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용기를 네 안에...

이현주2007.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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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용기를 네 안에...

하늘 어귀에 쉬어 누울 자리

마련한 적은 자가 중얼거린다

 

세월이 네게 무엇을 말하든

인생이 네게 명하는 무엇이든

잠잠히 들으며

거울에 비친 네 일그러진 눈그늘을

바라보다

고통 흐르거든 실소 터지거든

아무 말 내밀지 말고

별무리에 뒤섞여 따라가라

 

침묵하는 지혜는 세상을 얻어내니

탄식하여 네 속의 아픔 털어내지 말고

착하고 아름다와

모든 것을 감수한 소년처럼

의연히 태양신 앞에 귀한 자태 드러내고

백지가 되어 거듭나는 목숨에

한오라기 교만도 비취지 못하게

낮은 자의 길만을 따라가라

 

너 미처 녹여내지 못한 멍울

고백할 수 없어서 굳어버린 심장

빈 바람타고 흩어져가는 긴 숨마저

용기내어 인내한다면

 

하늘이 정한 기한

네 앞에 이를 때에

평안히 흐르는 눈물로

길었던 네 세상을 풀어내고

 

겸손히 안식할 자리의 풍요

네 낡은 혼 감싸안아

부드러워 흐르는 깃털로

지친 심장을 돋우어내고

 

네 눈부신 행복

영원마저 시샘할터이다

 

참아낸다면...

고통하는 네 존재

용기내어 인내한다면

 

아주 작은 용기

네 안에 품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