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단편들을 만나는 방법

남현재200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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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동의 여파인지 12시면 거의 잠들던 내가 새벽 3시가 되도록 잠이 안오는 완전 올빼미가 되어버렸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티비를 한번에 몰아서 보는 설 연휴, 어김없이 공중파 방송에서도 최근 영화들을 방영하였다. 1시쯤 티비를 켜보니 mbc에서 광식이 동생 광태를 하고있었다. 전에 되게 재밌게 봤던터라 호감을 갖고 다시 한번 보게되었다. 이 영화를 본건 2005년 겨울이었다.(영화 티켓을 보면 정확한 날짜와 시간도 알수있지만 아쉽게도 함께봤던 티켓 3장들은 신림동에 고이 모셔노았다) 누구나 그렇듯이 영화를 두 번째 볼때는 내용보다는 장면에 더욱 집중하게된다. 그리고 그때 같이 보았던 사람과 그때의 추억들이 지나간다. 우리는이런 경험들 영화보다는 음악을 통해 더욱 자주하게 된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귓가에 흐르는 tahiti80의 happy end를 듣고 다시금 추억에 잠겼고, 갑자기 이러한 추억을 만날 수있게 해주는 노래들이 떠올랐다.

 beatles의 girl

 - 존의 애절한 목소리로도 유명한 이 노래를 처음들은 것은 고1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그리고 내게 비틀즈를 처음으로 yesterday가 아닌 다른 곡을 통해 만날수있게 해준 곡이다.

 

 beatles의 from me to you

 - 고등학교 때 아침을 항상 7시경 먹곤 했었는데, 그시간엔 fm89.1에서 황정민의 fm대행진을 한다. (중학교때는 최은경의 fm대행진이었다) 졸린 눈을 부벼가며 아침을 먹으며 항상 이 라디오를 들었고, 가~~끔 비틀즈 노래가 나오는 날에는 항상 좋은 일이 찾아오곤 했었다. 이 노래는 03년에 고려대 수시 논술고사를 보러 가는 날에 라디오에서 들었기에 favorite곡이 되었다.

 

 the calling의 adrianne

 - 이 노래도 역시 고등학교때의 일인데, 03년초 고2 겨울방학 때 나는 외국인들과 msn채팅을 밤새 하곤 했었다. 그러다 친해진 독일인 Isabelle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전형적인 밴드 취향의 소녀였다. 그래서 이 밴드 저 밴드 많이 배웠는데, 그 중에 calling이 있었다. 그 당시는 한국에서 무척 생소한 밴드였고 음원도 찾기 힘들어서 바로 씨디를 구입하여 몇번이고 들었던 곡이다.

 

 norah jones의 don't know why

 -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지만, 노라존스도 03년 그래미상을 받기 전까지는 생소한 가수였다. 고2때 거의 1년내내 뒷자리에 앉았던 신백교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좋다고 추천해줘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노래를 들을때면 항상 그 친구 생각이 난다.

 

 jamie cullum의 next year, baby

 - 대학교 와서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게된 노래이고, 가사가 기가막히다. jamie라는 가수를 알게 해준 고마운 노래고, 덕분에 twentysomething 이라는 앨범을 구매할수있게 도와준 노래이다.

 

 jamie cullume의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 이 노래도 역시 jamie의 노래인데, 05년 3월부터 7월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던 노래다. 특히 ipod을 처음사고 노래가 별로 없을 때 지루한 지하철에서 구원해준 노래기도 하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들을때 마다 테헤란로 포스코빌딩에서 부터 선릉역 까지의 길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 사귀었던 여자친구도 떠오른다. 이 노래를 접할 때쯤 부터 대학생활이 재밌어졌었고 마음맞는 사람들도 많이 사귀게 되어서 기분좋은 노래다.(노래는 우울할지라도)

 

 beatles의 i've just seen a face

 - 정말 정도관이 떠오르고 대학교 2학년 1학기 때의 즐겁던 모든 것이 압축되어 추억으로 다가오는 곡이다. 정도관에서 밤을 새거나 늦게까지 공부할때면 항상 jamie의 앨범아니면 이 곡을 반복해서 듣곤 했었다. 그리고 정도관에서 좋아하던 누나의 뒷모습과 형들이랑 속삭이던 그 추억들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travis의 how many hearts

damien rice의 blower's daughter

nirvana의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 사실 트래비스 노래는 거의다 추억으로 다가온다. 처음 접한건 05년 여름이었고 한창 즐거웠던 시절로 기억된다.특히 이 노래는 아마 좋아하던 누나를 처음만나고 홈페이지에 갔을때쯤 나왔던 노래로 기억된다. travis랑 damien rice 노래는 항상 그 때를 떠올리게 된다. 여튼 이 노래들을 들을 때 마다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수없는것같다. 오늘 광식이동생광태를 보면서 계속 떠오른 노래도 이노래 들이었고 그래서 그 노래들을 연습장에 써보다보니 이 글을 쓰게되었다.

 

 조이박스의 고양이구름

- 우선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서초동 기정이형네서 자던 날 밤이 생각나고 그 때먹었던 양념치킨과 the goal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날 밤에 했었던 전화통화들이 생각나고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과 빨간 스쿠터가 생각난다.

 

 brand new heavies의 never stop

 -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게 잘 안풀릴 때쯤, 아마 06년 1월쯤이었던거 같다. 동네 근처 운전면허 학원을 새벽반으로 다니면서 기능연습 할때 맨날 들었던 bnh의 노래들.

 

 corinne baily rae의 put your records on

 - 우선 06년 4월말쯤에 웅규,예원과 세종문화회관앞 계단에서 수다떨면서 밤공기를 마셨던 때쯤 처음들었던것 같다. 알게된 것은 hottracks에서 온 e-mail이었고, 그리고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이무지치 연주회 갔었던게 생각난다. 실은 코린의 노래들은 그때 만났던 여자친구를 떠올리게 해준다.

 

 tahiti80의 happy end

 - 작년 여름 신림동에 처음 방을 잡고 살때 그 공허함과 외로움이 떠오른다. 진섭이 홈페이지에 갔다가 우연히 듣게된 tahiti80의 openbook이 좋아서 산 앨범에 있던 노랜데 성문독서실에서 졸려서 음악듣다가 찾은 노래, 금동흠 헌법을 들으며 압구정역으로 달려갔던 밤날이 생각난다.

 

 지금 우선 정리해놓은 것은 이 정도다, 물론 다른노래들도 시시각각 추억을 불러주긴 하지만 손꼽히는 곡들은 이정도다. 앞으로도 생각나는 죽죽 정리해서 보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억의 단편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