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KISS를 맛보실래요?

여희수200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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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외국인10명이 (8명의 재중동포와 2명의 외국인)사망하고 총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처음엔, 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누군가 죽은 것으로 떠들썩한지 몰랐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를 접하면서, 출입국관리 사무소 내 외국인 보호시설이 있는 몇 안되는 곳이고,   이곳에서 언제나 그렇지만, 우리사회의 오리엔탈리즘의 모순이 얼마나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것이 사람의 목숨이 결절되서야 표면화 되는 우리의 사회에 다시 한번 체념했다.   2/13일, 민주노동당, 다함께, 이주노동자연대 등이 참가한 긴급 규탄기자회견이 열렸다.   죽음의 KISS를 맛보실래요?   KISS, Korea Immigration Smart Service   법무부 출입국관리 서비스의 브랜드 이름이다. 이 날, 외국인노조위원장을 지냈던(사진에서는 맨 오른쪽 분)분이 왜 자꾸 "키스," "키스," 그러는지 몰랐는데   KISS는 법무부 출입국 서비스의 헌장명이며 대통령 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근본적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이야 어디가겠는가. 이날도 이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읖조리며 기자회견장에 섰다. 우리는 얼마나 어마어마한 폭력을 재생산하는가.   우리의 이 질긴 편견은 이미 2003년 말부터 시작되었다. 산업연수생 제도를 폐지하고 고용허가제를 시행하면서 불법체류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체포하고 물리적 탄압을 가했던 그 법무부, 경찰 직원들, 그리고 그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사회적 편견은   그러나 아직 우리 안에 벌겋게 살아숨쉬고 있음을, 그 시퍼런 광기를, 그토록 유달리 시리고 단비마저 내리던 날에 또.   맞이하였다.   죽음의 KISS를 맛보실래요?

    이 와중에 가장 악질적인 무리들을 발견했다. 원래 개념이 없는 관료와 경찰조직이야 나름 원칙이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헤럴드 경제-방화 용의자를 집중 분석하고 그의 신상이나 평소행태 등을 언급하며 마치 단순 방화사건으로 몰고하는 듯한 단신기사,   뉴시스-난데없이 평소 행실을 거론하면서 소신있는 법무부장관의 모습과 사태 수습 과정에서의 업무 원만성을 강조했다. 어이가 없다.   헤럴드 경제와 뉴시스. 물론 2 놈만 문제삼는건 또하나의 문제지만, 이들은 대개 외국인들이 정보를 접할 때 다른 일간지보다 상대적으로 자주 찾고 외국인 이용률이 높은 언론 매체들이다.   사회적 구조의 모순은 이렇게 재생산된다. 때론 확대된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전파되고 인식은 고착화된다. 그러한 사회가 되어간다.   미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