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_ 외짝 신 사나이 _ 1

박유선200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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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_ 외짝 신 사나이 _ 1

영웅 이아손 과    콜키스 공주 메데이아

 

이아손은 조국을 배반한 적국의 공주 메데이아 덕분에 여러가지 시험의 관문을

통과할수 있었지만 , '조국을 배반하고 적국의 애인을 돕는 공주'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이 둘은 하나로 맺어지지 못한다.

- 19세기 화가 구스타브 모로의 그림

 

 

 

그리스 신화에는 이아손 (Iason , 영어로는 Jason) 이라는 영웅이 등장한다.

 

아르고 (Argo) 라는 이름의 아주 빠른 배를 타고 북쪽 나라로 가서 ,

아득한 옛날 그리스인들이 잃어버린 황금빛 양의 털가죽을 찾아오는 영웅이

바로 이아손이다.  황금빛 양털가죽은 그리스인들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이아손은 그리스인들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은 영웅인 셈이다.

이아손 이야기 첫 대목부터 소개한다.

 

아득한 옛날 그리스 땅에는 이올코스라는 나라가 있었다.

영웅 이아손은 당시 이 나라를 다스리던 왕의 왕자로 태어났다.

나라가 평화스러웠다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운명을 타고 태어난 셈이다.

그러나 영웅 이아손은 , 모든 영웅이 다 그렇듯이 어릴때부터 모진 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올코스 나라의 왕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왕이었다.

지혜롭지도 못했고 용감하지도 못했다. 현명한 신하도 없었고 범 같은 장수도 없었다.

게다가 젊음조차 없었다.  이아손이 태어날 당시 이미 이올코스 나라의 왕은 ,

졸다가 나귀 잔등에서도 이따금씩 떨어질 정도로 나이를 먹은 노인이었다.

있어야 할 것이 턱없이 부족했던 이 왕에게는 안 될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뱃속이 검은 이복 아우였다.  왕은 당시 이미 노인 축에 들었지만 이복 아우

펠리아스는 30대 한창 나이의 젊은이였다.

펠리아스는 재산을 풀어 신하들의 환심을 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펠리아스에게서 뇌물을 얻어먹은 신하들은 공공연히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

 

 " 왕은 연세가 많고 왕자인 이아손은 아직 어리다.  왕자가 자라 왕위를

 이을때까지 이렇게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왕자가 장성할때까지

 숙부인 펠리아스를 왕위에 오르게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밖에서 우리 나라를

 넘보는 자들을 막고 , 안에서 왕좌를 넘보는 자들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

 

펠리아스는 이런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왕위에 올랐다.

뱃속이 검은 펠리아스도 그냥 왕위에 오르기는 미안했던지 , 자신에게 호감을

갖지 않은 신하들에게 한 가지를 약속했다.  그것은 이아손이 장차 자라 왕 노릇

할 만한 나이가 되면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이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왕위에 오른 펠리아스는

권력을 휘둘러 장차 왕위에 오를 조카를 얼마든지 해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라.  왕위 계승자라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왕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

이런 것을 잘 아는 이아손의 가까운 친척들은 어느 날 , 다섯 살밖에 안된 이아손을

몰래 펠리온 산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