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미지의 운동부 학생에게...

박종민200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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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미지의 운동부 학생에게...    운동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지만, 너를 만나고 나서 네가 공부에 임하는 자세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단다.  너는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공부의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했지. 하지만 네가 프로선수가 될 가능성은 우리 아버지 머리에서 검은 머리카락이 다시 날 가능성보다도 더 희박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구나. NBA 출신의 상원의원 빌 브래들리(Bill Bradley)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이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월급쟁이가 복권을 한 장 사고는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직장을 그만 두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고 했지. 또, 연구에 따르면, 고등학교 운동부 선수 100명 중 1명만이 대학의 1부리그에서 뛸 수 있고, 프로선수가 될 확률은 1만 분의 1도 안 된다고 나와 있어.  내가 대학에 다닐 때, 함께 운동을 했던 친구들 중에도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 했던 친구들이 수백 명은 있었는데, 그중에서 실제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친구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안 된단다. 나머지는 모두 운동에만 신경 쓰고 공부를 소홀히 해서, 지금은 비전없는 평범한 사람들로 전락해 버렸어.  한번은 라이벌 대학과의 시합을 앞두고, 우리 팀의 한 동료선수가 나머지 선수들을 모아 놓고 전의를 다지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운동만 하느라 공부를 내팽개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줄도 모르는 친구였다. 온통 상스러운 말만 한바가지 쏟아 놓더구나. 3분 정도 말을 하면서, 말끝마다 욕이었다. 나는 속으로 '공부 좀 해라, 임마!'라고 했지.  눈을 크게 뜨고 한번 봐. 공부야말로 너의 미래를 열어 줄 열쇠란다.  너는 공부가 재미없다지만, 안 그런 게 어디 있니? 인생에서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단다. 매일매일 일하는 것은 마음에 들어? 의대 학생들은 공부가 재미있어서 6년 동안 그 고생을 하겠니? 지금까지 지내면서 마음에 드는 일만 하면서 지낸 적이 한 번 이라도 있었겠니? 가끔씩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공부를 하려고 앉아도 정신집중이 안 돼서 잘 할 수가 없다고 했지. 하지만 컨트롤을 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은 그 어떤 것도 시작할 수 없단다. 정신을 다스리는 훈련이 몸을 단련시키는 훈련보다 더 어려운 법이다. 어떤 기술을 익히기 위해 몸을 단련하는 것과, 생각을 정리하고 일정 시간 동안 정신을 집중해서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야.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라는 말은 변명일 뿐이야. 내가 "너 밥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니?"라고 물어 본다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거란다.  공부를 안 해도, 벼락공부하면 낙제하지 않을 만큼의 성적은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람은 심은대로 거두는 법이다. 농부가 벼락치기로 농사짓는 것 봤니?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지 않고 여름 내내 놀다가 가을에만 바짝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수확이 되는 건 아니지 않니? 네가 훈련을 할 때,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동시에 역기를 들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머리도 근육과 같아서 사고력과 빠른 재치, 그리고 인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거지, 지름길은 없단다. 어느 날 갑자기 마술같이 지적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다섯 개의 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지휘자의 손은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 주면서, 관객들을 매료시키지. 안과의사의 손은 수술을 통해 사람들이 앞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프로 골퍼의 손은 긴장속에서 샷을 성공시키지. 또 맹인들의 손은 점자책을 아주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게 해 주고, 조각가의 손은 아름다운 조각을 빚어서 영혼을 맑게 해 주지. 겉보기로는 다 똑같은 손이지만, 그 손을 가지기위해 사람들은 몇 년이고 희생과 훈련과 인내를 감수해 가며 노력한 것이란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대가를 지불한 사람들이다. 벼락치기로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었을 것 같아?  나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실제로 소설책은 읽지 않고, 책들의 요약본만 보고 공부를 했던 것이 가장 후회가 된다. 친구들 중에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실제로 몇백 권의 소설책을 읽은 친구도 있을거다. 그런 친구가 팔굽혀펴기를 한 400개쯤 할 수 있다면, 나는 고작 한두 개 밖에 못하는 셈이지.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런 식으로 뭔가를 배울 수는 없다. 그 둘은 하늘과 땅 차이야. 훌륭한 사상가들중에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그렇게 된 살마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아니? 바로 책을 많이 읽었단다. 책읽는 습관만큼 좋은 습관도 없지만,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물어.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는 것과 동시에 ㅂ우기를 그만두어 버리는 거지. 그때부터 머리가 썩는 거란다. 공부는 평생 동안 하는거야.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명심해라.  너는 지금이 중요할 뿐 앞으로의 일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지. 사람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 전공을 결정할 때 빡빡하지 않은 과목을 골라 선택하는 것처럼, 즉흥적인 기분으로 미래의 일을 결정해서는 안 돼. 장래의 계획을 세우고, 그 목표를 기준으로 해서 모든 결정을 내리도록 해. 좋은 직장을 가지고 싶으면, 오늘 학교에서 내 준 숙제부터 꼬박꼬박 하도록 하고.  "배움을 꼭 붙들고, 놓치지 말고 매달려라. 배움이 곧 인생이다"라는 속담이 이 모든 것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머리 쓰는 일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니?  내가 너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걱정이 돼서 그랬어. 십 년이 지난 후에, '허수아비'라는 노래나 부르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    내 머리속에, 쓸데없는 잡동사니가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두뇌가 있다면,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 텐데...   한번 생각해 보렴.     - 잭 프랭클린 챌린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 밥 모와드(Bob Moawad)의 말을 소개하며...   "엉덩이를 깔고 앉아 시간의 모래밭에 발자취를 남길수는없다. 시간의 모래밭에 엉덩이 자국을 남기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