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릴 적 꿈꾸던 일을 하고 있습니까?란 질문을 받았을 때

윤진영2007.02.23
조회27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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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어릴 때 꿈이 이건 아니었죠?

 

학원에서 한 진지한 고등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 일이 참 고단하거나, 대우가 허접해(?) 보였을 수도 있고 ㅋㅋㅋ

아니면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고 손 닿는 대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까다로웠던 아침 회화강좌의 아줌마들과 밥을 먹으면서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근데 꿈이 뭐에요?'

 

나는 이 일도 참 좋아하고, 통번역 일도 좋아하고... 영어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문가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고 나름대로 면접 보듯 모범답안을 챙겼지만

시간 외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그네들 아이들 대학 교양영어 숙제까지 가르쳐주고

갖은 컴플레인에 무능하다는 중상모략을 학원 전체에 퍼뜨리는 그들에게 직격탄을 맞은 것이 바로 두 달 후였으니

나는 참 순진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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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지금의 꿈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는 무엇을 했습니까?

 

 

이것은 터놓고 말하기에 간단치 않은 주제면서도

외마디 소리부터 복잡한 신세타령까지

내 언어든 새로 습득하는 남의 언어든

대화라는 것을 이어가기에 참 좋은 틀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언젠가 시도할 수업을 구상하고 패턴을 만들던 중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땐가의 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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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자신있었던 영어 과목에서의

2점짜리 주관식 문제

 

'what do you want to be?'의 답을 쓰는 것이었다.

 

답안지와 시험지에 똑같이 또박또박 썼던

그 내용과 연필자욱의 영상이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선명하다.

 

  ' i'll be a translator.'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생각과 절대 일치했던 그 답에

나는 만족했고 자랑스러웠지만 (^^)

 

당연하게도 그것은 오답이었다.

i want to be...라고 질문의 패턴과 일치하게 쓰는 걸 깜빡했기 때문이다 ^^;

 

비중이 큰 문제 하나를 틀리면서 주력과목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고

과목 석차도 안습으로 떨어졌지만 +_+

내가 받은 질문에 마음에서 우러나온 답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는

어쩐지 우쭐한 기분은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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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린 날의 방황도 하고 생각이 백 번은 더 바뀌며

내 겉모습이 잘 풀릴 때 나를 가까이하던 사람들이

놀리면서 얕은 처세의 충고를 하며 멀어져가는

운 없는 일들과 절망도 경험해 보고

 

10년도 더 지난 지금

 

'당신은 어릴 적 꿈꾸던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나에게 다시 묻는다.

 

 

전문번역 자격증을 땄고

유명한 책은 못 썼지만 공문서 만지는 일을 했고

그저 좋아서 무보수로 시민 단체 다큐멘터리 한영번역을 했고

 

원어민 강의 코디네이터를 했고 사람들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쳤고

 

 

뒤늦게 통대원에 문을 두드렸고.......진입했고....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그리고 오래 걸리고 멀리 돌아서 가더라도

이루어 가고 있다고

 

인정해 줄 사람은 없어도 혼자 만족해 본다 ㅎ_ㅎ

지금은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