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Blues #3] 주말을 맞아서 학원도 오전밖에 없고 해서 마치자마자 거리를 나섰다 일단 코엑스몰에서 점심을 먹고 전철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붐볐다 게다가 거기는 강남에서 사람 제일 붐비는 곳 중 하나니깐.... 역으로 통하는 통로에서 걷는 사람들을 향해 절하듯 엎드린 한 아저씨를 보았다 이분은 평소에도 삼성역에서 행인들의 자비를 구하고 계신다 평일에 학원가는길엔 항상 그 아저씨를 지나게 된다 나도 몇년전까진 서울갔을땐 엄마를 졸라 동전이나 천원짜리를 받아서 이런분들께 드리곤 했다 서울에 와서 계속 지나다녀보니 이런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나도 점점 그런사람들에 인색해져갔다 아무튼 오늘도 사람들이 북적대는 그곳을 지나가는데 내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엎드린 분을 보더니 자기 아들보고 (그것도 엎드려 계시는 그분한테 충분히 잘 들리도록) "야 너도 공부안하면 저렇게 된다" 하시는거였다 아이가 못알아들었는지 그 아저씨는 또 같은 말을 반복하셨다 "너 공부안하면 저렇게 된다고" 뭐.. 사람들마다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교육적 차원에선 자녀의 의지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걸 들은 나마저 우울해졌다 '꼭 그렇게 엎으려계신 그분이 들리게까지 크게 말해야했는가' 하는데서 의문이 생기는것이다 자신의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 할 일 바쁜 사람들 앞에 나와 절하며 구걸하시던 그분의 심정은 어땠을까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마라'라는 말이 있다 (인용이란걸 별로 안해봐서 이게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그 사람을 위해 적지만 얼마라도 그분께 드렸다면 그 아저씨 마음도 뿌듯했겠고 구걸하시는 그분도 기분좋고 아이도 타인을 도울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지도 않고 오히려 들으라는듯이 아들과 그사람을 향해 내뱉듯이 지껄이고 지나가서 될 일인가...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나에겐 전철을 타고가면서도 잠시 생각에 빠지게 한 한마디였다
[Seoul Blues #3] 주말을 맞아서 학원도
[Seoul Blues #3]
주말을 맞아서 학원도 오전밖에 없고 해서
마치자마자 거리를 나섰다
일단 코엑스몰에서 점심을 먹고 전철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붐볐다 게다가 거기는 강남에서 사람 제일 붐비는 곳 중 하나니깐....
역으로 통하는 통로에서
걷는 사람들을 향해 절하듯 엎드린 한 아저씨를 보았다
이분은 평소에도 삼성역에서 행인들의 자비를 구하고 계신다
평일에 학원가는길엔 항상 그 아저씨를 지나게 된다
나도 몇년전까진 서울갔을땐 엄마를 졸라
동전이나 천원짜리를 받아서 이런분들께 드리곤 했다
서울에 와서 계속 지나다녀보니 이런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나도 점점 그런사람들에 인색해져갔다
아무튼 오늘도 사람들이 북적대는 그곳을 지나가는데
내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엎드린 분을 보더니 자기 아들보고
(그것도 엎드려 계시는 그분한테 충분히 잘 들리도록)
"야 너도 공부안하면 저렇게 된다" 하시는거였다
아이가 못알아들었는지 그 아저씨는 또 같은 말을 반복하셨다
"너 공부안하면 저렇게 된다고"
뭐.. 사람들마다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교육적 차원에선 자녀의 의지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걸 들은 나마저 우울해졌다
'꼭 그렇게 엎으려계신 그분이 들리게까지 크게 말해야했는가'
하는데서 의문이 생기는것이다
자신의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 할 일 바쁜 사람들 앞에 나와 절하며
구걸하시던 그분의 심정은 어땠을까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마라'라는 말이 있다
(인용이란걸 별로 안해봐서 이게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그 사람을 위해 적지만 얼마라도 그분께 드렸다면
그 아저씨 마음도 뿌듯했겠고 구걸하시는 그분도 기분좋고
아이도 타인을 도울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지도 않고 오히려 들으라는듯이 아들과 그사람을 향해 내뱉듯이 지껄이고 지나가서 될 일인가...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나에겐 전철을 타고가면서도
잠시 생각에 빠지게 한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