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도 못 지키는 바보들

박지성2007.02.20
조회134
여자친구도 못 지키는 바보들

군대가는 바보들

 

 

4. 여자친구도 못 지키는 바보들

 

 

Prologue

 

 

글쎄요.... 여자친구도 못 지키는 바보들...이라니

어감이 상당히 건방지고 거북스럽게 들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 더군다나 저 같은 솔로 부대의 일원이

그런 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ㅋㅋㅋㅋㅋ

 

 

하지만 정말 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여자친구 혹은 애인....이라는 이 양날의 검에 대해서는 반드시 언급할 필요가 있어요 

 

발렌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각급 부대의 행정반과 내무실에서는 코 끝을 간질이는 달콤한 행복의 냄새가 물씬물씬 난답니다.

 

여자친구가 있던 없던, 사람들 얼굴에는 부러움의 혹은 행복함의 미소가 배시시 피어오른 답니다. 여자친구의 정성스런 마음들이 폭주하는 날이기 때문이죠.

 

때론, 자신의 남자친구뿐만이 아니라 같은 분대원이나 소대원들까지 챙겨주는 센스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의 군생활이 활짝 피는 것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프죠. ㅋㅋㅋ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감사한 사실에...

자신을 이렇게까지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가슴 벅찬 현실에...

자신의 힘든 현실따위는 여자친구의 편지 한장에 모두 녹여 버릴

수 있는

 

어떤 바보라도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남자가 되어 버리는 순간입니다.

 

군 생활을 할 때 아마 가장 큰 낙이 있다면-부모님께는 정말 죄송

한 이야기이지만- 아마도 그건 여자친구의 전화나 편지 혹은 면회가 아닐까 싶네요.

 

정말 군 생활의 유일한 활력소라고 할 만큼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여자친구라는 존재는 

"소중" 그 자체의 존재입니다.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나라를 지키는 것은 남자이지만

그런 남자를 있게 하는 것은 여자다..라구요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군 생활을 하는 내내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ㅡㅡ;;;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 지금 저 친구 무지하게 행복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물씬 물씬 들더라구요.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렇게 소중하고 절실한

존재이다보니 때론 여자친구라는 존재가 치명적인 존재가

되어서 다가오기도 한답니다.

 

대부분의 탈영이나 부대 미복귀 등의 사례가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비관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바로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죠.

 

그래서 언제나 부대의 지휘관이나 지휘자들은 자신의 소속

구성원의 이성관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곤

한답니다. 이성관계의 문제가 가급적 생기질 않길 바라면서 말이죠...

 

 

여자친구란, 존재는 군인에게 있어서

양날의 칼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행복 할 때는 세상에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는

가장 용감하고 강한 싸나이가 되게 하지만

 

그녀의 걱정에, 혹은 변심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군바리가 되어 버리곤 하니까요.

 

 

군대라는 2년의 시간은 연인들에게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죠.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죠.

 

가장 활발하고 꽃다운 나이인 20대 초반에..

남자로서도 여자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의 순간일테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는 시련의 시간이기도 하죠

 

 

이 가장 힘든 2년을 견뎌낸 연인들이 결혼까지 함께

하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겠죠.

 

 

 제가 2년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정말 절실하게 느낀 것은, 물론 군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인 공지의 사실이지만....

 

사랑한다는 감정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기엔 힘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죠.

 

사랑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받아들이는 방식이 환경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참으로 많은 연인들이 이 달라진 환경에 대한 충분한 인식 없이 감정만을 앞세우는 다소 성급한 행동들로 슬프게 돌아서는 모습을 참으로 많이 보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군에 보낸 여자친구...

사랑하는 사람을 사회에 두고 온 남자친구...

 

지금 두 분은 두 분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한 길고 긴 길 중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지점 중에 와 있어요...

 

많이 힘드시죠?!

어떻게 해야 될지 어려우시죠?!

 

나를 위해서 혹은 그녀를 위해서...

 

놓아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이 2년이라는 시간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아니..어떻게 될까?!?!

 

많은 생각들이 아마 여러분들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고 있을거예요. 뭐 솔로인 제가 조언할 입장은 안되지만....

 

정답은 없다고 봐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닐까 싶네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더라도...

함박 웃음이 피어나는 해피 엔딩이 되더라도...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솟아나는 새드 엔딩이 되더라도...

 

받아들이실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거죠.

 

바꿔 말하면...

 

정말 그녀를 사랑하시나요?!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설령 여자친구와 함께 전역의 기쁨을

누리게 될지라도 다른 여자에 대한 아쉬움을 평생 지니고 지낼...

혹은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찾아온다면 미안한 마음과 후회의 감정으로 하염없이 담배만 피우게 될......

 

여자친구도 못 지키는 바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