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여자친구

이유진2007.02.20
조회23
군대...여자친구

당신이 핑크빛 하이힐을 신고거닐때

나는 흙묻은 전투화로 연병장을 돌았고

 

당신이 청바지를 입고 맵시를 낼때

나는 땀에쩔은 전투복을 입고 연병장을 기었다..

 

당신이 나이트에서 춤을 추며 즐거워 할때

나는 가스실에서 숨이 막혀 괴로워 했고

 

당신이 노래방에서 멋지게 노랠 부를때

나는 철모를 눌러쓰고 목이 터져라 군가를 불러야 했다..

 

당신이 화장을 하며 꾸밀때

나는 위장크림으로 얼굴을 감추어야 했고

 

당신이 까폐에서 칵테일을 마실때

나는 개울가 흐릿한 시냇물에 수통을 기울여야 했다..

 

당신이 자명종 소리에 단잠을 깰때

나는 기상나팔 소리에 긴잠을 깨어야 했고

 

당신이 저녁별을 보며 사색에 잠길때

나는 저녁별을 보며 보초를 서야 했다..

 

당신이 베낭메고 여행을 다닐때

나는 군장을 메고 행군을 나서야 했고

 

당신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때

나는 비로소 어머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한눈을 팔때

나는 당신만을 생각했고

 

당신이 다른 남자와 즐겁게 통화할때

나는 통화중인 수화기를 들고 허탈해야 했고

 

당신이 다른남자 품에 안길때

나는 차디찬 모포를 끌어 안으며 당신만을 생각했고

 

당신이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맹세할때

나는 조국에 목숨바칠것을 맹세했다..

 

하지만 당신이 이십육개월동안 단 한사람만을 기다릴때

나는 비로소 당신을 품에 안으며 이 모든것을 한장의 추억으로 접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