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돈과 여자는?

최정은200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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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돈과 여자는?

남자에게 돈과 여자는 무엇일까? 얼마 전 평소 가깝게 지내던 Y군(23세,대학생)이 아직까지는 새내기인 04학번과 사귄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는 축하보다 욕을 먼저 해줬다. Y군의 여자친구는 신입생이 들어오는 시기면 항상 연중 행사처럼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라고 하는 (항상 진짜라고 말을 했지만)Y군이 밉지 만은 않았다. 오히려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의 진로와 새로 사귄 여자친구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마음도 모른 채 사랑싸움만 하려는 Y군의 여자친구. 오늘은 이런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커플이나 만남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남자는 사랑보다 일이 먼저다? 이런 냄새 나는 슬로건을 누가 내다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 이 이야기는 한창 새마을 운동 노래가 울려 퍼지고 다들 잘 살아보자고 외칠 때, 일 안하고 눈 맞아서 노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 못 보면 죽고 못사는 사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는 관계이거나 어느 정도 권태로워 졌을 때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며 좀 소홀할 수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좀 전에 봤는데도 또 보고 싶고, 하루 종일 그 사람 생각하면서 설레는 마음이라면 그 사람이 만나자고 말을 했을 때, '난 사랑보다 일을 택할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가수 이소라가 TV에 나와, '나 사실 모델 이소라예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입시를 앞두고 있거나, 고시를 앞두고 있거나 또는 여러 가지 일생 일대의 큰 사건을 앞두고는 분명 절제하고 또 마음으로나마 지켜가며 분명 '사랑보다 일이 먼저인 것 같아'라고 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남남처럼 지내며 일방적으로 기다려주기를 바라거나 정작 '일'은 안하고 허튼짓 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핑계에 불과한 것이다. 혹시 사랑보다 일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지금 연인에게 기다려주기를 바라거나 또는 자기 혼자 마음 접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하면 그 세월을 되돌릴 수 없듯이, 지금 옆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도 일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당신을 더 먼저 꼽았는데, 당신은 그 사람의 마음을 담보로 기다림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비겁한 행위이다. 그 남자는 꿈이 크다? 이메일을 통해 상담을 의뢰해온 분들 중에, 자신이 감당하기엔 그 사람은 할 일도 많고, 꿈도 크기 때문에 마음을 접어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다. 그 사람 꿈이 크니까 괜히 짐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괜한 피해의식에서 나온 말일 뿐, 정작 당신에게는 서툰 걱정이나 앞선 염려만 만들어 낸다. 당신도 초등학교 6학년 쯤일 때가 있었고, 그 사람 역시 초등학교 6학년 일 때 쯤이 있었다. 지금 초등학교 6학년 짜리 아이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 당신은 가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바라보듯 그 사람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신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 사람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당신보다 조금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다. 연인은 사랑 앞에 평등하다. 만약 그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여자를 찾거든 필자는 괜히 그 남자에게 자신을 맞출 생각하지 말고 그만 마음을 접길 권한다. 그 남자의 그런 생각은 다분히 이기적인 것이다. 왜 당신의 꿈은 존중되지 않고, 당신의 할 일들은 그 사람을 위해서 희생되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런 남자들에게는 그저 함께 있어주고, 말 없이 지켜봐 주고, 또한 언제나 잘 따르는 애완견이나 한 마리 키우라고 충고해 주는 것이 좋다. 사랑은 상호작용이지 일방적인 희생이거나 한쪽만의 배려가 될 수는 없다. 남자는 여자보다 돈을 좋아한다? 물론 가끔 이런 질문에 'OK'대답을 하는 남자들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여자를 자신의 일생에 있어 액세서리나 오락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러한 현실은 참 슬프지만, 그들을 골라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가 지켜본 결과 그런 남자들에게는 여자가 끊이지 않으며 대부분 돈이 많거나 성공의 기반에 올라선 부류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체념하긴 이르다. 필자가 맨 처음에 이야기 한 Y군의 이야기를 보자. 그는 물론 앞으로 자신의 진로와 수입에 대해서 걱정한다. 이 이야기만 봤을 때에는 그도 여자보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Y군의 경우, 그가 앞으로 좋은 진로를 택해야 하는 것과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여자친구'다. 연중행사처럼 바뀌었던 Y군의 여자친구였지만, 그는 언제나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을 배려하며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남자다. 어쩌면 여자들은 Y군 같은 남자들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거나 바람둥이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봐 온 Y군은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 항상 반성하며 자신이 맞춰가는 사랑을 하고자 노력한다. 그에게는 돈도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옆에 있는 연인을 위한 부분이 가장 크다. 이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필자는 '남자는 여자보다 돈을 좋아한다?'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NO'라고 대답한다. 남자들이여, 돈 대신 노력을 보여라! 남자들이여, 오늘은 그대들이 해온 아름다운 고민을 하나 둘 씩 열어 보았다. 항상 '여성분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오늘은 꼭 그대들에게도 한 마디 해야겠다. 혹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나, 새롭게 마음이 싹트는 외사랑을 하고 있다고 해도 절대 기죽을 필요 없다. 언젠가 커플링이 비싸서 알바라도 해야겠다고 했었는가. 차라리 그 시간동안 그녀와 함께 있어주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커플링을 해 주지도 않았고, 드라이브를 시켜주지도 않았고, 영화를 함께 보지도 않았다. 서로 마주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이제 좀 알겠는가? 그렇다면 혹시 그 여자분이 심순애 같은 여자라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원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럼 벌어라. 이수일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지 못한다는 법칙 따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