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벨

지민구200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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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벨

성경에 따르면 과거 인간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대홍수 이후 인간은 신의 재앙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신의 영역인 하늘에 맞닿는 거대한 바벨탑을 쌓기 시작한다.

신은 인간에게 물로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는

무지개를 약속했으나 

인간은 이를 믿지 못하고 거대한 탑을 쌓는다. 

이에 분노한 신은 인간에게 재앙을 내린다.

그 재앙은 바로 소통의 불협화음. 언어의 분리였다. 

탑을 건축하던 이들은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결국 바벨탑은 붕괴된다. 

지금 세계가 하나의 언어로 소통하지 못하고

각각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로 그 바벨의 오만함 덕분이다.

 

물론 이는 성경의 말씀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 바벨은 이런 단절과.

'나비효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로코에서 울려퍼지는 한발의 총성의 시작은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그 끝을 알 수 없게 만들어낸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아이들의 내기는 미국인 관광객을 관통하게되고,

모로코와 미국은 테러의 여부를 두고 정치적인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나비의 날개짓은

브래드 피트의 아이를 돌봐주고 있는

보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멕시코로 떠나면서

다시 한번 파동을 일으키고,

끝을 알 수 없는 결말속으로 치닫기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본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어쩌면 아주 미약한 연관성을 갖고 있을 뿐이다.

모로코에서 쏘아진 총의 주인,

그리고 그 총이 건네진 과정만 있을 뿐.

 

허나 딸로 나오는 치에코는

벙어리에 귀머거리..

즉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한 이후에

성 도착증을 앓고 있는 어찌보면

의사소통이 단절된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므로서

이는 영화가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는 지점을 대변하는 것인데

결국 이 영화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바벨은.

참 어려운 영화다.

하지만 소통의 단절과 연계성에 대해

너무도 잘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