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레드카펫] '베스트' 키드먼 VS '워스트' 디아즈

MENIS2007.02.26
조회81

[스포츠서울닷컴 | 구수진기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개성을 표출하는데 있어 프로인 배우들도 실수할 때가 있었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다양한 이미지로 연기변신을 하는 배우들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자신의 개성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다양한 색깔을 입힌다. 때문에 다른 배우가 같은 역을 연기해도 다른 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옷을 입을때도 똑같다. 배우들은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돋보일 수 있는 의상으로 매력을 한껏 뽐낸다.

이런 모습은 시상식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배우들이 한껏 멋을 내고 참석하는 시상식은 '개성의 항연'이라고 할 수 있다. 2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코닥 극장서 열린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 또한 그랬다. 미국 최대의 영화시상식인만큼 배우들 또한 화려한 모습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하지만 너무 긴장해서 일까. 멋진 모습을 선보인 스타들이 있었던 반면, 아쉬운 스타일로 등장한 스타들도 있었다. 스포츠서울닷컴에서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 자신의 개성을 가장 멋지게 드러낸 스타와 그렇지 못한 스타를 선정했다.  

아카데미 베스트 드레서로는 니콜 키드먼, 제니퍼 로페스, 비욘세, 레이첼 와이즈가 선정됐다. 이들은 과하지 않으면서 시상식의 즐거운 분위기에 맞는 개성 만점 스타일을 선보였다. 반면 기네스 팰트로, 제니퍼 허드슨,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는 어색하거나 얌전하거나,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아쉬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 BEST | 키드먼(발렌시아가), 로페즈(마르체사), 비욘세(알마니), 와이즈(베라왕)

레드카펫에서 빨간색 옷을 입으면 안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레드카펫의 컬러와 섞여 의상의 매력이 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창백한 피부의 니콜 키드먼은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채도 높은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도 멋지게 돋보였다. 새하얀 피부, 밝은 금발, 긴 다리가 화사한 빨간색 의상과 멋진 하모니를 이뤘기 때문이다. 또한 키드먼의 차가우면서 섹시한 매력 또한 레드카펫을 환하게 밝혔다.

다음으로 로페즈와 비욘세는 자신의 구릿빛 피부와 잘어울리는 의상을 택했다. 피부색과 어울리는 컬러의 의상을 입을 경우 잘못하면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로페즈와 비욘세에겐 통하지 않았다. 골드빛과 연한 그린색의 의상은 이들의 구릿빛 피부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로페즈의 넥 라인에 장식된 화려한 보석, 비욘세의 가슴에 장식된 옥 빛깔의 구슬 장식은 우아하면서 섹시한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와이즈는 의상 덕분에 차가운 미녀로 분위기 변신을 할 수 있었다. 이날 와이즈는 평소의 부드러운 미녀가 아니었다. 도도하면서 섹시한 레드카펫 스타였다. 흑발과 하얀 피부, 붉은 립스틱, 여기에 은빛의 '베라 왕(Vera Wang)' 드레스. 모두 고급스럽고 섹시한 스타일이다. 또한 가슴 라인에 달린 리본 모양 보석장식은 차가우면서도 사랑스럽게 보이게 해주는 최고의 패션 포인트였다.

◆ WORST | 펠트로(작 포센), 허드슨(오스카 드 라 렌타), 크루즈(베르사체), 디아즈(발렌티노)

기네스 펠트로는 너무 얌전해 자신의 이미지를 답습하는 듯한 '작 포센(Zac Posen)' 드레스를 선택했다. 레드카펫 의상치고는 너무 지루하고 평범했다. 또한 과한 디테일은 양파 껍질처럼 보일 만큼 그의 갸날픈 몸매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 의상은 하얗고 마른 팰트로가 아닌 풍만한 구릿빛 피부의 스타가 입었다면 더욱 어울렸을 것이다.

다음으로 허드슨과 크루즈는 부담스러운 장식 때문에 레드카펫에서 돋보이지 못했다. 우선 허드슨은 우스꽝스러운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의 볼레로를 입어 훌륭한 드레스까지 망쳐버렸다. 마치 철갑옷처럼 어색하게 접혀진 칼라는 허드슨의 강한 이미지만 더했다. 이어 크루즈는 우아한 상의와 헤어를 치맛단이 망쳐버린 경우다. 깔끔하게 넘긴 업 헤어와 튜브톱 스타일의 '베르사체(Versace)' 드레스는 우아함의 극치였다. 하지만 정신없이 달린 치맛단의 깃털은 마치 그를 타조처럼 보이게 만들어버렸다.

마지막으로 카메론 디아즈는 의상 소화력은 훌륭했지만 레드카펫과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그가 선택한 의상은 공단재질의 새하얀 '발렌티노(Valentino)' 드레스. 군더더기 없는 장식과 확연히 드러난 디아즈의 S라인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너무 웨딩드레스 같아 보였던 것이 문제였다. 디아즈만 보면 아카데미가 아니라 결혼식장으로 착각이 들만큼 그는 너무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이다.

soojeen@sportsseoul.com

◆ 제 79회 아카데미 수상명단

▶작품상=디파티드

▶남우주연상=포레스트 휘태커(라스트 킹)

▶여우주연상=헬렌 미렌(더 퀸)

▶ 남우조연상=알란 아킨(미스 리틀 선샤인)

▶여우조연상=제니퍼 허드슨(드림걸즈)

▶감독상=마틴 스콜세즈(디파티드)

▶각본상=미스 리틀 선샤인

▶각색상=디파티드

▶촬영상=판의 미로

▶미술상=판의 미로

▶의상상=마리 앙투아네트

▶음향상=드림걸즈

▶편집상=디파티드

▶시각효과상=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분장상=판의 미로

▶작곡상=바벨

▶주제가상=불편한 진실

▶외국어영화상=타인의 삶(독일)

▶단편영화상=웨스트 뱅크 스토리

▶단편애니메인션상=덴마크 시인

▶장편애니메인션상=해피 피트

▶단편다큐멘터리상=양쯔강의 에이즈 고아

▶장편다큐멘터리상=불편한 진실

▶음향편집상=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사진 | 캘리포니아=로이터]

[패션자문단 | 한양대 의류학과 이연희 교수, 방송작가 장예리,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석사 양지영]