을 해 온 선전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그리 벅찬 목표도 아니다. 선전시의 창천바오(長陳彪) 국장은 "지난 20년 동안 선전은 중국 도시의 경제 발전 모델을 지향했다"며 "그러나 앞으로 20년은 세계 선진 도시의 발전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전시의 그늘도 많다. 부부 월수입 800위안 정도의 빈곤층이 공식 인구(827만 명)의 30%에 가깝다. 게다가 실제 인구는 이미 1200만 명(유동인구 포함)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대기오염은 인근 홍콩에까지 영향을 미쳐 다국적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떠날 정도로 심각하다. 교통과 교육은 선진 도시를 지향하는 선전의 또 다른 문제다.
광둥(廣東)성 공산당 행정학교 위안샤오장(元曉江) 교수는 "선전은 덩샤오핑이 주창한 '선부론(先富論:능력 있는 자부터 먼저 부자가 되자는 정책 구호)'의 모범적인 모델이 되긴 했지만, 분배와 사회 조화로 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수많은 도전에 새롭게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신농촌 운동으로 활로 찾아=현재 중국의 소득 격차는 심각하다. 도시는 잘살지만 농촌은 심각한 상대적 빈곤에 시달린다. 개혁.개방의 과실이 도시에만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덩샤오핑이 주장한 선부론은 이제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선부론을 부정하고 대신 공부론(共富論:같이 부자가 되자)과 균형을 강조하는 '조화(和諧) 사회' 건설을 들고 나온 것도 갈수록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 빈민과 농민 등 저소득층을 다독거리지 않고는 국가적 통합은 물론 추가 발전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신농촌 건설 운동'으로 나타났다. 중국판 새마을운동인 셈이다. 베이징(北京)시 근교 퉁저우(通州) 허우샤궁좡(后夏公莊)촌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2년 전 이곳 지방 정부는 산하 15개 촌에 주식 합작사를 만들었다. 그동안 명목상으로만 농민들의 집체(集體:공공소유)였던 토지에서 발생한 이익을 농민들에게 골고루 돌려주기 위한 조치였다. 허우샤궁좡촌의 경우 토지와 건물 등 집체 토지 자산 221만 위안(약 2억6520만원)을 근거로 주식을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25일 허우샤궁좡촌 촌민 318명은 파격적인 성탄 선물을 받았다. 1인당 1500위안(약 17만원)의 배당금이 처음으로 지급된 것이다. 이곳에 진출한 기업들에 공장 용지를 빌려 주거나 건물을 세 놓아 거둬들인 수입이다.
톈진·선전·퉁저우=진세근·최형규·장세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