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높이가 400m나 되는 쌍둥이 빌딩이 나란히 서 있던 때가 있었지요. 한 남자가 그 쌍둥이 빌딩을 쳐다보며 생각했지요. 저 두 빌딩 사이에 줄을 매고 줄타기를 하면 참 좋겠다고 말입니다. 순진하고 열정적인 사람이 다 그렇듯 그는 한번 마음먹으면 꼭 하고야 마는 사람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두 탑 사이에서도 줄타기를 하며 춤을 춘 적이 있는데 쌍둥이 빌딩이라고 못할 게 뭐 있겠어요.
1974년 8월 6일 캄캄한 밤에 이 프랑스 청년 필리프 프티는 친구들과 함께 두 빌딩 사이에 몰래 밧줄을 거는 데 성공했습니다. 40m나 떨어진 두 빌딩 사이에 화살을 쏘아 밧줄을 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해 보세요. 이튿날 동이 틀 무렵, 프티는 떠오르는 햇빛 속에서 장대를 들고 줄을 탑니다.
"마치 공기 위를 걷는 것처럼 그는 한가운데로 걸어갔어요. 그는 쌍둥이 빌딩이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는 혼자였지만 맘껏 자유를 누렸지요."
빌딩의 숲 속에 파묻힌 땅 위의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빌딩 옥상으로 몰려갔어요.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줄 위에서 걷고 뛰고 무릎을 굽혀 인사하던 프티가 옥상으로 돌아오자 경찰은 수갑을 채웠습니다. 법정의 재판관은 그에게 아이들을 공원에 모아 놓고 줄타기를 하라는 판결을 내렸지요.
2001년 어느 날 쌍둥이 빌딩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른들은 젊은이에게 늘 유용한 일을 하라, 뭔가 유용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유용한 일을 하기 위하여 기를 쓰고 쌍둥이 빌딩을 세웠고 또 기를 쓰고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쌍둥이 빌딩이 사라진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생생하게 새겨진 것은 오히려 프티의 무용한 정열, 그리고 그의 모험과 자유가 아닐까요. 눈 덮인 히말라야 정상에 깃발을 꽂거나 아픔을 참고 빙판 위에서 새처럼 날게 하는 것은 오직 무용한 것에 대한 정열입니다. 참다운 삶이 그렇듯이.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미국 뉴욕에 높이가 400m나 되는 쌍둥이 빌딩이 나란히 서 있던 때가 있었지요. 한 남자가 그 쌍둥이 빌딩을 쳐다보며 생각했지요. 저 두 빌딩 사이에 줄을 매고 줄타기를 하면 참 좋겠다고 말입니다. 순진하고 열정적인 사람이 다 그렇듯 그는 한번 마음먹으면 꼭 하고야 마는 사람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두 탑 사이에서도 줄타기를 하며 춤을 춘 적이 있는데 쌍둥이 빌딩이라고 못할 게 뭐 있겠어요.
1974년 8월 6일 캄캄한 밤에 이 프랑스 청년 필리프 프티는 친구들과 함께 두 빌딩 사이에 몰래 밧줄을 거는 데 성공했습니다. 40m나 떨어진 두 빌딩 사이에 화살을 쏘아 밧줄을 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해 보세요. 이튿날 동이 틀 무렵, 프티는 떠오르는 햇빛 속에서 장대를 들고 줄을 탑니다.
"마치 공기 위를 걷는 것처럼 그는 한가운데로 걸어갔어요. 그는 쌍둥이 빌딩이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는 혼자였지만 맘껏 자유를 누렸지요."
빌딩의 숲 속에 파묻힌 땅 위의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빌딩 옥상으로 몰려갔어요.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줄 위에서 걷고 뛰고 무릎을 굽혀 인사하던 프티가 옥상으로 돌아오자 경찰은 수갑을 채웠습니다. 법정의 재판관은 그에게 아이들을 공원에 모아 놓고 줄타기를 하라는 판결을 내렸지요.
2001년 어느 날 쌍둥이 빌딩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른들은 젊은이에게 늘 유용한 일을 하라, 뭔가 유용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유용한 일을 하기 위하여 기를 쓰고 쌍둥이 빌딩을 세웠고 또 기를 쓰고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쌍둥이 빌딩이 사라진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생생하게 새겨진 것은 오히려 프티의 무용한 정열, 그리고 그의 모험과 자유가 아닐까요. 눈 덮인 히말라야 정상에 깃발을 꽂거나 아픔을 참고 빙판 위에서 새처럼 날게 하는 것은 오직 무용한 것에 대한 정열입니다. 참다운 삶이 그렇듯이.
내용 출처 - 동아일보 2007년 2월 17일자 김화영 교수의 그림 읽기
그림 출처 - 모디캐이 저스타인-보물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