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길 가도 가도 다함이 없는 길네 앞에 드리워진 그 희미한 길뛰어가지도 말고 내달리지도 말고날아 오르려 헛발짓 말고얌전히 걸어가자천년을 걷다 보면내일이 이르러 힘든 너를 반기고푸르른 숲마저 서늘한 바람 몰아흥건한 땀 씻어 내니혼자 걷던 길인데혼자가 아니더라바라보이는 저 끝은 하릴없고내딛는 발자국은 아련한데눈부신 안개빛 따라오라고가만히 불러댄다넘어져도 괜찮다고피가 나도 괜찮다고강한 심장 못박는다뒤돌아 본 소금 기둥처럼은 말고눈 잃고 빛 얻은 예언자의 길따라연약하고 비틀대도 멈출 수 없는 여행, 그 끝없는 자족의 길기도하며 노래하며날개 달린 여린 발로 걸어간다걷고 있다걸어 가고 있다낯익은 바람처럼... - 이현주 -
안개 낀 길
안개 낀 길
가도 가도 다함이 없는 길
네 앞에 드리워진 그 희미한 길
뛰어가지도 말고
내달리지도 말고
날아 오르려 헛발짓 말고
얌전히 걸어가자
천년을 걷다 보면
내일이 이르러 힘든 너를 반기고
푸르른 숲마저 서늘한 바람 몰아
흥건한 땀 씻어 내니
혼자 걷던 길인데
혼자가 아니더라
바라보이는 저 끝은 하릴없고
내딛는 발자국은 아련한데
눈부신 안개빛 따라오라고
가만히 불러댄다
넘어져도 괜찮다고
피가 나도 괜찮다고
강한 심장 못박는다
뒤돌아 본 소금 기둥처럼은 말고
눈 잃고 빛 얻은 예언자의 길따라
연약하고 비틀대도
멈출 수 없는 여행, 그 끝없는 자족의 길
기도하며 노래하며
날개 달린 여린 발로 걸어간다
걷고 있다
걸어 가고 있다
낯익은 바람처럼...
- 이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