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는 몹시 실망하여, 낡은 쿠션으로 채워진 의자 깊이 몸을 묻는다. "가끔 인생이란 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너무 지나쳐요.그건 이 세계와 우리 운명을통째로 집어삼키고도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거대한 괴물과도 같아요." "그 괴물의 이름은 아마 욕망이겠죠." 슈테른이 말한다. "충분히 받을 만큼 받고 견딜 만큼 견뎌내고,그래도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고자신을 다독일 만큼 다독였는데도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해요.그리고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하기 직전,거대한 공포와 죽음처럼 캄캄하고적의에 찬 침묵이 우리를 단단히 결박하죠." 시에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다. "어떻게 하면 기분이 나아지겠습니까?" 슈테른의 말에, 시에나는 한동안 대답을 하지 하지 않는다.그녀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인다. "독한 술이 필요해요." 오랜 침묵이 흐른 후, 시에나가 말한다.그녀의 목소리는,금방 무덤에서 일어난 사람의 것처럼 건조하고 딱딱하다. - PAPER. 2007 JANUARY VOL.134글 - 황경신 <사랑이란 이름을 가진 달의 뒷면> p.16중1
인생이란게- PAPER.2007.01
시에나는 몹시 실망하여, 낡은 쿠션으로 채워진 의자 깊이 몸을 묻는다.
"가끔 인생이란 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지나쳐요.
그건 이 세계와 우리 운명을통째로 집어삼키고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거대한 괴물과도 같아요."
"그 괴물의 이름은 아마 욕망이겠죠."
슈테른이 말한다.
"충분히 받을 만큼 받고 견딜 만큼 견뎌내고,
그래도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자신을 다독일 만큼 다독였는데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해요.
그리고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하기 직전,
거대한 공포와 죽음처럼 캄캄하고
적의에 찬 침묵이 우리를 단단히 결박하죠."
시에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다.
"어떻게 하면 기분이 나아지겠습니까?"
슈테른의 말에, 시에나는 한동안 대답을 하지 하지 않는다.
그녀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인다.
"독한 술이 필요해요."
오랜 침묵이 흐른 후, 시에나가 말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금방 무덤에서 일어난 사람의 것처럼 건조하고 딱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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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2007 JANUARY VOL.134
글 - 황경신 <사랑이란 이름을 가진 달의 뒷면> p.16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