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와 군대

이건호20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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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이슈를 접할때마다 또 생리냐, 분명 군대얘기로 걸고넘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관련글을 읽어봅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여전히 생리와 군대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보이는군요.

어쨌든 이런 이슈를 접하면서 한가지 꼭 떠오르는게 있다면 세계적으로도 2개국가에만 존재한다는 여성부입니다.

여성부가 그동한 했던 일을 생각하면 왜 이런 이슈에 꼭 군대이야기가 나와야하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좀 될것도 같습니다.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자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나이가 되면 생리를 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군대에 끌려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개끌려가듯이(표현이 좀 심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걸로 테클걸지는 말아주시길) 군대를 갑니다. 본인의 선택이 아닌 의무 징병제로 말이죠.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남자라면 군대, 여자라면 생리 이런게 동일시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나라에서는 징병제도가 없기때문에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구요.

 

여자들이 생리를 함으로써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으니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해달라는것, 어떻게 보면 당연한 요구일지도 모릅니다.

여자들이 생리를 하면서 일주일정도 회사를 못나갔고, 그동안 남자들은 일을 했다고 치면 당연히 여자들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수입에 있어서도 피해를 보는건 사실입니다. 단편적인 예이지만 이런식의 문제로 보건휴가제도가 도입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사람들을 볼때 생리중이더라도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경우도 있습니다. 생리통이 심하다면 힘들겠지만 생리를 하는 1주일 내내 생리통이 있느냐 그건 아닌걸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여자가 아닌이상 생리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보건휴가가 도입되면서 생리를 하는 여성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데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기간동안 일을 하지 않아도 남자와 똑같은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여자들이 생리를 한답시고 밥을 안먹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밥만 먹습니까? 술도 더러는 먹을껄요?

 

한편 남자들은 이런 이슈가 나올떄마다 군대얘기를 들먹거리면서 사회적인 보상을 해달라고 합니다. 이것 역시 당연한 요구입니다. 그러나 여성들이 요구하는것과는 어딘지모르게 다른면이 있습니다.

여자들이 생리를 함으로써 생기는 불편에 대한 요구는 불편하든 불편하지 않든 편의를 누릴수 있도록 여성부에 의해 법으로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취업을 할때 군제대 가산점이 있었지만 여성부에 의해 그 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남자들이 군대를 가는 과정이 그냥 2년만 다녀오면 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징병검사 받고 신병교육 받고 자대배치받아서 2년 복무하고나면 민방위 동원훈련도 나갑니다.

군대를 가기 전에는 해외여행에도 제한을 받습니다.

지금은 해외여행을 가는것도 어느정도 편의를 봐주지만 연령이 낮은 경우에 한해서이고, 군 제대하기 전엔 유학가는것도 힘듭니다. 참고로 작년말에 제가 졸업여행을 갈때만해도 여권을 받기위해 국외여행을 허가받아야 했습니다. 지난 1월 29일 징병검사때 원활한 진행이 어쩌고 하면서 나라사랑카드를 도입했다고 하더니 검사과정에서 전산오류나는바람에 시간이 배로걸렸습니다.

제가 징병검사를 12시부터 받았고, 끝나고 나왔을때가 오후 5시였으니까 대충 5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병무청에서는 징병검사 끝나면 여비지급하지 않는가? 라고 되묻는분들도 계실것같습니다. 징병검사는 보통 3시간정도를 잡고 진행하는데 5시간걸렸다고 더주는거 없습니다. 병무청에서는 전산오류났으니 시간이 지체될수밖에 없다고는 해도 시간이 지체되어 미안하단 말이라도 한마디 없었습니다. 아마 여자들이 징병검사받고 이런경우가 생겼다그러면 여성부에서 가만히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2년동안 군대를 갔다오면 철이든다,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이런얘기는 듣습니다.

제가 군대를 아직 안갔다와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2년동안 세상과 반쯤은 단절된 상태로 하고싶은것도 못하면서 산다는건 정말 불편한 일입니다.

 

물론 여자들도 생리를 하면서 불편한것도 있고 하고싶은걸 못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런건 길어봤자 1주일아닌가요? 그 1주일에 대한 요구를 하는건 좋지만 여성부에서 하는 일들이나 여자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보면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들이 군대가 어쩌고 얘기하면 여자들은 우리는 생리도 하고 애낳는다 남자면 2년이면 되지만 여자들은 평생이지 않느냐 하고 이야기하는걸 참 많이 봅니다.

대한민국에서나 통할법한 논리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대한민국 여자들이 생리를 함에 따라 법적으로 편의를 봐주지만 법적으로 특정 행위를 막고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자들이 2년동안 군복무를 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편의를 봐주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모두다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는데, 군대를 가서 뭘 하는지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여성들의 권리를 운운한다는건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여성부에서 했던 그동안의 일들이 과연 남녀 평등을 실현한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에 여성우월주의만을 키워놓고 있는지 모두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