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Forever - 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이대희200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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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Forever - 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안녕하세요? 맛있는 토스트 BOOK 입니다 Paper Forever - 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2월 둘째주 언론이 주목한 책들입니다. 최근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집중적으로 나온 때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언론의 관심이 분산되었고 눈에 띄기 힘들었던 한주였던 것 같습니다. 그 힘겨운 싸움(?)에서 승리한 책들을 한권 한권 만나보겠습니다.

 

박완서, 어느덧 일흔일곱…

"요즈음 나이까지 건재하다는 것도 눈치 보이는 일"이 되었을 만큼,"알량한 명예욕을 버리지 못하고 괴발개발 되지 않은 글을 쓰고" 싶어할까봐 밤낮으로 경계하여야 할 만큼, 한없이 낮고 두려운 나이. 어느덧 일흔일곱에 이른 소설가 박완서의 산문집 '호미'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두부' 이후 5년 만에 독자들에게 내놓는 신작 산문집이다.

 

70여 년의 세월 동안 박완서가 겪은 "애증과 애환, 허방과 나락, 작은 행운과 기적들…"이 고스란히 이번 산문집에 담겨 있다. 애증과 나락마저도 박완서의 깊은 성찰을 통해, 묵직한 울림이 되어 전해져온다.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

박완서의 경건한 고백처럼,'호미'는 작가 주변의 자연과 사람들을 한없는 인내의 시선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며 건져올린 경탄과 기쁨이자 애정과 감사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배우는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은, 사물과 인간의 일을 자연 질서대로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가 아닐까", "땅은 내가 심거나 씨 뿌리는 것한테만 생명력을 주는 게 아니다. 바람에 날아온 온갖 잡풀의 씨앗, 제가 품고 있던 미세한 실뿌리까지도 살려내려 든다", "침묵이란 지친 말, 헛된 말이 뉘우치고 돌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게 아닐까", "상상력은 남에 대한 배려, 존중, 친절, 겸손 등 우리가 남에게 바라는 심성의 원천이다. 그리하여 좋은 상상력은 길바닥의 걸인도 함부로 능멸할 수 없게 한다". 한결같이 박완서만이 들려줄 수 있는 축복의 문장들이다.

들판의 모든 것들,
시방 죽어 있지만 곧 살아날 것들,
아직 살아 있지만 곧 죽을 것들,
사소한 것들 속에 깃든 계절의 엄혹한 순환…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 살고 있는 박완서의 즐거움은,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거는" 일이다. 그루터기만 남겨두고 싹둑 베어버렸으나 죽지 않고 새싹을 토해낸 목련나무에 대고는 "나를 용서해줘서 고맙고, 이 엄동설한에 찬란한 봄을 꿈꾸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을 건다. 일년초 씨를 뿌릴 때는 "한숨 자면서 땅기운 듬뿍 받고 깨어날 때 다시 만나자고 말을 건다. 일년초가 비를 맞아 쓰러져 있으면 "바로 서 있으라고 야단"도 친다. 스스로 원경으로 물러서는 박완서의 마음밭은, 바로 그러한 수다와 속삭임으로 일구어낸 꽃들과 나무들 천지다. 오늘도 박완서는 새벽의 조용한 마음밭으로 나가 꽃과 나무들의 출석부를 부른다. 복수초, 상사초, 민들레, 제비꽃, 할미꽃, 매화, 살구, 자두, 앵두, 조팝나무……
모든 자연의 시작은 종말을 예고하는 법.
그러나 박완서는 종말이 새로운 시작을 불러오는 순환의 법칙을 일깨워준다. "작년에 그 씨를 받을 때는 씨가 종말이더니 금년에 그것들을 뿌릴 때가 되니 종말이 시작이 되었다. 그 작고 가벼운 것들 속에 시작과 종말이 함께 있다는 그 완전성과 영원성이 가슴 짠하게 경이롭다."
자연의 엄숙한 순환인 시작과 종말 앞에서, 박완서는 겸허히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칠십 고개를 넘고 나서는 오늘 밤 잠들었다가 내일 아침 깨어나지 않아도 여한이 없도록 그저 오늘 하루를 미련 없이 살자고 다짐해왔는데 그게 아닌가. 내년 봄의 기쁨을 꿈꾸다니……. 가슴이 울렁거릴 수 있는 기능이 남아 있는 한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로구나"

오늘날의 박완서를 지탱해주는 팔 할의 아름다운 영혼들

박완서는 이번 산문집에서 유독 맑고 아름다웠던 영혼들을 가슴 찡하게 추억한다. 세상에 대해 더없이 너그러웠던 그녀 주변의, 그녀보다 앞서 세상을 살다갔거나 여전히 우인(友人)으로 존재하는 어른들의 삶은 "길바닥의 걸인도 함부로 능멸할 수 없게" 하는 상상력의 힘을 우리에게 불어넣어준다.
박완서의 시어머니 되시는 분은 "종교도 없었고 학교도 안 다녔지만 인간을 아끼고 생명을 존중하는 경건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지니신 분" 이었으며, 철저히 유교적이었던 할아버지는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을 사람의 근본으로 삼으면서도, 대처에 나가 있는 손자들이 방학해서 내려와 있는 동안 차례도 지내고 음식 장만을 하기 위해 양력설을 쇠도록 한 진보적인 분이셨다. "네가 싫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 잔칫집이나 친척집에 손님으로 가서 윗자리에 앉지 마라. 일꾼이 게으르게 굴었다고 품삯 깎지 마라" 등등 그분의 훈계와 뜻을 박완서는 오늘도 잊지 않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보배로운 이 시대의 기인"인 역사학자 이이화, "복 많은 사람" 김수근, "돼먹지 않은 걸 꾸짖고 혐오하실 때는 망설임이 없으"시던 시조시인 김상옥, "이름만 봐도 가슴이 따뜻해지곤" 하는 소설가 이문구 선생에 대한 박완서의 존경과 그리움이 주는 깨달음은 값지다.

 

Paper Forever - 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선비답게 산다는 것 (안대회 지음/푸른역사)

스스로를 옛것을 사랑하는 '호고(好古)벽 환자'라고 칭하는 저자가 옛글에 담긴 선비들 특유의 모습과 흥미로운 사유를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선비들이 자기 비석에 손수 남긴 묘지명에서 죽음 앞에 의연하고 강직했던 성품을 읽는다. 조선시대 문인 유만주가 13년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쓴 일기에서는 선인들의 강한 기록정신을 확인한다. 이 책은 온갖 편견 속에 화석화한 선비의 재발견 작업이라 해도 좋겠다.

1부에서는 출세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선비들의 일생을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옛사람들의 취미생활과 삶에 대한 열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사람 향기가 물씬 배어나는 옛 편지글들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4부에서는 공부와 서책을 통해 당시 교양의 흐름과 관심사가 어디에 있었는지 짚어본다.

 

극단적 미래예측 (제임스 캔턴 지음/김민주,송희령 옮김/김영사)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제임스 캔턴 박사가 내놓은 2030년대 미래는 극단적이고 혁명적이다.

'극단적 미래예측'은 세계미래연구소의 소장으로 30년간 세계 1000대 기업의 컨설팅을 해온 캔턴 박사의 구체적이고도 충격적인 가상 시나리오이다.

우선 25년안에 석유는 고갈된다. 캔턴 박사는 이미 세계가 석유중독에 빠졌다며 청정 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5년이 되면 구직난이나 취업전쟁이란 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때가 되면 무려 1000만개의 일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인재확보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현재 보톡스가 휩쓸고 있는 의료 시장은 10년안에 유전자를 교환해 치료하는 시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생명 연장이란 목표 때문에 DNA 한조각을 2만 5000달러에 사고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2020년 중국이 세계 2대 경제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가설은 그럴듯하다. 인류문명 역사상 전례가 없는 성장가도를 밟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 20년동안 미국 필라델피아보다 더 큰 도시를 매년 하나씩 건설할 것이라고 캔턴 박사는 말했다. 청바지 회사 리바이스는 중국 공장 문을 닫아버렸다. 중국인이 만든 짝퉁 리바이스501의 품질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190억달러인 인터넷 광고시장은 2009년 1000억달러가 될 전망인데, 물론 중국이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2025년에 중국이 세계에 자동차, 섬유, 의료기기, 약품 등을 팔아치우는 액수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캔턴 박사의 가설은 믿기 싫더라도 위험한 낙천주의에 젖어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미래를 장기적 비전없이 맞아선 안 된다는 점을 일깨운다. 그의 말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명제이다.


로마인 이야기15-로마 세계의 종언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옭김/한길사)

시공을 관통한 고대 1천년의 흥망성쇠를 통해 20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근원적 좌표를 낱낱이 주시하는 책이다. 저자가 방대한 자료를 취재하고 정리해가면서 엮은 거대한 로마 통사이면서, 현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주는 훌륭한 지침서이다. 제15권 완결편에서는 로마 제국이 어떻게 쇠망해갔느냐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였다. 국가로서의 로마의 종말이 아니라, 그 문명의 종말을 그리고 있다. 서기 476년의 서로마 제국의 멸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로마 제국의 수평선상에 이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7세기까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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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짐멜 선집

'게오로그 짐멜의 문화이론' '근대 세계관의 역사'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

(빌 버포드 지음/강수정 옮김/길출판사)

게오르그 짐멜(1858~1918)은 불우한 학자였다.

그는 학문적 성취나 강사로서의 명성은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평생 제대로 된 정교수 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짐멜은 직계 제자도 없었고 학파도 구성하지 않았던 외로운 학자였다. 죽기 직전 남긴 비장한 글이 그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나는 내가 지적인 상속자 없이 죽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 . 사람들은 나의 유산을 그들의 필요에 맞도록 바꾸어 빚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용할 것이다 ."

베를린대학에서 역사학, 심리학, 철학, 예술사 등을 공부한 그는 '사회분화론' '돈의 철학' '역사철학의 문제들' '사회학의 근본문제' 등 저서를 통해 동시대 지식인들인 막스 베버나 프리드리히 니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업적을 남겼다. 당시 학계에서 짐멜이 빛을 보지 못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유대인이던 그가 독일 교수사회에서 주류에 편입하는 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짐멜의 사회학적 사유체계는 국가나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당시 사회과학의 시각과 맞지 않았다.

짐멜은 "사회는 상호작용으로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개인들을 지칭하는 이름에 불과하다"며 거대담론이 아닌 미시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그는 사회학을 인간을 지배하는 학문으로 만들려는 거창한 이론들을 자기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세월이 흘러 비운의 길을 걸었던 짐멜이 부활하고 있다. 짐멜의 사회이론과 문화분석 방법이 현대를 설명하는 데 너무 요긴한 방식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도저히 계량화해서 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개인과 그들이 모인 사회를 계량적이아닌 미시철학으로 접근하는 그의 방식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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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1,2 (안인희 지음/웅진지식하우스)

번역가로 널리 알려진 저자 안인희 박사가 스칸디나비아 반도, 덴마크, 독일 등의 신화를 간추렸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편중된 국내 독자들의 지적 편식을 바로잡을 새 신화 교양서다.

'신들의 보물에서 반지전설까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의 세계' '죽음의 예언에서 라그나뢰크까지, 영원한 상징의 세계'를 부제로 단 '북유럽 신화' 1, 2의 주인공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지혜의 신인 '오딘'은 애꾸눈이고 재판과 맹세의 신 '티르'는 외팔이다. 거인과 난쟁이도 나온다.

여기에 예언자와 유령 전사 등 온갖 초현실적인 존재들이 등장해 내기와 겨루기를 일삼고,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결국은 몰락한다.

이 신화들은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처럼 서구 문학과 예술의 중요한 모티프로 사용되거나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21세기 문화 콘텐츠로 부활하기도 한다.

저자는 보물, 모험, 예언, 종말이라는 4개의 키워드로 북유럽 신화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서른의 당신에게 (강금실 지음/웅진지식하우스)

불현듯 삶이 막막하거나 턱없이 만만해 보여도 서른 즈음의 젊은 그대여, 혹독한 세상의 비수에 상처받지 말자.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지지말자고 전 법무부장관 강금실은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인생의 갈림길 굽이굽이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찾은 삶의 철학에 대한 고민의 해답이며, 확신없이 흔들리며 사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격려와 용기의 메시지다.

 

미래의 기억 유토피아 (욜렌 딜라스 로세리 외 지음/김휘석 옮김/서해문집)

유토피아 사상의 스펙트럼은 공산주의는 물론 집산주의와 무정부주의, 개인주의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다. 지은이는 유토피아가 특정 이데올로기의 반영이 아니라, 모든 주의나 환상과 결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토머스 모어는 인클로저운동이 한창이던 영국 사회의 병폐를 고발하고 기독교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고자 를 썼다. 로버트 오언, 앙리 드 생시몽,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의 유토피아주의는 공산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2월 세째주 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입니다.

설연휴가 시작된 한주여서 예상대로 언론의 정상적인 서평발행이 되지 않았지만 나름 주목할 만한 책을 선정해서 올렸습니다.

 

Paper Forever - 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금융제국 J.P.모건1,2 (론 처노 지음/강남규 옮김/플래닛출판사)

'월스트리트의 금융과 정치, 탐욕과 야망의 세계를 그려낸 초상화로 대하소설과 같은 역동성과 긴장감이 있다. 한마디로 걸작이다.' 뉴욕타임스는 '금융제국 JP모건'(플래닛 펴냄)을 그렇게 치켜세웠다. 이 책은 정부를 대신해 국가의 외교를 담당하고 중앙은행처럼 금융계에 군림하면서 전 산업계를 장악했던 모건 가문의 전모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19세기 중반 런던의 이름없는 금융회사로 출발, 역사상 전무후무한 금융제국을 건설한 모건 가문 사람들의 삶 속에 세계사의 흐름과 현대 금융의 진화 과정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지난 150년간 주요 역사적 사건들의 배후에서 돈과 권력의 움직임을 살피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책 분량으로만 치면 숨이 막힐 정도로 방대하다.

미국의 '모건 하우스'만큼 강력하고 신비스럽고 막대한 부를 거머쥔 금융제국이 또다시 나올 수 있을까. 예일대 출신 유명 시사평론가인 저자 론 처노는 "나올 수 없다"고 못박는다.

그 금융제국의 주인공들이 소유했던 어마어마한 주택과 예술작품 컬렉션, 대양을 횡단할 수 있는 초대형 요트, 세계 권력자들과의 끈끈한 커넥션은 신화에 가까웠다. 현대는 한 은행가의 자본독점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시대이기에 그들이 쌓았던 신화가 더욱 궁금하고 위대해 보일 뿐이다.

'금융제국 J P 모건'은 드라마틱한 모건 가문의 성장과 몰락, 부활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뉴욕의 여수신 은행 J P 모건과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 영국의 투자은행 모건 그렌펠 등 '모건'이라는 이름이 들어 있는 모든 금융회사를 아우르는 모건 하우스는 1989년까지 뉴욕 월스트리트 23번지에서 전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했다. 모건 스탠리는 현재도 30개국 600개 지점에 5만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하나님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모건 스탠리에 의뢰할 것이다'라는 광고 카피가 회사의 위상을 보여준다. 책에는 모건 가문 사람들의 삶과 시간 속에 세계사의 흐름과 현대 금융의 진화 과정이 씨줄과 낱줄처럼 얽히며 장대하게 펼쳐진다. 지난 150년 동안 주요한 역사적 사건들의 배후에서 움직인 돈과 권력의 흐름, 곧 현대 금융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시야가 트인다.

USA투데이는 "1000 페이지가 넘는 금융회사 역사책은 피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야할 것이다. 이 책은 텔레비전 미니 시리즈만큼이나 재미 있는 스캔들과 비극, 음모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1권 1, 2부 귀족 자본가 시대와 국제정치 시대에는 창업과 전무후무한 영향력이 등장하고, 2권 3부 카지노 시대에는 절대강자들이 벌이는 현대 금융시장이 소개된다.

 

스탈린, 강철권력 (로버트 서비스 지음/윤길순 옮김/교양인)

30년 동안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절대권력을 휘두른 ‘공포의 조직자’ 스탈린. 그는 자신이 겪은 시베리아 유형보다 훨씬 가혹한 강제노동수용소를 만들어 혁명동지와 의심 가는 잠재적 배신자들을 몰아넣었다.

1937∼1938년 공포정치 기간에 150만명이 무차별 체포됐고, 이 가운데 75만명이 총탄세례를 받고 사라졌다. 스탈린은 자신을 모욕한 자는 절대로 잊지 않고 10년,20년이 지난 후에도 반드시 되갚아준 복수의 화신이었다. '스탈린, 강철권력'은 이 같은 '살인자'로서의 모습은 물론 사제수업을 받은 신학생, 그루지야 문인들의 격찬을 받은 빼어난 시인,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독서광 등 스탈린의 또다른 면모도 살핀다. 러시아혁명사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옥스퍼드대 교수)는 스탈린의 생애를 혁명가(1878∼1917년), 당 지도자(1917∼1927), 공포정치가(1927∼1939년), 국제정치의 거인(1939∼1945년), 절대 권력자(1945∼1953) 등 다섯 시기로 나눠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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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전쟁 (로빈 베이커 지음/이민아 옮김/이학사)

'정자전쟁'은 진화생물학자인 로빈 베이커가 있는 그대로의 인간의 성을 이야기하고자 대중을 대상으로 쓴 과학책이다. 지은이는 학계로부터 비난받을 각오를 하고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이 책의 곳곳에는 낯설고 도전적인 명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사람들이 이성에게(때로는 동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호감 가는 대상과 성교를 하고 싶어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하고, 결혼을 해서 평생 동안 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려 하고, 때로는 외도를 하기도 하는 이유는 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종족보존 본능 때문이다. 남들보다 우월한 전략을 구사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는 후손을 많이 남기는 것이 인간이 성생활을 하는 단 하나의 이유인 것이다. 이러한 종족보존 본능이 발현될 때는 사람의 몸속에서 어김없이 정자전쟁이 일어난다. 남자는 여자의 몸속에 가능한 한 자신의 정자 부대를 많이 투입해서 후손을 늘리기를 원하며 여자는 가능한 한 최상의 정자를 얻어서 번식력 있는 후손을 낳고자 하기 때문에 정자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영국의 한 최근 연구는 인구의 4%가 정자전쟁을 통해서 임신된다고 결론지었다. 여자의 몸속에서 여러 남자의 몸에서 사정된 정자 부대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인간의 성을 설명하는 키워드인 동시에 이 책의 핵심이다.

돼지의 발견 (새러 래스 지음/김지선 옮김/뿌리와 이파리)

이 책은 인류보다 훨씬 이른 4,000만 년 전에 멧돼지의 첫 조상이 지구상에 나타나고 수천 년 전에 돼지가 길들여진 이래, 한편 성스럽고 한편 부정 타는 동물로서 인간과 함께해온 돼지의 모든 것을 담은 '돼지 백과사전'이다. 책의 절반은 됨직한 사진 및 그림과 함께 엮은 돼지의 생태와 동서고금의 돼지의 문화사에 더해, 여러 나라 말로 돼지를 뭐라고 부르며 '꿀꿀' 소리는 어떻게 발음하는지에서 한국에서도 영화가 개봉된 을 비롯한 돼지가 등장하는 문학예술 작품, 서커스 무대를 빛낸 ‘놀라운 지식의 돼지’와 미국의 대통령후보로 추대된 돼지 '피가수스' 같은 에피소드들까지 담고 있으니, "이 책에 가득 담긴 기상천외한 돼지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노라면 즐거움에 머리가 아찔해질 것"(뉴욕 타임스)이 틀림없다.

 

로봇, 인간을 꿈꾸다 (이종호 지음/문화유람)

인간의 상상 속에서 태어난 로봇. 이 로봇은 이미 우리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우리들은 로봇하면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터미네이터, 태권V, 아톰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의사의 손을 대신해서 메스를 든 '다빈치 시스템', 우주 공간에서 승무원을 대신하여 활동하는 '로보넛', 화성을 탐사하고 있는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롭해즈', 병사 대신 휴전선을 지키는 '이지스' 등 로봇의 활약은 무궁무진하다.
아직까지의 로봇은 인간의 손에 의해 움직이지만, 영원히 로봇은 인간의 손 아래에만 있을 것인가. 영화 에서처럼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컴퓨터 전략 방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지능을 갖추고 핵전쟁의 참화로 30억의 인류를 잿더미 속에 묻어버리는 것이 가능할까? 이제 인간은 로봇이라는 새로운 종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가?

2005년 5월 영국의 은 세계 유명 과학자 10명이 예상한 21세기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하는 최대 위협 10가지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로봇의 반란'을 6번째로 꼽았는데 2050년이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지닌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컴퓨터의 눈부신 발전과 비교하면 로봇의 발전은 아직 더디다. 그것은 로봇의 인공지능, 즉 두뇌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봇의 대부'로 불리는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0년 소설 나는 로봇을 통하여 '로봇의 3대 원칙'을 발표했다. 이 원칙을 만든 이유는 로봇이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진보할 경우 인간에게 반기를 들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1조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하거나, 태만하여 인간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
제2조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만 한다. 단, 인간의 명령이 제1조에 해당될 경우는 제외한다.
제3조 로봇은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 단, 제1조와 제2조에 해당할 경우는 제외한다.

'로봇의 3대 원칙'으로는 인간을 보호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아시모프는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한 상황에 방치해서도 안 된다'는 제0조를 추가했다. 그러나 로봇들은 아직 이 원칙들을 지킬 수 없다. 현재 개발된 어떤 로봇도 인간을 탐지해 낼 방법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 원칙을 지킬 수준이 안 되는 것이다.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는 1500년 체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던 러시아의 게리 카스파로프를 6전 2승 3무 1패로 물리쳤다. 공식 경기에서 로봇이 인간을 처음으로 이겼는데 그 대상이 세계적인 천재인 체스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세계가 경악했다.
그런데 딥블루는 슈퍼컴퓨터 32대를 연결하고 체스 전용 확장 프로세서를 512개나 탑재한 컴퓨터이다. 더구나 딥블루는 체스 말의 경로를 1초에 2억 가지나 읽을 수 있고 3분이면 3514에 달하는 경우의 수를 조합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순서가 되었을 때마다 14수 앞을 내다보고 다음 수를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가 체스에서 인간을 이긴 것은 과학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지만 딥블루의 승리는 프로그램을 설계한 프로그래머에게 공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정확한 지적이다. 딥블루가 카스파로프보다 순간적으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지만 그것을 계산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만들어 준 것은 체스에 대해 이해가 높은 프로그래머라는 뜻이다.
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청동 괴물에서부터 최첨단 나노 로봇까지 로봇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이 실제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해 주고, 실현 가능성을 알아본다. 그리고 로봇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어 영화에서처럼 과연 반란이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100여 장의 다양한 로봇 이미지를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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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시는 분들=

  문재성

김은영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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